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탄자니아, 한 달 동안 테러 세 건 外

등록날짜 [ 2014-04-15 16:29:31 ]

탄자니아, 한 달 동안 테러 세 건



탄자니아 이슬람 자치 지역에서 기독교계를 향한 폭탄 테러가 연일 발생했다.

지난 2월, 탄자니아 내 이슬람 자치 지역인 잔지바르에서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괴한들이 테러를 저질렀다.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세 곳에서 테러와 폭력사건이 벌어져 잔지바르 내 기독교인들이 불안에 떨었다.

탄자니아 전체로 보면 인구 54%가 기독교인이지만, 잔지바르만 놓고 보면 이슬람 신자가 97%다. 2월 15일, 사제폭탄이 스톤타운 토몬도 마을에 있는 한 교회에 투척되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날에도 같은 교회에 또 다른 폭탄이 투척되었다.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다.

2월 23일에는 잔지바르시티 외곽에 있는 키지토 우펠레 푸오니 마을의 한 교회 입구에서 폭탄이 터졌다. 폭탄이 터진 시간은 주일예배를 마친 직후였으나 다행히 크게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없고, 가볍게 다친 사람이 다수 발생했다.

다음 날에는 스톤시티 내 또 다른 교회에서 미리 장치해 놓은 폭탄이 터졌다. 이와는 별개로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서도 폭탄이 터졌다.

잔지바르에서는 2010년 이후 기독교계를 겨냥한 테러가 느는 추세다. 사건 대부분은 이슬람계 정치그룹인 우암쇼와 관련 있다고 추정한다. 이 단체는 잔지바르를 탄자니아에서 독립시키려는 목적으로 활동하는 과격 이슬람 단체다. 


파키스탄, 신성모독죄로 사형까지 언도

최근 미 정부 내 자문 패널이 공개한 정보를 보면, 파키스탄이 전 세계에서 신성모독법을 가장 공격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4명이 신성모독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19명이 이슬람 모욕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다.

영국 법률 구조기관 CLAAS는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인을 박해할 수단으로 신성모독법을 자주 사용한다”고 전했다. 나시르 사에드 CLAAS 본부장은 “이 법률이 발언의 자유와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데도 파키스탄 정부는 현 상황을 바꾸려는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정부 역시 극단주의 단체들에게 압력을 받아 이 같은 문제를 의회에 끌고 오기를 주저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성모독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파키스탄 기독교인 한 명이 라호르 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자녀 3명을 둔 사완 마시(26세)는 신성모독죄로 지난해 3월부터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파키스탄 돈으로 20만 루피(약 214만 원)를 벌금으로 물게 됐다.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 97%가 모슬렘이며 신성모독을 매우 심각한 범죄로 취급한다. 이 혐의로 고소당할 경우, 전반적인 조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소수 종교인을 박해하는 수단으로 율법을 사용한다는 보도도 많다.

마시에 대한 고소가 진행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지자, 약 3000명이 조셉 클로니 마을에 불을 질러 최소 178명에 이르는 기독교인이 집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부통령에 여성이 출마
남성들 방해 심하지만 꿋꿋이 유세

여성 인권이 최악이라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이 부통령에 출마하여 관심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가 지난 4월 5일에 끝났다. 대통령 3선 금지규정에 따라 카르자이 대통령이 출마하지 않아, 카르자이를 이을 대선 구도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하비바 사라비(57세, 사진)가 부통령에 출마했다.

현재까지는 고전이다. 이 여성이 유세하려고 연단에 올라서면 사방에서 남성들이 야유를 터뜨렸다. 부통령 후보에 나선 하비바 사라비는 이미 바미얀 주 주지사를 지낸 관록 있는 여성 정치인이다. 사라비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한 라술 전 외무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했다.

사실 이번 선거에는 여성 부통령 후보가 3명이나 나왔다. 이 중 사라비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사라비는 여성들과 지식인층을 공략할 선거 캠페인을 전개했다. 아무래도 고학력 도시 거주자일수록 여성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덜 하리라는 계산이다. 사라비는 자신이 바미얀 주지사로 재임하는 동안 여성의 권리가 눈에 띄게 향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바미얀 주는 여성 경찰이 21명이나 되며, 바미얀 주 재학생 중 절반이 여성이다.

특히 남부 산악지대는 탈레반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 다만 사라비의 러닝메이트이자 대통령 후보인 라술 후보는 탈레반 중심세력인 파슈툰 족 출신이어서 반감을 줄이고, 보수와 진보, 남성과 여성 모두를 공략할 강점을 갖췄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아쉬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1, 2위를 달리고, 라술 후보는 3위에 놓였다. 이 때문에 라술의 대통령 당선과 사상 첫 여성부통령 당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러나 결선투표제를 적용하므로 라술이 3위를 할 경우 대통령 당락을 결정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선거는 6일부터 20일까지 개표하며 최종결과는 5월 14일에 발표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3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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