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49] 나와 함께하시는 ‘보혜사(保惠師)’ 성령 하나님

등록날짜 [ 2019-05-28 14:16:27 ]

엄마들이 아기들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갑자기 까꿍하고 나타난다. “네 눈앞에서 엄마가 사라졌더라도, 나는 늘 너와 함께 있단다. , 보렴. 엄마가 이렇게 까꿍하고 나타나지 않니?” 유아 심리 분석을 하지 않고도, 엄마는 모성 본능으로 아기에게 함께를 가르친다. 몇십 번 몇백 번이고 아이는 까르르 넘어가며 좋아한다. 까꿍 놀이가 반복될수록 아이에게는 강력한 믿음이 형성된다. ‘엄마는 내가 자든지, 깨든지 늘 나와 함께하는구나!’라고.


예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실 때 선생님과 다시 떨어져야 하는 제자들 마음은 어땠을까? 창 자국과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보고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뒤늦게 알아본 도마, 예수를 그렇게나 쫓아다니고도 그러면 하나님을 보여 주세요!”라고 말한 빌립, 평생 육신의 형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해서, 미쳤다고 끌어내려고 했던(3:21) 동생 야보고의 마음은 어떤 안타까움이었을까.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시리니 저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저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저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저를 아나니 저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14:16~18).


오늘날 성령 하나님을 자기 사역을 위한 도구정도로 여기는 무지한 행태도 볼 수 있지만, 예수께서 승천하신 이후 마가 다락방에서 성령받기를 간절히 기도한 제자들과 마리아와 예수 형제들의 심정은 주님과 떨어지기 싫어 애타게 우는 어린아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사 우리로 하여금 깨든지 자든지 자기와 함께 살게 하려 하셨느니라”(살전5:10)는 말씀대로 주님도 우리 안에서 사시려고 우리를 위해 보혈을 흘리셨다.


성령받는 전제조건, 성령충만의 필수 조건은 보혈 앞의 회개다. 여기서 보혜사(παράκλητον, 파라클레토스)는 단순한 위로자나 격려자(comforter)의 차원을 넘어 어떻게 해야 할지 길을 알려 주는 조언자(advocator)이며, 일이 잘못됐을 때 바로잡고 완성되는 것까지 마무리해 주는 중재자(intercessor), 모든 일의 대행자니 마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에게 엄마 같은 존재다.


유능한 보혜사는 모든 것을 다 처리한다. 그뿐이 아니다. 우리를 위로하시고, 눈물을 닦아 주시고, 해결할 수 없는 잘못도 바로잡아 주신다. 잠시도 홀로 두지 않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고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그렇게 우리 안에 사시려고 예수 이름으로 오신 성령을 비인격적인 불, 바람, 비둘기로 바꾸지 말자. 성령을 거역하지 말고, 경배하고, 교제하기에 힘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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