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성소의 휘장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86)

등록날짜 [ 2012-05-22 11:43:01 ]

휘장은 죄의 담 상징, 짐승의 피 없이는 들어갈 수 없어
예수 십자가 사건 후 휘장 찢어져… ‘보혈의 능력’ 상징


성막에는 휘장(揮帳)이 두 개 있습니다. 성소 입구에 하나 있고, 지성소로 들어가는 곳에 또 하나 있습니다. 전자를 바깥 휘장, 후자를 안 휘장이라고 부릅니다.

안 휘장이 바깥 휘장과 다른 점
먼저, 안 휘장은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안 휘장은 청색 자색 홍색 흰색(베실) 네 가지 색으로 짜서 만들고 그 위에 천사들을 수놓았습니다. 그리고 조각목을 금으로 싸서 기둥 넷을 만들어 각각 은 받침으로 받치고, 금 갈고리로 네 기둥 위에 그 휘장을 드리우게 했습니다(출26:31~33).

바깥 휘장도 안 휘장처럼 네 가지 색으로 짜서 만들라고 하셨지만, 안 휘장처럼 그룹들을 수놓으라는 말은 없습니다(출26:36~37). 또 기둥 다섯을 세워서 휘장을 드리우라고 한 것도 안 휘장과 다른 점입니다.

휘장은 하나님과 막힌 죄의 담 상징
안 휘장을 들추고 지나면 지성소며, 그 안에는 하나님의 법궤가 있습니다. 이 휘장 안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법적 절차를 갖추지 않고 들어가면 현장에서 죽습니다. 이 휘장 안에는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이 휘장은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한 담과 같습니다.

아담이 처음 지음 받았을 때는 하나님과 직접 영적인 교통(交通)을 하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과 막힌 담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옛 뱀 곧 마귀에게 속아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명하신 선악과를 먹는 순간, 하나님께서는 그를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시고 화염검으로 지켜서 다시는 에덴동산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셨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담이 생겼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런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사59:1~3).

그런데 인간의 쓴 뿌리인 이 죄의 담은 하나님께서 노아의 홍수 때 물로 쓸어버리려 해도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불태워 없애려 해도 역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수없이 많은 짐승의 피를 흘려 하나님께 제사지냈지만 이 지성소의 휘장이 열렸다고 한 적은 없었습니다. 죄의 담은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헐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노력으로는 구원이 없다는 말입니다.

예수의 죽음과 함께 찢어진 휘장
이처럼 절대 찢어지지 않던 성소의 안 휘장이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그때 찢어졌습니다.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땅이 진동하며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저희가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되는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가로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마27:51~55).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순간, 곧 영혼이 떠나는 순간에 성소 안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휘장은 저절로 찢어질 만큼 약하지 않습니다. 전해오는 문헌을 보면, 그 두께가 약 15cm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휘장이 얼마나 튼튼하고 견고했는지 황소 두 마리가 양쪽에서 잡아당겨도 절대로 찢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대단한 사건입니다. 전승에는 예수께서 운명하실 때 찢어진 지성소 휘장을 다시 붙여 꿰매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했다고 합니다.

예수의 육체를 상징하는 휘장
이처럼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가로막는 죄의 담을 상징하는 이 휘장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사하시는 순간 찢어지고 하늘 문이 열린 것입니다. 예수께서 죽으셨을 때 백부장을 비롯해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고 탄성을 발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구약시대에 대제사장이 짐승을 잡은 피를 들고 일 년에 한 번씩 지성소에 들어갈 때는 아래위로 찢어진 휘장 사이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휘장을 조심스럽게 들추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하나님께 양의 피를 보이고 백성의 죄를 용서받는 순간에 다시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아들이 그 피를 들고 휘장 안으로 들어가 단번에 제사를 끝내버렸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사건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느니라”(히10:18).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셨으니 이제 다시는 짐승의 피로 제사 드릴 필요가 없고 이제 그것으로 끝났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히10:19) 하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지성소에 들어가면 죽을지 살지 몰랐기에 대제사장만 두려운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의 피를 힘입어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곧 저의 육체니라”(히10:20).
성소의 안 휘장이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내가 곧 길이요”라고 한 말씀은 바로 이렇게 열린 새롭고 산 길을 말합니다. 이때부터 모든 인간은 예수의 피로 하나님과 막힌 담이 헐리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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