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7·下)] 에브라임 지파 성읍‘야노아·다아낫실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32)

등록날짜 [ 2021-10-15 10:19:00 ]

 세겜(Shechem)에서 남동쪽으로 11㎞를 달리면 에브라임 지파 영토의 동쪽 경계를 이루던 성읍 ‘야노아(Janoah)’가 나온다. 현재 ‘키르벳 야눈(Khirbat Yanun)’으로 동일시되는 야노아는 성경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는데, 당시 이스라엘 민족은 이곳에 진군해 왔고 삶의 역사를 펼쳤다.


야노아에서 약 3㎞ 떨어진 곳에는 에브라임의 북동 경계였던 ‘다아낫 실로(Taanach Shiloh)’가 있다. ‘키르벳 타나 엘-포카(Khirbet Ta'nah el-Foqa)’라는 지역인데, 지금은 비록 폐허로 남아 있지만 이곳 또한 성경 시대부터 사람들의 거주지로서 에브라임 지파가 삶을 펼쳤던 성읍이다.


<사진설명> 야눈 마을 전경. 야눈 마을 인근의 유적을 아랍어로 ‘키르벳 야눈’이라고 한다. ‘야눈 유적지’가 남아있어 이곳을 성경에 등장하는 야노아로 추정할 수 있었다.


<사진설명>다아낫 실로 유적지 전경. 요단계곡에서부터 이어진 계곡들을 올라가다 보면 계곡 사이에 다아낫 실로가 있다. 지금은 비록 폐허로 남아 있지만 에브라임 주민들이 삶을 펼쳤던 성경 속 성읍이다.



<사진설명>야노아와 다아낫 실로 주변 지도. 에브라임 지파는 세겜 남쪽 땅을 분배받았는데, 세겜에서 남동쪽으로 11㎞를 달리면 에브라임 지파 영토의 동쪽 경계를 이루던 성읍 ‘야노아’가 나온다. 야노아에서 약 3㎞ 떨어진 곳에는 에브라임의 북동 경계였던 ‘다아낫 실로’가 있다.



윤석전 목사: 우리에게 생소한 지역인 야노아와 다아낫 실로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그리심산(Mt. Gerizim)’과 ‘에발산(Mt. Ebal)’이 있던 세겜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지역입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세겜 남쪽 땅을 분배받았는데, 성경에 보면 그 경계선에 야노아와 다아낫 실로가 있다고 했습니다.


야노아는 조그마한 성읍이었는데 감사하게도 그곳 언어로 ‘야눈’이라는 마을 이름이 남아 있어 고고학자들이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바로 옆에 옛날사람들이 살던 유적을 아랍어로 ‘키르벳 야눈’이라고 하며, ‘야눈 유적지’가 남아 있어 이곳을 성경에 등장하는 야노아로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야노아에서 동쪽으로 3㎞ 정도 가면 다아낫 실로로 추정하는 지역이 있습니다. 요단계곡에서부터 이어진 계곡들을 올라가다 보면 계곡 사이에 다아낫 실로가 있습니다. 요단강에서 서쪽으로 15㎞ 떨어진 이곳을 다아낫 실로라고 추정합니다.


다아낫 실로 역시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무척 고생해서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이 하나님께서 에브라임 지파에게 주신 성읍이구나’, ‘이곳에서 성경 시대 사람들이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면서 살았구나’라는 의미를 생각하니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야노아, 다아낫 실로와 관련한 성경 속 사건을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여호수아서 16장에 두 곳이 언급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차지한 후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어 가질 때 에브라임 지파에 속하는 지역이라고 기록하며, 또 동쪽 경계를 이루는 성읍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수16:6).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을 통해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야노아, 다아낫 실로 같은 작은 성읍까지도 포함해 다 주셨다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향한 약속에 충실하신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에브라임 지파 백성은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아 16장 10절을 보면 에브라임 지파가 그 지역에 살던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지 않고 그들을 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 구절은 가나안 사람이 숭상하던 바알을 이스라엘 백성도 섬기게 되어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과 달리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불성실하고 불순종하며 살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뜻에 벗어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아니하고 가차 없이 정리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대로 산다면 복이 있을 것이고 그대로 살지 못한다면 저주가 온다는 것을 생각하며 주님 앞에 선 내 모습을 돌아봅니다. 에브라임 지파의 흥망성쇠를 정리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에브라임 지파 영토에서 가장 중요한 성읍은 ‘실로(Shiloh)’였습니다. 실로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하기 전, 수도 역할을 했고 하나님의 법궤가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이 법궤를 전쟁의 수단으로 사용하다가 블레셋에게 빼앗겼습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바에 따르면 전쟁 때문에 ‘텔 실로(Tel Shiloh)’가 파괴되었고, 블레셋에게 공격받은 후 재건된 기록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법궤가 있어서 실로가 중요한 지역이었는데, 이후 블레셋에게 법궤를 돌려받을 때도 실로로 돌아오지 않고 ‘기럇여아림(Kiriath-Jearim)’에 뒀다가 예루살렘으로 옮겨 옵니다. 이때부터 에브라임 지파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루살렘은 베냐민 지파의 땅이었다가 훗날 유다 지파의 땅이 되었는데, 이스라엘이라는 한 국가의 중심이 ‘실로(에브라임 지파)’에서 ‘예루살렘(유다 지파)’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하나님의 복이 이동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법궤를 소중하게 간직하지 못하니 하나님의 복이 예루살렘으로 이동한 것은 아닌지,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오늘날 우리가 생소한 성읍들까지 알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이스라엘 역사에 그대로 실현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지역들이므로 중요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내용이 허구라든지 역사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러한 조그만 성읍들이 실존하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성경에 말씀하신 모든 것이 역사적 사건이고 실제이고 성취된 사건임을 입증해 주므로 생소한 성읍까지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이러한 성읍들에 살던 하나님의 백성들 삶이 어떠했는지를 보여 주기에 중요합니다. 그들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고 가나안 민족을 물리치지 않은 결과, 우상숭배가 팽배해지고 하나님 앞에 저주받고 어려움을 당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지역들이기에 조그만 성읍들까지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어떤 성지든 하나님이 역사하신 곳은 하나님이 일하신 장소이기 때문에 소중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경에 등장한 민족들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민족은 모진 시련 속에서도 살아남았지만 블레셋 같은 민족은 이름만 남아 있을 뿐, 블레셋 족속은 현재 없습니다. 암몬이나 모압 족속도 아직까지 그 후손이라는 사람들을 만나 보지 못했기 때문에 멸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윤석전 목사: 에브라임 지파의 작은 성읍들을 돌아봤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내게 주시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응답받을 당사자로서 약속의 축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당신에게 축복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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