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기도의 달, 오월
나날이 녹음(綠陰)이 짙어지는 요즘, 산과 들은 그야말로 생명의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합니다. 가지마다 돋아난 초록 잎이 완연하게 물들어 서로의 존재를 반깁니다. 나무 아래를 스치는 바람이 그 푸르름을 흔들며 봄의 정취를 조용히 속삭입니다.녹음 사이로 붉은 얼굴을 내민 철쭉과 영산홍은 마치 자연이 붓으로 그려 낸 수채화처럼 선명하고 단정합니다. 이팝나무도 한창입니다. 가지마다 탐스럽게 핀 흰 꽃은 마치 하얀 눈처럼 수북이 얹혀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퍼뜨립니다.계절은 이처럼 아름답지만, 요즘 날씨는 하루에도 사계절을 오갑니다. 아침에는 겨울의 쌀쌀한 기운이 남아 옷깃을 여미게 하고, 오전에는 봄 햇살이 어깨를 다정히 감싸 줍니다. 한낮엔 25도를 넘나드는 여름볕이 이마를 덮치고, 해가 기울면 가을바람
2025년 05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