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61] 어린아이와 같이 회개하라

등록날짜 [ 2019-11-29 13:56:33 ]

병원 의료진에게 자신을 힘들게 하는 환자 부류를 꼽으라고 하면·현직 의사(醫師)’가 상위권에 든다고 한다. 본인의 전문지식과 경험으로 담당의사와 간호사를 판단하고, 심한 경우 불만을 제기해서 분쟁을 일으킨다. 그런 이들의 독설을 참다못해그렇게 잘 아시면서 왜 여기 누워 계시느냐고 한 소리 했다가 난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 본인이 많이 안다고 생각할수록 남의 말을 안 듣는다. 그래서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거나 연륜이 쌓일수록 회개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 마음을 낮추고 겸손히 무릎을 꿇는 은혜가 필요하다.


회개(μετανοέω, 메타노에)’는 뒤집어엎는 변화, 혁명적 변화를 뜻하는 ‘μετα(메타)’라는 말에 관점·시각·마음을 뜻하는 ‘νοέω(노에우)’가 합쳐진 합성어다. 지금까지 견지해 온 가치관, 삶의 방식, 생각의 판때기를 뒤집어엎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기가 주인이 돼 생각하던 모든 관점을 하나님 말씀으로 뒤집어엎는 것이 회개다. 죄로 마귀 노예가 되고, 세상 법칙에 갇혀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자기 나름의 기준과 잣대로 쌓아 올린 사고방식과 몹쓸 습관과 헛된 영광을 갖고 살다가 이 모두를 뒤집어엎어야 한다면 어린아이와 노인 중 누가 쉬울까? 초등학생과 신학자 중 누가 복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쉬울까? 그래서 성경은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12:1)라고 한 것이다. 흔히곤고해지면 하나님 찾아야지할지 모르지만 젊어서 회개의 기회를 다 놓치면 최후에 침상에서도 성질부리다가 마귀에게 끌려가기 십상이다.


회개를 미루면 자기 손해다. 마귀는 지성을 점점 어둡게 하고, 말귀를 더욱 못 알아듣게 하고, 고집은 더욱 단단하게 한다. 그래서 예수님은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18:17) 하셨다. 어린아이라서 죄 없고 순결하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서 생각의 판을 뒤엎고 바꿀 수 있는 수용성이 크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다.


그러기에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11:25). 곧 하나님 앞에서 연륜 있는 척하고, 지혜와 지식과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갈 곳은 천국이 아니다. 젊어서도 회개하지 않고, 장년이 돼서도 하지 않는 회개를나이 들면 하겠지라고 여긴다면 인생은 허비되고 끝은 비참하다.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의 풍성함을 멸시하느뇨.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2:4~5).



위 글은 교회신문 <65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