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세상 음악 버리고 이젠 주님만 찬양해요”
우제호 성도 (남전도회 새신자실)

등록날짜 [ 2013-06-18 09:51:55 ]



‘고교 졸업 후 미8군 밴드로 활동, 대학 시절엔 통기타 음악에 심취, 한때 백두산이라는 가수 양성 프로덕션 운영하다 실패, 11년간 밤업소 가수 겸 연주자로 활동.’

우제호 성도의 삶에는 항상 음악이 함께했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살짝 저는 그는 어릴 때부터 관절염도 달고 살았다. 그러니 항상 육신이 연약했다. 그에게 음악은 삶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힘이었다. 그런 그가 오십 중반 나이에 세상 음악에 등을 돌렸다. 자신의 한 부분, 아니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이며 유일하다시피 한 생계수단인 세상 음악을 연세중앙교회에서 예배 드린 날 한순간에 과감히 버린 데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그를 만나보았다.

모태신앙이지만 생계 위해 밤무대에
“비록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를 절지만, 부모님 덕분에 부유하게 자랐어요. 성장해서는 늘 음악을 했어요. 고교 졸업 후 바로 미8군 밴드에 들어가서 노래했고요, 대학 시절엔 잠시 시들했다가 통기타 음악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심취해서 교회에 특송 하러 다니고 그랬습니다.”

그는 한때 프로덕션에서 가수를 키우는 음악 사업도 했다. 그러다가 1989년에 결혼하면서 아내의 반대로 음악 활동을 접었다. 그 후 1990년대 말 IMF 때 소유하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신용불량자로 길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됐다. 생계가 막막했다. 장모님의 도움을 받아 음식점도 운영하고 여러 가지를 해 보았지만 배운 것이 음악이다 보니 마흔네 살에 다시 기타를 잡고 카페나 밤무대에서 노래했다.

“그런데 음악 하는 곳이 얼마나 음란하고 마귀역사가 심한 곳입니까? 특히 밤업소는 술과 담배에 찌들었을 뿐만 아니라 몹시 음란한 곳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거기 오는 사람 대부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요. 무대 위에서는 다 보이잖아요. 그런 곳이 직장이 되다 보니 저 역시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됐죠. 그런 곳에서 노래한다는 것이 죄악인 줄은 알지만, 생계가 달린 문제이니 쉽게 그 세계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밤무대 가수로 생활한다는 데 스스로 정죄 받아서일까. 언제부턴가 ‘천국과 지옥’ 간증에 심취했다. 미국 어느 유명 목사의 설교 동영상을 보다가 가슴이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제멋대로 살면 천국 갈 줄 아느냐. 목숨 걸고 신앙생활 하지 않으면 천국 갈 수 없다. 예수 피 붙잡아라’ 하는 천둥소리같이 심령을 울리는 메시지였다.

“그 설교를 들으면서 두려움에 심장이 떨렸어요, 이렇게 죄악 중에 살면 지옥에 간다는 걸 알면서도 먹고살고 자식 가르치느라 밤무대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반복되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종종 울면서 설교를 들었어요,”

세상 음악 생활의 끝자락엔 죽음의 덫이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고 했다. 밤업소 가수 생활을 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악한 영이 자신을 깊숙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지만, 물리칠 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몸은 점점 더 피폐해졌다. 통풍성 관절염이 심해서 온몸 마디마디 아팠다. 기타 치는 것 외에는 손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혼자서는 허리띠를 매지도 못할 상황까지 됐다. 혈압도 200까지 올라갔다.

몸보다 영혼은 더 절망적인 상태가 됐다. 하루는 자고 일어났더니 우울증이 덮쳤다. 너무나도 우울해서 그 자리에서 당장 죽고 싶은 심정뿐이었다.

사망 권세가 우울증을 유발하여 죽이려 한다는 것을 직감하자 두려웠다. 아내가 깰까 봐 조용히 일어나 집에서 나와 차 안에 들어가서 펑펑 울었다. 살고 싶었다. 그래서 혼자서 보혈 찬송을 크게 불렀다. 이튿날도 똑같은 죽음의 유혹이 몰려 왔다. 기도할 힘도 없이 침대에 누워서 그저 눈물만 흘렸다.

‘아버지, 저를 이대로 보내시면 안 됩니다. 살려 주세요. 저 진짜 지옥 가기 싫어요. 살려 주세요.’

그것은 처절한 외침이었다.

예수 피가 영혼에 젖어들다
며칠 후 주일 아침, 우 성도의 아내가 연세중앙교회에 가자고 했다. 아내가 며칠째 연세중앙교회 부흥회에 다니는 눈치더니 은혜를 많이 받은 모양이었다. 10여년 만에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들으니 설교 말씀이 확연히 달리 느껴졌다.

“10여년 전에 온 가족이 흰돌산수양관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저 예수 피를 무척 강조하시는 목사님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우울증으로 죽고 싶고, 지옥이 두렵던 때라 윤석전 목사님께서 예수의 피 공로를 강력하게 선포하시자 진짜 그 피 공로가 제게 그대로 젖어드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때 저를 위해 피 흘려 주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우 성도는 한번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 자유주의 신학사상에 젖어 살아온 지난날을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날, 우 성도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이젠 정말 세상 음악을 관둬야겠구나, 이젠 두 번 다시 음란하고 타락한 곳엔 가지 말아야겠구나, 하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예전에 하나님께 왜 한국에는 죄를 정확히 찔러 영혼을 울리는 메시지를 선포하는 목사님이 안 계시느냐고 기도했었다. 그런데 마치 ‘여기 있잖니?’ 하시듯 강력히 예수 피를 외치는 윤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으니 하나님의 응답 앞에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밤업소를 떠나니, 그날부터 직업이 없어졌다. 오십 대 중반, 아는 거라곤 음악밖에 없는 데다 신용불량자에 한쪽 다리는 절기까지 어디에서도 써 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기도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50대 중반까지 종교생활을 한 거죠. 이제 진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만 의지하게 됐으니까요”

우 성도는 연세중앙교회에서 매일 밤 전 성도가 두 시간씩 하는 기도 모임에 합류했다. 집이 인천에 있는데,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까지 하루에 두 번도 오고 세 번도 왔다. 예전에는 5분 기도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젠 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기도하는 것이 그렇게 기쁘고 좋을 수가 없었다.

요즘 우 성도는 주일마다 남전도회 찬양 모임 때 기타 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예전엔 은혜를 끼치려는 욕심으로 찬양했다면, 지금은 오직 하나님을 겨냥해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한 사람의 예배자로서 찬양한다. 세상 음악에 심취하고 죄에 빠져 지옥 갈 영혼을 주님이 살려 주셨으니 주님이 목숨 내놓으라는 곳에서 주님 위해 일하고 싶은 꿈이 가득하단다. 이제 예수 보혈에만 심취하여 그 은혜와 사랑을 찬양하며 전하는 우 성도가 되길 기대해 본다.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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