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얻든 못 얻든 전도하라!
| 이미자(41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5-10-23 21:31:43 ]

전도받은 분들 수년간 섬겨오며

죄 사함의 복음 전하고 기도해

어떤 분은 5년, 어떤 분은 10년

끝까지 기다리며 복음 전했더니

마음 문 열리고 교회 정착 이뤄



“하나님은 천지만물과 우리 인간을 지으신 창조주이십니다. 또 우리 인간은 매 순간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창조주 하나님이 아쉬운 게 많으실까요? 우리 인간이 아쉬워해야 할까요?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아쉬워하며 구해야 하는데, 정작 하나님께서 아쉬워하며 죄 아래 살다가 멸망하지 않도록 예수 믿고 구원받을 것을 애절하게 당부하십니다. 주님의 애절한 심정을 왜 그렇게 모르시나요!”


오랜 세월 기도하고 섬겨온 정 어르신에게 신앙생활 잘할 것을 거듭거듭 전해도 가벼이 여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하루는 모진 말을 건네고야 말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이후부터 어르신이 강퍅한 태도를 거두고, 주님 심정으로 전하는 복음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어르신을 처음 만난 후 10여 년 만인 지난달 9월 처음으로 복음을 귀 기울여 듣고 계시니, 주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할렐루야!


10년간 기도하며 섬겨 온 애틋한 태신자

지난 2014년 6월에 연세가족으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한 정 어르신. 이후 3개월간 매 주일 예배드리고 하계성회에도 참가하며 예수님을 만나고자 마음 쏟던 시절이 눈에 선하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게 답답했는지 예배를 빠지기 시작하다가 그해 9월부터 교회와 멀어졌다.


내게는 정 어르신이 교회로 초청하여 결신한 첫 전도자였기에 더욱 애틋했다. 그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절히 기도했다. 다시 돌아오는 게 요원해 보였으나, 그럼에도 언젠간 돌아오기를 믿으며 꾸준히 기도했다.


그렇게 6년간 기도한 끝에 지난 2020년 어느 날, 정 어르신이 내게 연락을 주었다. 또 한 번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했으나, 하나님이 계신지 모르겠다며 어르신의 언성만 높아졌다.


그러나 성령님께서는 어르신을 포기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기도하게 하셨다. 내게 모질게 대해도 그를 향한 주님의 심정을 전해 주시기에 기도를 쉴 수 없었다. 결국 2022년 봄, 한마음잔치에 어르신을 초청했고 등록 카드에 이름을 쓰면서 다시 예수 믿겠다고 결신했다.


이후 1년에 한 차례씩 겨우겨우 예배드리러 오고, 전화로 심방할 때도 어르신의 반응이 여전히 강퍅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급기야 하나님께 울면서 하소연했다. “주님, 나는 이분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그러니 주님이 책임져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하나님이 주시는 영력과 담대함 덕분인지 어르신에게 당당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러자 오히려 군소리 없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10년간 누차 전도한 덕분인지 지난달에 다시 예배의 자리에 왔다. 놀랍게도 어르신께서 이전보다 온유해지고, 전화로 심방할 때도 반박하지 않고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돌아보면 한 영혼이 변화되기까지 고작 10년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기도하며 어르신이 교회에 정착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만나기를 기도한다.


무신론자 어르신도 수년간 섬기며 전도해

긴 호흡으로 전도하고 있는 또 다른 분이 계시니 바로 장 어르신이다. 2020년 4월경에 노방전도에서 처음 만난 후 끊임없이 기도하고 초청한 끝에 지난해 봄에 결신했고, 얼마 전에는 “강단에서 선포되는 생명의 말씀이 이해된다”라고 고백하셨다. 5년 넘게 복음 받아들이기를 한사코 배타하셨으나, 주님께서 어르신의 마음을 변화시켜서 예수님을 만나게 하신 것이다.


지난 2020년, 노방전도에서 만난 장 어르신의 얼굴은 금세 울음을 터트릴 듯 무척 어두웠다. 갑작스레 아내를 잃은 슬픔을 술로 달래며 살아간다고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자녀들의 권유로 안양천에 산책하러 나왔다가 우리 전도팀을 만난 것이다.


어르신께 정중히 동의를 구한 후 주님 주신 감동으로 손을 얹고 기도했다. 특히 어르신을 사로잡고 있는 낙망과 우울감이 떠나가고 예수님을 믿도록 간절히 중보기도 했다. 예수 이름으로 간구한 강력한 기도에 마음이 풀렸는지 연신 고맙다고 하시며 돌아갔고, 그다음 토요일에 만났을 때는 이전보다 낯빛이 한결 나아 보였다.


이후 매주 토요일이면 어르신께서 전도 장소를 찾아왔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전도부스로 초청받은 지역주민들을 같이 섬기기까지 하셨다. 다만, 본인은 무신론자라며 예배에 참석하시라는 초청은 단호히 거절했다.


나와 우리 전도팀은 어르신이 마음 문을 열고 예배드리러 오기를 기다리며 기도했다. 전도 장소에 올 때마다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단번에 받아들이지 않아도 끊임없이 전하고 기도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으나, 역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예배드리러 오기를 거절했다. 감사하게도 한마음잔치에 초청하여 교회 앞마당까지 오게 되고, 이후 어르신의 영혼이 죄 아래 살다가 지옥 가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더 느껴 매일 아침 담임목사님의 저서인 ‘날마다 주님과 함께’ 설교 메시지를 SNS로 보냈다. 


비록 답장을 받지 못했으나, 매번 메시지를 읽었음을 확인하며 어르신이 생명의 말씀을 읽고 예수님을 만나도록 애절하게 기도했다.


어느새 3년 세월이 지나 2024년 4월이 되었다. 그해 상반기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를 앞두고 직장에 휴가를 내고 전도하는 데 마음을 쏟았는데, 그 당시 장 어르신이 전도 동역자로 자원해 주셨다. 정장을 차려입고 전도 장소를 추천해 주고 공공기관 관계자에게 일일이 인사도 하며 전도할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심지어 총력전도주일 당일에 초청받은 이들을 차에 태워 교회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런데 이게 큰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도 예배당에 들어가지 않으려 했으나, 같은 부서 여전도회원이 강하게 권하여 어르신께서 처음으로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그 당시 예배드리러 와 계신 어르신을 보며 무척 놀라면서도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께 감사를 올려 드렸다.


그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 기간에는 장 어르신과 전도장소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을 위해 집중기도 했다. 주님이 내게 붙여 주신 이들이 예수 몰라 지옥 가면 안 된다는 절박함과, 성령님이 주신 애절한 심정으로 눈물을 쏟아 가며 기도했다. 기도할 때마다 성령님께서 주님 심정을 부어 주셔서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변함없이 토요일마다 뵙는 장 어르신에게서 “최근 남동생 온몸에 암이 전이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라며 “동생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는 것에 몹시 마음 아프다”라는 소식을 접했다. 이 말을 들은 나와 여전도회원들이 한목소리로 “어르신이 믿음이 있어야 동생을 천국 보내지 않겠느냐”, “훗날 천국에서 다시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강권했고, 그 권면이 마음을 움직였는지 지난달 여전도회 3그룹 열무김치 전도잔치를 계기 삼아 또 한 번 예배를 드리러 오셨다.


얼마 전만 해도 생명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고 했는데, 우리 전도팀을 만난 5년 5개월 만인 올해에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들린다고, 영혼 구원받을 복음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고 고백까지 하셨다. 이제야 어르신이 연세가족으로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사진설명> 추수감사절 성회에 참가한 장 어르신과 이미자 집사.


지금도 어르신을 위해 기도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또 어르신이 예수님의 속죄의 피를 만나 회개하고, 천국 소망으로 신앙생활 하고, 동생의 영혼을 살리는 일에 쓰임받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 이미자(41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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