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회 소록도 전도 섬김 활동] 외딴섬 소록도에서 나눈 예수님 사랑

등록날짜 [ 2017-07-19 13:35:50 ]

대학청년회, 소록도 방문 매년 한두 차례씩 벌써 6회째
한센병 환우들 마음 다해 섬기고 예수도 전해
신앙 핍박에도 믿음 지킨 어르신들에게 도전받기도


<사진설명> 대학청년회 소록도 팀원 46명이 신성교회 앞에서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3박 4일 동안 환우들 가정을 심방해 전도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신앙 간증을 들은 이들은 ‘예수를 만난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깨닫고 환한 미소로 소록도를 나섰다. 백승국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 교회 대학청년회 46명이 7월 10일(월)부터 13일(목)까지 한센병과 노환 탓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록도 환우들을 찾아가 복음을 증거하고 농사 돕기, 집 안 청소 등 섬김 활동을 했다. 6조로 나눠 환우 가정들을 일일이 찾아가 복음을 전했는데 4년 전부터 여름·겨울 방학 때마다 한 해 두 차례씩 계속 방문하다 보니 낯익은 환우가 많아 정겨웠고, 80~90대 노인 환우들이 신앙생활에 변함없이 열정적인 모습에 우리 대학생들이 큰 도전을 받고 돌아왔다.

13세에 북한에서 왔으나 한센병에 걸려 부모와도 헤어져 혼자 살아온 박정자 할머니(78)는 “힘겹고 외로운 순간마다 예수님만 의지하며 견뎠다”고 고백하면서 연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쏟아 냈다.

“22세 꽃다운 나이에 소록도에 와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없어지고 한쪽 다리도 없어진 몸이지만, 항상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이란이 할머니(81)는 “많은 봉사팀이 소록도에 오지만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처럼 우리 환우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는 이들은 별로 없어 연세중앙교회 팀이 올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학청년회 김하은 회원(8부)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 부르짖은 소록도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서 우리도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믿음 잃지 않고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정효 회원(1부)은 “4년째 소록도 섬김 활동에 참여했는데 환우들이 어려운 환경에도 예수 피 공로에 감사를 잊지 않는 모습에 놀랐고 평소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회개했다”고 전했다.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6개월 후에도 다시 소록도를 방문해 환우들을 섬길 예정이다.

소록도에서 예수의 십자가 은혜에 대한 감사와 가족애를 깊이 깨달은 대학생들이 영혼 구원에 더욱 귀히 쓰임받으리라 기대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사진설명> ‘순교정신 천국생활 기도능력 사랑실천’ 현수막이 눈에 띄는 신성교회에서 대학청년회 소록도 팀원 46명이 기념 촬영했다(위). 소록도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함께 찬양했다(좌). 벽면 가득 성경 말씀을 적고 묵상한다는 신성교회 장인심 권사님의 집(우). 백승국 기자

소록도(小鹿島). 작은 사슴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아름다운 이름과 달리 피눈물이 밴 곳이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소록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일제강점기에 이곳으로 강제 이주당했다. 신사참배를 거부해 고문 받았고, 6.25사변 당시에는 병든 몸으로 공산당의 총부리에도 꿋꿋이 신앙을 지켰다.

7월 10일(월) 오전 7시, 대학청년회 소록도 방문팀 46명은 전세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대학교 새내기들은 소록도로 가는 5시간 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실 일들을 기대했다.

대학청년회 팀은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5~6명씩 조를 나눠 신성교회 주위에서 심방과 전도를 했다. 한 조가 하루 평균 다섯 가정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농사일과 청소나 잡다한 집안일을 도왔다. 거동이 불편한 환우들을 ‘소록도 센터(병원)’에 데려다주면서 예수를 전했다.

센터에서 요양 중인 소영천 환우(30)는 젊은 나이에 한센병마와 싸우고 있었다. 외로움을 견뎌 내느라 컴퓨터에 중독된 그에게 대학청년회원들은 “예수 믿어 주가 주시는 평안의 복을 누리라”며 복음을 전했고 단체 카톡방에 초대해 복음을 전하기로 했다. 또 그의 컴퓨터에 연세중앙교회 홈페이지를 ‘즐겨찾기’로 설정해 놓고 윤석전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을 매주 듣고 은혜받으라고 당부했다.

“젊어서 신앙생활을 잘했지만, 한센병과 나이 탓에 건망증이 심해 찬송가나 성경 구절을 많이 잊었다”는 정영애 할머니(94)는 대학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청년들이 정 할머니께 “주님 나라 가는 날까지 예수 믿어 믿음 지키고 절대 예수님을 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자 “예수님은 절대 안 까먹지”라고 대답해 대학청년회원들은 감동했다. “연로하시지만 주님 나라 갈 때까지 천국 소망 안에서 살게 해 달라고 애타게 기도해 드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7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예배를 드린 후 심방과 전도를 했다. 소록도 남녀 어르신들은 청년들이 자질구레한 집안일을 도와주기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보다, 기도제목을 듣고 눈물 흘리며 통성기도 해 주는 데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고백했다.

소록도에서 받은 은혜를 남기고자
소록도 섬김 활동에는 심방과 전도 외에 대학청년회원들이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기도하는 순서가 많았다.

첫날, ‘찌라도 하나님’을 작곡한 천우열 전도사의 간증을 들었다. 천 전도사는 “소록도는 일제에 심한 탄압을 받았고 동포에게도 박대와 배척을 당했지만, 소록도 주민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 덕분에 모든 환난과 고통을 이겨 냈다”며 “소록도 주민들은 모진 핍박과 어려움을 겪었을지라도(찌라도) 구원받은 감사와 기쁨이 넘치니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찌라도 하나님’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신앙생활 하기 좋은 상황과 환경에 감사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며 불평했던 모습을 회개했다.

이틀째에는 소록도 자료관을 관람했다. 한센병 환우들이 겪은 ‘박해와 설움’ 1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한센병 환우들이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킨 절개를 확인한 46명 전원은 숙연해졌다. 삼 일째에는 신성교회에서 삼일예배를 드렸다.

또 합심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 이란이 할머니(81)가 “다리가 붓고, 진물이 나오니 함께 기도해 달라”고 합심기도를 요청했다. 대학생들이 할머니를 위해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자 다음 날 진물이 사라지고 부기도 빠져서 다리가 가볍다고 할 만큼 깨끗이 고침받는 응답을 경험했다.

소록도 섬김팀원들은 출발 전부터 신성교회 새벽예배 헌금송을 준비했다. 천우열 전도사가 작곡한 ‘찌라도 하나님’을 불러 모진 핍박과 어려움에도 찌라도(성경 말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준말) 하나님을 찾는 은혜를 진실하게 올려 드렸다.


/김소희 김정효 김하은 박민희 신종목 유승협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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