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온 편지] “충성! 나라 사랑·주님 사랑 근무 중 이상 무!”

등록날짜 [ 2018-06-14 17:07:26 ]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중요한 기로에 놓인 한반도의 급격한 정세에도 우리 국군 장병들은 오늘도 불철주야 묵묵히 군 복무에 임하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자기 영혼을 수호하려고 기도하며 부대 내에서 전도 사명을 다하고 있다. 교회 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는 연세중앙교회 청년회 소속 현역 군인들의 나라 사랑 주님 사랑의 모습을 지난주에 이어 소개한다.

/오정현 기자


<사진설명> 연평교회에 모인 연평부대 병사들  연평도에서 해병대 중대장으로 복무하는 우리 교회 허일도 대위는 주일마다 병사들과 함께 연평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평소에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직책을 수행하지만, 동시에 부대 내 큰형으로서 병사들 고민을 들어 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군 교회 열악하나 후퇴 없는 하루하루

이지형 하사 (대학청년회 전도2부)

 

전북 익산 제7공수여단에 지난 3월 임관한 신입 부사관입니다. 나라 지키는 특전사로, 제 영혼 지키는 신앙인으로 후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군(軍) 교회의 사정은 열악합니다. 부대에서 훈련을 하면, 주일에는 예배드리러 교회 가긴 어렵습니다. 삼일예배, 금요예배는 아예 없어 임관 초기에는 영적 갈급함이 무척 컸습니다. 빨리 여유가 생겨 부대 밖 교회에서 예배를 온전히 드릴 날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점은 제가 영적으로 살려고 어느 때보다 몸부림친다는 것입니다. 취침 전에 연세중앙교회 앱에서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거나, 청년회 SNS 단체방에 올라온 부원들의 성경 묵상 내용을 읽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얼마나 은혜가 넘치는지 꿀처럼 달콤합니다. 훈련 기간에는 몇 분 쉬는 틈에도 주머니에 항상 휴대하는 성경을 꺼내 한두 줄이라도 읽습니다. 빨래할 때 실수로 성경책을 세탁기에 넣고 돌려 성경이 우글쭈글해졌지만 아직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그나마 기도할 시간은 체력단련 때입니다. 소리 내서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이렇게 답답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혼자서 뛰다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 이르면 소리 내서 기도합니다.

“주님, 힘들 때만 주님을 찾는 비겁한 놈이 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평생 주님을 떳떳하게 뵐 수 있게 내 영혼을 거룩하게 지킬 힘을 주세요.”

상명하복이 엄격한 부대 회식 때 음주·흡연을 권유받지만,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어머니와 청년회 직분자들이 어마어마하게 기도해 주셔서 당당히 이기고 있습니다.

한번은 공수 교육을 받던 날, 하나님의 은혜를 뜨겁게 경험했습니다. 과거에 낙하하다 다친 적이 있습니다. 트라우마 탓에 낙하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주님께서 제 마음속에서 감동하셨습니다. “너는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신31:8). 곧바로 두려움이 사라지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평안해지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고, 낙하 훈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주님이 꽉 붙들어 주셔서 군생활도, 영적생활도 흐트러짐 없이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힘든 일도 많지만, 군생활을 하면서 얻은 좋은 점도 무척 많습니다. 영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조금은 성장한 듯합니다. 영적으로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주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연평교회서 주일예배 갈급함은 앱으로
허일도 대위 (충성된청년회 14부)


연평도 제9포병대대에서 해병대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65일 서해 최전방 서북도서와 NLL의 절대 사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부대 내 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서 복무 중인 수많은 해병에게 영적 안식처가 되고 있는 42년 역사에 빛나는 연평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영적 갈급함을 채우려고 우리 교회 앱을 통해 주일 2부·3부예배 실황을 보면서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성령 충만하게 전하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으며 악한 마귀의 유혹과 미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늘 힘써 기도하고 있습니다.

군생활 중 은혜받은 간증이 있습니다. 장교로 지원하기 전, 육군 병사로 지낼 때 평일에는 임무를 수행하고 주일에는 군종병으로 충성했습니다. 주님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고, 군 동기에게 주님 사랑을 전하고 싶어 기도했더니, 일찍 군종병으로 선발됐습니다. 군생활로 힘들고 지친 동료 장병을 위해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힘들어하는 장병이 보이면 위로 삼아 ‘초코파이’를 푹 찔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연평부대 중대장이라 복음 전도의 영향력이 생겼습니다. “평생 주님만 바라보고 많은 사람에게 전도하겠습니다”라고 주님께 기도한 응답이라 여깁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라는 말씀처럼 주님 뜻대로 복음 전하는 큰 일꾼으로 쓰임받고 싶습니다.

휴가 때면 우리 교회에 가서 고대하고 고대하던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 그리고 주일예배까지 온전히 참석해 많은 은혜를 받아 영적 해갈을 경험합니다. 매 주일 저녁예배 때는 담임목사님과 전 성도가 휴가 나온 장병들을 격려해 주시니 저를 비롯해 장병들에게는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담임목사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시고 단련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예수 만나 금연·금주 회식도 사이다로
이용규 중사 (풍성한청년회 전도9부)

백령도에서 해병대 중사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백령교회에 가서 설교 말씀을 듣고 주중에는 제 방을 ‘기도 골방’ 삼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이 말씀을 심비에 새기며 금연·금주 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20대 초반에 입대해서 ‘군생활은 술과 담배로 시작한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려면 술담배를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소중한 세월을 허비한 것이지요.

주님을 만나고 180도 달라진 제 인생에 매우 만족합니다. 동료들이 “교회를 다니더니 이상해졌다” “이 중사 네가 교회에 어울리는 사람이냐?” “앞으로 목사 할 거냐?”라며 핀잔을 줘도 제가 만난 주님과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견디니까 주변 사람들도 이해하고 회식 자리에서 사이다와 주스를 가져다 줍니다(웃음).

주님이 저와 함께하시는 ‘주님’으로 인정됩니다. 그래서 군생활이 두렵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겼습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따라갈 것입니다. 늦지 않았다면, 제 남은 인생을 주의 일을 하며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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