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 ③] 수리아의 안디옥
이방선교의 전초기지 역할 감당해

등록날짜 [ 2009-09-22 16:53:02 ]


수리아의 안디옥은 터키의 남쪽에 위치하며 시리아 국경이 맞닿을 정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터키와 메소포타미아 지역, 그리고 가나안 땅과 이집트로 연결되는 요지로 육상교통의 중심지였다. 해안가로 29km를 나오면 실루기아 항구가 있는데, 이 항구를 통해서 로마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로 갈 수 있어 해상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이러한 교통 발달로 안디옥은 선교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안디옥은 주전 64년 로마시대에는 속주 시리아의 수도가 되었고, 헬레니즘시대에 이어 로마시대에는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3대 도시 중 하나였다. 이곳에 가면 오론테스 강이 중심에 흐르고 있어 현지에서는 오론테스 안디옥이라고도 부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지역이 많은 지진과 여러 가지 이유로 쇠퇴해 지금은 인구 14만 명 정도의 조그만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주전 2세기에는 혼합인종 약 50만 명이 거주했으며 그 중에 유대인 공동체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그 후 예루살렘에서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자 스데반 순교 후 기독교인들이 흩어지면서 이곳 안디옥으로 피신해 와서 초대 교회가 형성되었다.
바나바가 바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자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다(행11:25~26). 안디옥 교회는 바울이 이방 선교사로 나서기 전에 이방인들을 통해서 세워진 교회로 철저하게 준비된 곳이었고, 세계 선교의 기지가 되어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의 거점이 된 곳이었다.
안디옥에는 초기 핍박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의 교회가 세워졌으나 로마 디오클레시안 황제(284-305)때에 파괴되었다. 그 후 콘스탄틴 황제 때에 재건되고 아시아 총대주교의 소재지로 종교회의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하였다.
안디옥교회의 초대 기독교인들이 예배하던 실피우스 산 중턱에 있는 동굴교회를 볼 수 있다. 동굴교회에는 들어가는 곳과 숨고 피할 수 있는 비밀통로가 있어 그 당시 환난과 핍박을 받던 초대 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초창기의 기독교는 유대교와 잘 분리되지 않았으나, 안디옥교회의 복음 전도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고 안디옥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면서 안디옥 교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명칭을 들을 정도로 사회 전반에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하고 기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안디옥교회는 이방선교의 전초기지였다. 그 당시 사람들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디옥 교인들은 민족이나 이념을 초월하여 ‘땅 끝’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곧 이웃의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2의, 제3의 안디옥은 곧 우리가 서 있는 그 곳이며, 아직도 안디옥을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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