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침례교 역사 속 믿음의 인물들 6
형제의 순교 좇아 지킨 신앙의 지조

등록날짜 [ 2008-10-15 09:05:15 ]

공산당 간부도 감복시킨 김영관 목사의 올곧은 믿음

황궁요해, 신사참배 거부문서를 전국 교회에 배포, 신앙의 지조를 지키자고 부르짖다가 옥고를 치렀던 김영관 목사. 두 분 형님이 공산당에게 참상의 순교를 당했으나 오히려 전국 교회를 순회하면서 이를 간증, 복음 전도에 온 힘을 다했다. 제4대 감목으로 본 교단을 이끌어온 것은 그의 주를 향한 불타는 신앙심이었고 침례 교단을 아끼는 마음이었음을 그의 생애는 대변하고 있다.

두 형의 순교를 증거하는 김 목사
1932년 10월 14일 밤. 공산당 30여 명이 만주에 위치한 종성동교회에 침입했다. 이 당시 만주의 간도지방을 중심으로 공산당이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공산당원들은 부락민들을 모두 교회에 모이게 했다. 그들은 교회 마룻바닥에 부락민들과 교인들을 따로 분류하여 앉혔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죽어도 예수를 믿을 사람 있으면 나오라”고 큰소리로 협박하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몇 명의 교인들이 “우리들은 죽어도 믿는다”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자 공산당원들은 믿음을 지키겠다고 나선 교인들을 향하여 온갖 위협적인 말로 협박했다. 이때 김영국 감로와 김영진 목사가 그들 앞에 당당히 나가 강하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당원 중 한 명이 포악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두 형제를 마당으로 끌고 나가 몽둥이로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피투성이가 된 형제는 스데반이 순교하던 때처럼 조금도 굴하지 않고 태연하게 고난을 견디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진 매를 견디지 못한 두 사람은 순교하고 말았다.
이 때 김영관 목사는 왕청구역에서 순회전도를 하려고 교회를 비웠기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순교자의 형제인 김영관 목사는 이때 간증회를 겸한 사경회를 개최하였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교인들이 숭고한 순교의 피를 흘린 두 형제의 이야기를 듣고는 넘치는 은혜와 복음을 사수해야겠다는 순교자적 사명감을 다짐하였다.

무보수로 일하는 전도인들
1935년 12월 6일 침례 교단의 창설자요 지도자였던 펜윅 선교사가 소천했다. 김영관 감목은 지도자를 잃고 슬퍼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교우들을 위로하면서 교단을 더욱 힘있게 끌고 나갔다. 이리하여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소명을 받은 일꾼들이 일어나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러나 김영관 목사는 1942년 6월 11일 또 다시 헌병대에 의해 옥에 갇히게 된다. 일본 경찰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갖 고문을 일삼았다. 물고문과 매질이 계속되었으며 음식은 겨우 연명할 양 만큼만 주었다. 이러한 고문은 김영관 목사를 극도로 쇠약하게 만들었다. 1944년 2월 15일 해방되기 일년여를 남겨 놓고 거의 죽게 되어서야 병보석으로 풀려나왔다.
그러나 일본 헌병들은 1944년 8월 8일 재수감하였다가 한 달 후에 집행유예로 풀어주었다. 풀려난 후 그의 고향인 함북 종성에서 요양하다가 그 이듬해 조국은 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남북이 갈리면서 조국은 두 동강으로 끊어지고 공산주의와 민주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김영관 목사의 소식은 끊어지고 말았다.

김영관 목사의 소식
근간에 중국 여행이 자유롭게 됨에 따라 중국 내지와 북한 소식까지 듣게 되면서 교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이들을 통하여 김영관 목사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김 목사는 북한에 있으면서 남아있는 교회와 신자들을 지키고 있었으나 결국 교회는 문을 닫았고 교인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개개인이 신앙을 지키는 길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김 목사의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의 모습은 공산당 간부들도 감복시켰다. 그들이 김 목사에게 소원을 물었을 때 김 목사는 성경을 자유롭게 볼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들은 김 목사에게만 성경을 볼 자유를 허락했으며, 김 목사는 공산 치하에서 평생 자유롭게 성경을 볼 수 있는 특권을 얻었다고 한다.

/ 자료출처 <한국침례교인물사> (김갑수, 요단출판사)

위 글은 교회신문 <1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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