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복음전도 은혜나눔] 임종 직전 가족들 구주 예수 만나 外

등록날짜 [ 2021-08-26 12:23:38 ]

임종 직전 가족들 구주 예수 만나


| 오선오(77여전도회)


지난해 9월, 친정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일 오전예배를 마치자마자 넷째 언니와 친정인 부산으로 급히 향했다. 당시 아버지는 폐암 4기였는데 병원에 있는 것을 힘들어 하셔서 집에서 지내고 계셨다. 식사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아버지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졌다. 정말 육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


부모님께서는 16년 전 손주 돌 예배를 드리시다 마음이 동하셨는지 그때부터 교회를 다니셨다. 그러면서 집안의 제사도 끊어졌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믿음이 성장하지 않아 먼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자녀로서 애가 탔다.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없으셨고 그저 교회만 왔다 갔다 하실 뿐이었다. 몇 년 전부터는 치매 증세도 있으셔서 예수님에 대해 말씀을 드려도 그때뿐이고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하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지 않도록, 회개하고 성령 충만할 때 주님 나라에 이르도록 매번 빼놓지 않고 눈물로 기도했다.


영접기도 하고 주님 나라 가셔

친정에 갔더니 먼저 와 있던 언니들은 아버지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시니 요양병원으로 모시자고 했다. 그러나 나는 반대했다. ‘아버지가 회개하고 믿음을 확실히 갖고 천국에 가셔야 할 텐데…. 요즘 요양병원은 코로나19 탓에 면회가 제한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 옆에 있으면서 복음을 전할 수 없으리라.’ 순간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알려 주시는 바가 있어 반대한 것이다.


언니들과 의견 차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결국 언니들 고집에 못 이겨 다음 날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다. 너무나 속상하고 애가 탔다. 아버지 옆에서 끝까지 기도해 드리고 지켜 드려야 했기 때문에 나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치매 증세로 예수님을 계속 잊어버리시는 아버지가 병원에서 혼자 생을 마감하시면 안 될 것이다!’


아버지 영혼을 노리는 마귀역사의 방해라는 생각에 교회 직분자들에게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고 넷째 언니와 함께 계속 기도했다. 다행히 월요일 오전 예수 믿는 큰언니가 서울에서 내려와 요양병원으로 가기 전 함께 기도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아버지는 큰 거부감 없이 함께 기도하고 회개도 하셨다. 옆에서 우리가 기도해 주면 “아멘”, “아멘” 하기도 하셨고, 부목사님과 전화 연결이 돼서 아버지는 영접기도까지 하실 수 있었다.


그렇게 기도를 시작한 지 15분 정도 지났을까. 아버지가 눈을 크게 뜨시더니 천장 여기저기를 쳐다보시면서 숨을 몇 번 크게 내쉬시고는 바로 소천하셨다. 


그리고 아버지가 소천하신 직후, 아버지를 요양병원으로 데려갈 앰뷸런스가 친정집에 도착했다. 요양병원에서 한 시간이라도, 아니 몇십 분이라도 빨리 출발했다면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기도도 받지 못할 뻔 했는데 정말 간발의 차였다. 끝까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게 하시고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신 주님께 정말 감사했다. 아버지 임종을 계기로 사이가 소원하던 어머니와 큰언니가 화해하는 은혜도 있었다.


둘째 형부도 생의 마지막 예수를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기간 둘째 형부가 조문을 오셨다. 암 투병 중이라 못 오실 줄 알았는데 그 아픈 몸을 이끌고 오신 것이다. 부모님은 둘째 언니네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형부를 살뜰히 챙겨 주셨다. 형부는 소천한 장인과도 가깝게 지내면서 아버지를 많이 의지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형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가슴 아파하면서, 한편으로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무척 불안해하는 듯했다.


형부는 입관에 발인까지 다 참석하며 가족 곁을 지켰다. 중간중간 몸이 좋지 않아 장례식장 한쪽 방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큰언니가 기도해 주자고 해서 형부를 붙들고 함께 기도했다. 나와 큰언니뿐 아니라 남편과 넷째 언니 부부도 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하는데 형부가 “아멘, 아멘” 하며 같이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영접기도까지 해 드렸다.


장례를 마친 후에도 둘째 언니 집으로 가서 언니들과 함께 형부를 위해 기도했다. 형부는 “기도하니 마음이 편안하다”며 “서울에 가지 말고 며칠 있으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까지 했다. 둘째 언니를 따라 교회 가서도 머리가 아프다며 말씀을 안 듣겠다던 형부였는데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다니 이 또한 하나님 은혜였다.


며칠 후 남편은 “담임목사님이 진행하시는 유튜브 생방송에 둘째 형님이 전화해 기도 받아 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둘째 언니가 전화를 걸었는데 두 번째 전화했을 때 연결이 됐다. 목사님께서는 전화 연결에서 형부에게 기도해 주셨고, 형부와 언니는 목사님의 간절하고 애절한 기도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후 남편은 예배 시간마다 우리 교회 예배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링크를 형부에게 보내 줬고, 형부는 난생처음 꾸준히 예배를 드리면서 예수님 사랑을 조금씩 알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두 달 후. 형부도 천국에 가셨다. 사실 형부와 나이 차도 많이 나서 다가가기 어렵고, 어쩌다 예수님을 전하려 하면 하지 말라고 손사래를 쳐서 그동안 복음을 적극 전하지 못하고 기도만 해 왔다. 그러던 분이 인생의 마지막에 예수님을 믿다니….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형부가 병원에 있을 때도 하나님께서 복음 전할 분을 보내 주셨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불가해 형부의 마지막은 보지 못했는데 예수 믿는 요양보호사가 옆에 있으면서 형부를 위해 기도해 주고 섬겨 주었다고 한다. 하나님 은혜로 형부는 잠자듯 평안하게 눈을 감았다.


짧은 기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면서 천국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우리 가족을 주님 나라에 가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병상에서 예수 만난 사촌, 평안히 주님께


| 맹선희(유아부 교사)


올해 3월 친정엄마에게서 부천에 살고 있는 사촌 오빠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다. 간암인데 암이 뼈까지 전이되어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고 했다. 병원에서도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며….


소식을 듣자마자 고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모는 이제 겨우 40대 중반인 아들이 암으로 누워 있는 것이 불쌍해 울기만 하셨다. 사실 나는 사촌 오빠와 몇 번 만나지도 않았고 왕래도 없던 사이였으나 오빠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할 때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죽는다면 지옥’이라는 생각에 더욱 간절히 기도했다. 또 함께 기도하는 이들에게도 중보 기도 해 줄 것을 애타게 요청했다.


고모 가족 중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복음을 전하려고 고모에게 연락을 했으나 간병에 지친 고모는 내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받는다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바로 끊으셨다. 오빠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복음을 전할 수 없으니 애가 탔다.


그런데 어느 날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감동하셨다. ‘내가 복음 전하기 어렵다면 사촌 오빠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예수님을 전하면 되리라.’ 그 후로 기도 방향이 바뀌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을 보내 주셔서 오빠가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 꼭 천국 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정말 마음을 다해 기도했다. 주님이 기도할 마음을 주셔서 그렇게 몇 달간 사촌 오빠의 영혼 구원을 위해 집중 기도했다.


고모도 아들 회개 보며 예수 믿기로

지난 7월 초 투병하던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고 더 간절하게 오빠 영혼을 위해 기도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답답했다. 지금 지옥에 가 있다면 어쩌나 눈물이 나고, 나에게 기도하라 감동하신 주님께도 송구했다.


그런데 장례식에 갔을 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오빠가 예수님을 믿고 소천했다는 것이다. 사촌 오빠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하루는 그 여동생이 자기 친구에게 전도를 받았다. 친구는 “천국과 지옥은 분명히 있는 것이고 사람이 죽고 나면 그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 “천국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만 갈 수 있다”고 진실하게 전했다고 했다.


얼마 후 오빠의 상태가 매우 나빠지자 여동생은 친구가 전도해 준 말이 생각난 전화 통화로라도 오빠에게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오빠를 위해 삼 일간 금식기도 하면서 오빠에게 매번 복음을 전해 주셨다는 것이었다. 오빠는 병상에서 죄를 회개하면서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고 영접했다. 교회 목사님과 기도하고 날 때면 얼굴이 환해졌고 얼마 안 있어 천국에 갔다고 전해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께서 사촌 오빠를 천국에 데려가시려고 예수 믿는 가족 하나 없는 고모 댁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감격했다.


이후 고모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이 컸으나, 아들이 임종 직전 예수 믿고 얼굴이 환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느끼셨는지 예수를 믿겠다고 하셨다. “나도 이제 예수 믿고 교회 다니련다” 고백하는 고모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전율이 흘렀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장례를 마친 고모는 나와 함께 주일 2부예배를 드리셨다. 예배드리는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흘리기 시작해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도, 새신자 환영을 하면서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고모는 아들이 먼저 육신의 때를 마쳐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하시지만 고통 없는 천국에 있다는 것을 믿기에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또 본인도 예수를 잘 믿어 천국에서 아들을 만나고 싶다고 하신다.


믿음의 기도는 역사함이 크다는 말씀이 깨달아졌다. 사촌 오빠의 영혼을 위해 정말 마음 쏟아 기도하고, 함께 기도해 준 이들도 많았다. 나를 기도로 써 주시고 기도에 응답하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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