[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기도로 향연을 올려 드리는 분향단의 삶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85)

등록날짜 [ 2012-05-15 13:44:51 ]

성소에서 아침저녁으로 향을 계속 피우는 것처럼
삶 속에 그리스도의 향기 뿜어내며 기도로 살아야

지금까지 성소 안에 놓인 여러 기구 중 분향단(焚香壇)을 공부했습니다. 분향단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제단(祭壇)입니다. 재료는 순금과 조각목이며, 모양은 네모반듯합니다. 용도는 제사장이 아침저녁으로 향을 피워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끊이지 않게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위치는 속죄소 맞은편 휘장 바깥입니다. 분향에 쓰는 불은 하나님이 내려주신 불, 곧 번제단에서 쓰는 거룩한 불을 가져다가 썼습니다. 또 사르는 향(香)은 하나님께서 직접 정해주신 재료, 곧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 유향을 정량으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분향단 사면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뿔을 네 개 만들어 제단과 연하게 하고, 그 뿔에 피를 발라 거룩하게 했습니다.

기도로 열매 맺는 삶
성막시대의 성소 분향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을 사는 성도(聖徒)에게도 날마다 기도하는 거룩한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면 성령이 충만해져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싶고, 전도하고 싶고, 더 기도하고 싶고, 주님 뜻대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 삶 속에 신앙의 열매가 나타납니다. 마가다락방에 모인 120문도(門徒)가 전혀 기도에 힘써 성령이 충만히 임하자 예루살렘,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뛰어나갔습니다.

반면에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리 신앙생활 잘하고 싶어도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기도할 시간이 없다고, 나도 과거에 기도 많이 해봤다고 핑계하지 말고 신앙연조가 깊을수록 기도의 분량을 늘려서 하나님 앞에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말아야 합니다. 기도의 분량이 줄지 않아야 육신의 생각이 나를 지배하지 못해서 시험 들지 않고, 불만불평 하지 않고 감사와 기쁨으로 신앙생활 잘할 수 있습니다.

기도로 사는 삶
기도가 끊어지면, 한마디로 영적으로 병들거나 죽은 상태가 되어 썩은 냄새를 풍깁니다.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냄새’라고 하는 것은, 기도는 영적으로 살아 있는 자가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향연(香煙)이 되어 하나님이 계신 하늘보좌로 올라가고, 다시 천사가 그 응답을 가지고 내려옵니다(계8:3~5).

우리는 속상한 일이 생기거나 기분 나쁜 일이 생길 때에 그것에 휘둘려서 부패한 냄새를 피우지 말고, 기도해서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향기로 올려 드려야 합니다. 성소에 향을 피우는 것이 성소 안팎에서 나는 역한 냄새를 제거하려는 목적인 것처럼, 불만불평 등 육신의 소욕은 기도의 향으로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모든 일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쳐서 언제나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기도의 승리자
야곱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도로 승리한 사람입니다. 그는 형 에서가 받을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후, 두려워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갔습니다. 에서는 분이 나서 동생 야곱을 만나면 죽이려고 군사 400명을 훈련하며 복수할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야곱이 외삼촌 집에서 모은 재물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에서는 야곱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 400명을 데리고 달려 나왔습니다. 야곱은 얍복 강 건너편에서 에서가 군사를 거느리고 기다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자기 재산을 여러 떼로 나눠 먼저 보내며 형의 노여움이 풀리기를 바랐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20년 동안 종살이해서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은 모두 에서에게로 넘어갔습니다.

더는 아무것도 자기 손에 남지 않자 드디어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축복해 주세요.” 무슨 축복입니까? 자기 아버지 이삭이 빌어준 그 장자의 복 말입니다. 목숨이 에서의 칼날 앞에 놓이게 된 그 순간이 돼서야 드디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것입니다.

환도 뼈가 위골할 정도로 밤새도록 축복해 달라고 천사와 씨름을 했습니다. 날이 새려고 할 때 천사가 “네 이름이 뭐냐?”고 묻습니다. “야곱”이라고 대답하자 천사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 하고 말하면서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었습니다(창32:26~28).

승리자 야곱이 환도 뼈가 부러져 절뚝거리며 옵니다. 에서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내 아우가 왜 저런 초라한 몰골이 되었나’ 하면서 20년간 칼을 갈던 원한을 잊고 뛰어가 야곱을 끌어안고 형제의 정을 나눴습니다.

기도로 받는 축복
야곱이 20년간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피 땀 흘려 모은 재물은 진정한 복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이스라엘로 부르실 때에 야곱은 세상 모든 것을 함께 얻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승리자’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기도로 장차 후손에게 승리자라는 국호(國號)를 물려주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야곱이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국호를 얻은 이후, 오늘날까지 그들은 승리하는 복을 받고 있습니다. 누구도 감히 이스라엘을 손대지 못합니다. 5억 인구 아랍이 50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을 쳐부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6일 만에 대패하고 두 손을 들지 않았습니까? 이스라엘은 승리자의 축복으로 정치, 경제, 과학 강대국이 되었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거부가 대부분 유대 민족입니다. 이같이 우리가 향내 나는 기도, 하나님이 정한 향을 피울  때 이 축복은 꼭 따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는 말씀대로 기도의 향을 잘 피우면 나와 후손이 복을 받습니다. 지금까지 향내 나는 기도를 하지 못한 것을 애통하며 회개하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향내 나는 거룩한 기도를 올려 드리는 분향단의 역할을 하기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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