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그의 생애와 업적(30)]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스탈린의 분당 정책과 이승만의 대응

등록날짜 [ 2013-08-27 11:42:41 ]

소련의 간계를 꿰뚫고 공산주의를 배격하다


<사진설명> 해방 직후 신탁통치 반대운동 당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외치는 이승만 박사.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세력은 대한민국 건국으로 남북 분단이 확정되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앞잡이 이승만이 권력욕에 눈이 멀어 민족 분단을 대가로 권력을 잡았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그러나 그네들이 내세우는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수도 없이 많다. 소련이 멸망한 다음 결정적인 증거들이 속속 드러났다. 소련 공산당이 작성한 기밀문서 중 1945년 9월 20일에 스탈린이 내린 지령이 있다. 스탈린은 북한에 친소 정권을 수립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9월 20일이면 이승만이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이다. 미국과 소련이 38도선을 기준으로 일본군의 무장 해제 업무를 분담하기로 한 약속 이외에는 아무것도 결정한 바가 없었다. 통일 신라 이후로 1500년 통일 국가를 유지해 온 우리 민족이 나뉜다니. 누구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스탈린은 전보 한 장으로 남북 분단을 결정해 버렸다.
 
그 비극적이면서 중요한 전보에는 남한에 진주한 미군과 합의한다거나 차후 한반도의 통합 또는 통일 문제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스탈린은 미국과 협의해서 남북한 통일 정부를 수립하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러니 훗날 벌어진 미소 공동회의 같은 일은 모두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

독재자 스탈린이 내린 지령에 따라 소련은 북한을 공산화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냈다. 1945년 10월 12일, 여전히 이승만이 귀국하기도 전에 북조선에 주둔한 소련 25군 사령관은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반일당과 민주주의적 단체들은 단체 내 강령과 규약을 가지고 와서 반드시 지방 자치 기관과 소련군에 등록하여야 하며 동시에 예하에 있는 지도 기관의 인원 명부를 제출할 것.”

실제로 집행한 명령은 명령서보다 훨씬 엄격했다. 각 정당은 인원 명부를 제출하는 일은 물론 신원 조사도 받았다. 심지어 조상 가계와 8세 이후의 자서전 내사까지 받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소련군은 당시 북한에 거주하는 정치 지도자급 인사들의 정치적 성향과 출신 배경을 샅샅이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소련은 북한 공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소련이 진군한 지역에는 유사한 공통점이 있다. 먼저 착취자들이 빼앗은 재산을 대중에게 돌려준다는 요란한 구호와 함께 토지 개혁을 시행한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공산당과 여타 정당 사이의 합당으로 노동 대중 정당을 출범한다. 처음부터 공산당 정권으로 출발하지 않고 노동 대중 정당의 노선을 주장하는 연립 정권을 수립하는 것이다.

연립 정권을 수립하면 잇달아 의심스러운 사건이 발생한다. 연립 정권에 참여한 인물들은 암살, 사고사, 숙청을 당한다. 의문사가 연달아 일어난 뒤에 살아남은 자들은 소련과 친화적인 공산주의자들뿐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친소 단일 정권을 수립한다. 이때쯤 되면 정당 이름도 공산당으로 바뀐다.

북한 역시 처음에는 기독교인 조만식까지 포함한 연립 정부 형태를 취했다. 그러다가 국내파 공산주의자인 현준혁이 암살당하고 민족주의자 조만식은 연금되어서 생사가 불투명해졌다. 이후 북로당의 김일성과 남로당의 박헌영이 남아 있더니 결국 국내파 박헌영은 숙청당했다. 최종 승자는 소련군 장교 출신 김일성이었다. 좌우합작이니, 연립 정부니 하는 명분은 친소 독재 정권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불과했다.

이승만은 스탈린이 펼친 흉계를 꿰뚫어 보았다. 소련과 공산주의자들에 대항하려면 우선 대동단결이 필요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승만은 20대 개화파 시절에 사용하던 유명한 구호를 외쳤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그리고 공산주의와 싸우고 나라를 세우는 데 근원으로 삼은 신념은 기독교 정신이었다. 이승만은 1945년 11월 28일 정동교회에서 연설했다.

“나는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40년 동안 사람이 당하지 못할 갖은 고난을 받고 감옥에서 불 같은 악형을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불러 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러분이 예물로 주신 이 성경 말씀을 토대로 나라를 세우려 합니다. 부디 여러분도 하나님 말씀을 반석 삼아 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일에 매진합시다.”  

북한에서는 이미 공산 정권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남한에서도 공산주의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이승만은 마침내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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