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주간을 맞이하여

등록날짜 [ 2004-01-15 16:19:51 ]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전 교단이 북한 선교주간으로 지키는 6월(2일∼8일)을 맞이하였다. 우리에게 많은 경제 지원을 받아온 북한은 최근 핵무기 보유를 시인하면서 남한과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북한 주민들의 삶은 가난과 굶주림으로 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인권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지 오래되었고 이러한 고통들을 견디다 못해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목숨 걸고 그들의 땅을 탈출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일은 군사 강화 우선 정책 일환으로 핵개발에 몰두해 왔다. 군사 자주권을 토대로 체제 유지를 보장받고 경제 자주권을 획득한다는 구호이지만 이로인해 북한의 경제와 인민의 삶은 최악의 상황에 처하였다. 더욱이 국제기구의 구호조차 끊어져 6월이면 북한 어린이 칠만여 명이 영양실조로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극심한 식량 문제, 그리고 인권 탄압으로 인한 정치적 망명 등으로 현재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동포 수는 40여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반대로 탈북자들 중 단 한 명도 지금까지 국제난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중 약 40 퍼센트가 이미 중국 공안에 의해 강제로 북송되었다가 재 탈출한 사람들이며 탈북 여성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인신매매를 당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탈북자들의 비참한 생활상이 어느 정도인지 잠작 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해 한국의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으나 이방 종교와 이단, 적그리스도의 세력들도 날로 확장되고 있어 적지 않은 탈북자들이 그들의 올무에 걸려들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은 그곳에서 잘 살고 행복한 남한 소식을 접하게 되어 남쪽으로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그 중에서 극히 일부만이 한국 땅을 밟게 된다. 교회에서는 이들을 ‘자유이주민’ 또는 ‘자유의 사람들’이라고 부르는데, 그 수는 수천에 이른다. 이 ‘자유이주민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데 서울의 O구의 아파트에는 8백여 명이 각 가정을 이루며 생활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유이주민’의 약 83퍼센트가 교회에 다닌다고 하는데 이는 그 동안 탈북자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선교활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서 선교사들 활동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이들 기독 ‘자유이주민’들은 국경을 넘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 오기까지 선교사들과 현지 교회, 기독교 단체가 전하는 복음을 영접하고 목숨 걸고 걸어온 험한 삶의 텃밭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 땅에 정착 후 교회를 떠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 교회의 ‘자유이주민’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들은 ‘수령 동지’에 대한 유일사상이 주입 되는 과정에서 그들의 정서에 ‘의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전도 전략에도 그들의 정서를 백분 활용해야 한다는 것.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이런 큰 은혜를 주셨는데 의리가 있지, 그것을 어떻게 저버리겠는가.”라며 하나님 은혜에 대한 의리를 강조할 때 그들의 마음에 보다 쉽게 감동을 자아내게 된다. 이것을 무시한 채 섣부른 동정심이나 열정으로 접근했다가는 서로 간에 상처만 입어 기독 ‘자유 이주민’들을 영원한 배교자로 만드는 가슴 아픈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해 전도하는 몇몇 큰 교회들이 ‘자유 이주민’사역에 다소의 성과를 보고 있으나 향후 수많은 ‘자유이주민’의 유입을 고려, 더욱 큰 관심과 세심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록 늦은 감이 있으나 연세중앙교회도 올해부터 본 사역이 본격화되었다. 현재 약 25명의 ‘자유이주민’들이 우리 교회에 출석 중인데 강단의 귀한 말씀과 성령의 강한 역사를 통해 위로 받고 소망을 회복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우리 교회가 북한선교사역에 어떻게 사용되어질 것인가를 잘 가늠케 한다. S동에 사는 어느 여성은 얼마 전 자신의 탈북으로 인해 사랑하는 동생이 총살당한 소식을 듣고 극도의 비통함과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연세중앙교회 금요철야예배에 참석,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소망을 회복하게 되었다. 또한 약 60퍼센트가 가족 단위인 이들은 크고 작은 가정 문제들을 안고 있는데, 본 교회 청년들 중 일부는 부모의 이혼이나 부모의 병환 등 현실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지체들도 있다. 이들이 겪는 고통을 어찌 인간의 힘으로 다 회복 할 수 있겠는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말씀을 통한 성령의 뜨거운 역사만이 이들을 영육간의 고난 중에서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좀 더 따뜻한 관심과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이들을 섬세하게 돌아보고 도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스라엘에 7천인을 남겨 놓으신 주님은 북녘 땅에는 4만인의 지하성도를 남겨 놓으셨다. 주님은 남한 땅에도 복음의 역사로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필요로 하고 많이 세우실 것이다. 바빌론에 포로 된 이스라엘 민족이 절망하지 않고 자유의 회복과 귀환을 준비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의 문이 열리고 신앙의 자유가 회복되는 역사를 기대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제 그 거대한 손길이 연세중앙교회의 문 앞에 이르렀다. 그 일환으로 연세중앙교회의 북한 선교부에서는 침례교단의 북한선교주간인 6월 첫 주에 6.25참상과 통일의식 및 북한 선교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설문조사와 사진전시회를 열고 마지막 주에는 북한 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진정한 민족 화합을 이루어 낼 첩경이다. 이런 시대적 소명과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에 연세중앙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화답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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