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65)] 마음 문을 여는 동질감 형성

등록날짜 [ 2024-05-02 14:10:26 ]

영혼 관리에서 무척 중요한 동질감

이해하기 어렵고 대하기 어려워도

눈높이를 맞춰 세심하게 섬긴다면

동질감을 느껴 마음 문 활짝 열려



영혼 관리에 있어서 동질감을 형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말 한마디에 담당한 영혼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므로 직분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누구라도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신앙 인격을 잘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배드리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흥미 있게 설명해서 예배드리는 데 관심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 성도들이 손을 들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모습을 낯설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저도 교회에 처음에 왔을 때는 이게 뭐 하는 건가 했는데, 예수님을 만나 보니까 내 문제를 해결받으려고 주님을 겨냥해 간절히 구하는 것이더라고요”라고 지혜롭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교회에 억지로 온 사람에게는 “나도 처음에 교회 올 때는 얼마나 오기 싫었는지 몰라요. 그래도 계속 전화해 주고 찾아와서 친절하게 대해 주니까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교회에 계속 나오다가 하나님 말씀을 듣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으로 만나게 되었어요”라며 그 사람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될 수 있도록 알려 주어야 합니다.


직분자가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섬김받는 이의 생각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서두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렵고 보통 사람보다 대하기 어려운 이가 있어도 그 사람에게 맞춰서 전도한 자신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나도 과거에 똑같은 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었어. 사람은 아무도 모르지만, 마귀도 알고 하나님도 아시잖아. 이 일은 무조건 하나님이 역사하셔야 하니까 우리 같이 기도해서 해결받자.”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야, 나처럼 부모님 속 썩인 사람도 없을 거야. ‘어렸을 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했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텐데…. 그때 부모님 말씀을 좀 더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할걸….’ 나중에 커 보니까 무척 후회되더라. 그때의 나에 비하면 너희들은 그래도 나은 거야.”


이렇게 동질감을 느끼도록 마음 써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는 신령하고 상대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선을 긋고 못된 놈 버릇 고치듯이 대한다면 절대로 대화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청년회장으로 충성할 때의 일입니다. 한 여자 청년이 있었는데 주일이면 자주 빵집에 가서 빵을 사 먹었습니다. 그때는 젊은 여자가 빵집이나 다방에 앉아 있다는 것이 보편적인 윤리관으로는 용납되지 않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을 데리러 직접 빵집을 찾아갔습니다. 다른 어른들처럼 야단치면서 데려오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아주 태연하게 들어가서 인사부터 했습니다.


“회장님이 여기에 웬일이십니까?”


“지나가다가 빵 냄새가 너무 고소해서 들어왔는데, 너는 여기에 어쩐 일이야?”


“빵 좀 먹으려고…. 회장님, 이 빵 좀 드시죠.”


“그래? 그럼 우리 같이 먹고 나가자.”


이렇게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 여자 청년이 어떻게 생각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빵집에 왔다고 야단치고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는데 회장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습니까? 이렇게 마음 문이 열렸을 때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네가 빵집에 가는 것을 조금도 부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너를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이지. 아직은 우리나라가 빵집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잖니. 그런데 빵집에 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혹시라도 너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 되니까 네 장래를 위해서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


그 여자 청년이 내 말을 듣고는 뭔가를 깨달았는지 다시는 빵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그 사람의 전후 사정을 살펴서 동질감을 가지고 권면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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