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복지실] 소망부 ‘작은 꿈을 이루는 기차여행’
고속열차에 몸을 싣고 부산 해운대 견학

등록날짜 [ 2011-06-15 09:19:27 ]

코레일 협찬 장애인 무료 지원 사업에 선정
여행으로 바다와 자연 보며 멋진 추억 남겨


<사진설명> 철도청 배려로 고속열차(KTX) 한 량 전체를 쓰며 김종선 사모가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왼쪽). 부산 해운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오른쪽).

현충일인 지난 6월 6일(월) 교회복지실 소망부 장애청년 37명과 김종선 사모를 비롯한 소망부 교사 등 총 65명이 고속열차(KTX)를 타고 부산 해운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혼자 여가활동을 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인들에게 ‘작은 꿈을 이루는 기차여행’이라는 주제로 한국자원봉사자협의회와 영등포여행센터가 코레일 협찬을 받아 소외계층에게 무료여행을 지원하는 사업에 우리 교회 소망부가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진행했다. 여기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후원한 ‘겨자씨 사랑나눔’이 여행 경비를 지원했다.

고속열차(KTX)를 타고 가는 이번 여행은 출발 전날인 주일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지체가 예배에 참석해 떠나기 전부터 교회복지실(소망부) 지체들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했다. 아침잠을 설치며 약속시각보다 이른 오전 8시부터 교회로 모여든 장애청년들은 들뜬 마음으로 출석을 점검했고, 광명역까지 교회 차량 두 대로 이동했다. 광명역에는 KTX 열차표를 후원해준 코레일 직원이 직접 마중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열차에 오르는 순간,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만세를 부르는 경훈 형제, 주위에는 많은 승객이 있었지만 이때만큼은 교사들도 경훈 형제의 만세 소리를 만류하지 않았다.

철도청 배려로 객차 한 량 전체를 소망부가 사용해 다른 승객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감사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여행을 통해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장애에 굴하지 말고 더 큰 꿈을 키울 것”을 강조한 김종선 사모는 설교 후 찬송가 78장 ‘참 아름다워라’를 하모니카로 깜짝 연주하여 장애청년들과 교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기차 밖으로 지나가는 푸른 산과 맑은 하늘을 보며 준비해간 김밥과 간식을 먹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새 기차는 2시간 30분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와 예약한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해운대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전세버스 기사는 해운대까지 가는 동안 부산 명물인 부산항과 광안대교를 자세히 설명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세계 각국 무역물품이 드나든다는 웅장한 컨테이너 야적장들과 바다에 즐비한 크고 작은 배들, 100층이 넘는 고층 건물들, 파란 바다 위에 놓인 광안대교 등, 장애청년들과 교사들은 서울과는 다른 부산 풍경에 창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30여 분을 달려 해운대에 도착하자 바로 아쿠아리움으로 향했다. 부산 아쿠아리움에는 세계 각국의 아름답고 신비한 바다생물들이 있다. 성인 남자보다 더 커 보이는 상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해저 터널에서는 머리 위로 지나가는 가오리도 볼 수 있었다. 한여름 날씨에 예년보다 일찍 개장했다는 해운대에는 모래 조각전시가 열리고 있어 볼거리가 가득했다.

부산 여행 마지막 코스는 UN공원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하였다가 전사한 유엔군을 추모하려고 마련하였다는 UN기념공원에서는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터키, 그리스, 뉴질랜드, 필리핀 등, UN군 전사자 추모비와 기념비를 보며 새삼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4시간여 동안 부산 명소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서울로 올라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와서 아쉬움 속에 뒤로 보이는 부산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지체들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5시간에 걸친 기차 이동을 포함해 총 12시간에 가까운 여행시간에도 모두 거의 피곤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5시간 내내 한 번도 차창 밖을 쉬지 않고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동휘, 먼 곳으로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서 여행 중에 고집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했던 시내도 이번 여행에서는 즐거워하며 잘 따라주었다.

다시 광명역에 도착한 후 미리 대기 중이던 교회 버스를 타고 교회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 9시가 다 되어 있었다. 장애청년들을 기다리던 부모들과 함께 김종선 사모가 드린 감사와 축복 기도로 소망부 기차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기차여행을 예비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장애청년들의 마음속에 즐겁고 멋진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어주었다. 다시 한 번 이번 여행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