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작은 세계, 통역실

등록날짜 [ 2004-01-12 20:58:37 ]

외국인 사역의 시작

능통한 언어 실력도 없이, 갖춰진 시스템도 없이, 오직 구령의 열정으로 시작한 연세중앙교회의 외국인 사역.
한국말도 영어도 못하는 한 스리랑카 형제를 시작으로 여러 외국인들이 아무런 통역과 안내 없이 두세 시간이나 계속 되는 예배 가운데 눈물을 흘리며 은혜 받고 성령이 충만한 교회라고 기뻐하며 그들 스스로 전도하던,
그야말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그 초창기의 뜨거운 열정들을 떠올리면 다시금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그렇게 시작된 영어예배가 각 나라별 외국인 예배로 발전하고 이제는 언어별 통·번역을 총괄하는 통역실이 생길 만큼 체계를 잡아가고 있으니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통역실의 태동

통역실은 1999년 첫 영어권 (나이지리아) 외국인이 출석하면서 그들에게 담임 목사님의 3부 예배 말씀을 정리하여 모임 중에 전달하는 사역으로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외국인들이 점점 모여들자 통역기를 구입하여 3부예배시에 외국인들에게 직접 통역하기 시작했고, 외국에서 오랫동안 목회하신 신학박사이자 교육학박사이신 박세흥 목사님이 오심으로 전문적인 통역의 체계를 잡아갔다. 해외생활의 어려움과 힘든 노동에 지친 외국인들의 갈급한 영혼에 통역을 통해 깨닫는 담임 목사님의 영감 깊은 생명의 말씀은 실로 사막에 내리는 단비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주요 사역

현재 통역실은 박세흥 목사님의 지도 아래 통역 일꾼들이 모여들어 영어 통역 외에도 3개 언어권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 통역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통역사역은, 공식예배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담임 목사님의 말씀을 통역하고 있으며, 주보번역작업, 찬양번역작업, 기타 자료번역을 하고 있으며, 언어진보를 위한 공부와 설교인용말씀구절 공부를 하고 있다. 또한 통역자 양성과 선교사 언어훈련 준비를 위한 선교 영어훈련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설교 통역은 일반 통역과 달리 설교자의 영적 심정의 깊이까지도 전달되어야 은혜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윤석전 담임 목사님의 설교는 문장이 길고, 수식어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각 언어별로 어순이 달라서 우리말로 의미가 형성되기까지 기다리다가 통역을 하려면 앞에 설교하신 내용을 잊어버리는 수가 있다. 또 대부분의 설교를 원고 없이 깊은 영적 감동으로 하시기에 통역 또한 원고가 없어 단어 혹은 인용구절의 사전 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오직 기도로 준비하고 전적으로 성령님을 의지해야 한다.

통역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데다 특히 목사님이 부르짖어 설교하시고 그 속도가 더 빠르게 전개 될 시, 한 순간이라도 말씀 전하시는 목사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거나, 그 영적인 흐름을 놓치게 되면 통역이 중단되고 더 이상 따라 잡을 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언어실력은 물론 목사님의 설교 내용의 본질과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통역실원들은 이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 항상 말씀과 기도생활을 꾸준히 해야 하며 성령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앞으로의 비전

통역실이 체계를 잡으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은혜 받고 있지만 아직도 통역 없이 예배를 드리는 지체들이 있다.
대부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지에서 오는 이들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예배지만 오직 성령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사모함으로 나오는 신실한 외국인 형제들.
만일 우리가 이들의 입장이라면 이렇듯 주님을 사모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들의 사모하는 모습을 통해 예수가 널리 전파되지 않은 나라의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열망하는 하나님의 소원을 느끼게 된다.
빠른 시간 안에 이들도 영력 있고 깊이 있는 윤석전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자신들의 언어로 생생히 듣고 은혜 속에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여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예수 복음을 증거하는 성령충만한 주의 일꾼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국가 언어에 달란트가 있는 지체들이 모여 함께 이들을 섬겼으면 하는 것이 통역실원들의 간절한 바람이자 절실한 필요이다.

이제 궁동 시대를 맞아 세계선교의 대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우리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더 많은 관심과 기도로 통역실과 함께 해 주실 것을 믿으며, 주님 오실 그날 우리 교회를 통해 구원받은 수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주님 앞에 서기를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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