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당선작 소개] 예수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룬 우리

등록날짜 [ 2013-07-23 09:23:35 ]

제21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이 7월 18일(목)부터 25일(목)까지 서울 밀알미술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미술인선교회가 주최해 7월 초에 진행한 1차 예선에서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부문의 작품이 출품돼 60여 점이 본선을 통과했다. 18일 최종 결선에서는 대상(1명)과 우수상(3명), 특선 12명이 선정됐다. 대상은 조각가 모준석의 작품 ‘나 너 그로 인한 우리’가 차지했다. 대상과 우수상 작품을 지면으로 감상해 보자.

■ 대상-나 너 그로 인한 우리 <모준석 作, 조각>

서로 다른 건물들이 연결돼 커다란 성전을 만들어 내는 모습처럼, 하나님의 처소가 되려는 그리스도인이 한몸을 이루는 모습을 나타낸다(엡2:21~22).

동선(銅線)으로 만든 ‘집’들은 모두 공간이 비었다. ‘집’은 사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자기 공간을 비운다는 의미는 타인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고, 나눌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자기 공간을 비워낸 ‘집’들이 함께 모여 커다란 공간을 만든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비워 종의 모습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순종하셨다(빌2:7). 그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우리 인간 사이에 가로막힌 벽이 허물어졌다.
 
이처럼 우리도 자기 생각과 마음을 비워 낼 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자신을 비운 나와 너는 그(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로 존재한다.

문을 이루는 스테인드글라스는 각기 다른 색을 띤다. 이는 자신을 비우는 일이 자신을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함께 존재하면서도 각자가 지닌 본성을 유지한다는 의미다.

(동파이프, 스테인드글라스, 98×83×163(h)cm)


■ 우수상-Logos(로고스) <이차영 作, 서양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한복음 1장 1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요한복음 1장 14절).

요한복음 1장에서 자신을 말씀이라 이르신 하나님. 하나님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성경을 사용하여 작품을 형상화했다. 사용할 수 없는 성경을 반죽하여 작은 모양인 큐브의 형태로 4만여 개를 떴다. 그리고 십만 번 이상 손길을 거쳐 그 하나하나를 붙여 말씀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 형상으로 표현했다. 작은 큐브 하나하나가 곧 말씀이며 지금도 똑같이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 말씀이 지닌 능력을 표출했다.

(혼합재료, 162×130cm) 


■ 우수상-Ecce Homo(이 사람을 보라) <강지웅 作, 서양화>



21세기 인류가 무의미, 불안, 소외 같은 곤경에 처한 이유는 인류를 창조한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성육신(成育身)하여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로 오셨음을 기억에서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자기 현실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관통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현실로 초대함으로 감상자들은 초월적 존재와 접촉한다.

과거에는 종교화로 종교를 보았다면, 현대인은 종교화를 계기로 현실을 본다. 그리스도가 피 쏟은 희생은 지나간 일이 아니며, 그가 죽으심도 불과 몇 사람이 자행한 만행이 아니다. 전 인류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린 공로는 지금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작품 속 어리석은 자로 묘사된 인물들은 예수를 망각한 우리 인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캔버스 위 아크릴, 162.2x130.3cm)


■ 우수상-어(魚)울림 <노희진 作, 서양화> 



작가는 “따스한 빛줄기가 나를 감싸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과 자기 이외 무수한 생명이 이 시간을 함께 흘러간다는 생각을 놓치지 않았다. 작품에 구현한 물고기는,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을 지니고 살아가지만 같은 시공간을 함께 흐르며 세상 물결을 울리는 우리 자신으로 표현했다.

창조주가 지어 주신 본래 자기 색을 찾아서 살아 갈 때, 인간은 삶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누린다. 우리 안에 서열은 없다. ‘다름’이 있을 뿐이다.

(캔버스 위 아크릴, 100호)


■ 특선
김고은(서양화)-빛이신 예수
김영우(서양화)-말씀
박형진(서양화)-Redemption
김동열(조각)-생명
박삼덕(서양화)-Glory(오병이어)
남혜경(서양화)-빗속에서 빛으로
이도영(서양화)-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이희연(서양화)-상한 영혼을 위해
이 균(조각)-SPACE EVE
이범선(공예)-빛으로 하나되어
민경아(판화)-Mes(나들)
서자현(서양화)-Prayer of Life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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