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은혜나눔] 깊은 수렁에서 구해 주신 나의 주님
| 박소유(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등록날짜 [ 2023-11-08 11:05:57 ]

나는 무신론자였다. 교회와 목회자를 비난하고, 천국과 지옥 또한 망상이라고 믿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시고 만나 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는 증거를 간증해 보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는 나를 교회에 데려갔다. 교회에서 간식도 주고 선물도 주고 공부도 가르쳐 주어서 그 재미로 교회를 오간 듯하다. 그러나 사춘기 지날 무렵, 학업에 열중하고 게임에 빠지면서 교회와 멀어졌고, 이후 고3 수험생 시절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폭식과 약물자해를 일삼았다.


이 정신질환은 20대 시절에도 계속 나를 괴롭혔고, 그 탓에 신앙생활 하는 어머니를 욕하고 미워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내게 “우리 딸이 꼭 연세중앙교회 청년회에서 신앙생활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간절히 전하곤 하셨다.


나를 위해 애타게 기도하던 어머니가 그리 빨리 내 곁을 떠나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몇 해 전 어머니가 새벽기도를 하시다 소천하셨고, 정신질환이 있는 데다 직업도 돈도 없던 20대 후반의 나는 한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설상가상 은행 채무에다 순간적으로 돈에 눈이 멀어 남에게 통장을 대여해 주는 일을 하다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얼마 후 나는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했고, 밤에 약이 없으면 잠을 못 자고 항상 불안함에 떨어야 했다. 심지어 의사조차 잘못 만나, 먹으면 안 되었을 조현병 약을 처방받은 탓에 3~4년간 온갖 부작용에 시달리며 무기력하게 지내야 했다. 약의 부작용 탓에 죽을 뻔한 적도 많았다.


외줄 위에 올라선 것처럼 하루하루가 위태위태하던 내게 유일한 안식처는 교회였다. 교회 성도들이 차비도 주고 먹을 것도 챙겨 주는 등 이모저모 챙겨 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예수님의 마음으로 섬겨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예수님의 은혜를 몰랐기에 교회에 와서도 지루해하거나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저 어머니가 소천하시기 전에 교회 가라고 했으니 ‘효도는 못 했어도 죽은 사람 소원은 들어줘야지’라고 생각하며 교회에 나갔다.


주께서 주신 ‘새 인생’ 죽도록 충성하리

그러다 2020년 초에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참가했다. 성회 기간 하나님의 은혜로 방언은사를 받았으나 이후에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섬기지 못했고, 이전처럼 방황하며 몇 년을 보낸 뒤에야 예수님을 극적으로 만났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였다.


무기력 속에서 어찌어찌 탈출하여 취업을 했고, 일하는 도중에 조금씩 일상생활을 되찾았다. 당시 정신과 약을 먹으니 늘 피곤하고 살도 급격하게 찌는 게 느껴져 임의로 약을 끊었고, 그제야 정신을 차려 내가 먹던 약에 관해 알아보니 그동안 처방받아온 조현병 약은 내가 먹어서는 안 될 약이었다. 의사와 복지사에게 따졌으나, 돌아오는 말은 “본인이 조절 잘했어야죠”라는 답변뿐이었다.


약을 끊고 나자 두통, 구역질, 불면증, 체력저하 등 엄청난 후유증이 왔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가!’ 원망만 가득했다. 그러다가 교회에 가서 오랜만에 예배를 드렸는데, 신기하게도 그날의 예배는 어려서부터 참석해 온 형식적인 예배와 달리 하나님을 만났다는 감사가 내 안에서 강하게 벅차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무엇인지 깨달은 후 현재 나는 약을 끊어도 잘 자고 있고, 채무도 해결했고, 착실히 일하며 돈도 모으고 있다. 예쁜 옷도 입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이게 다 주님 은혜라는 게 느껴져 그동안 주님 은혜를 모르고 산 지난날을 진실하게 회개했다. 평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나인데 기도하며 엄청 울었다. 슬퍼서 운 게 아니고 하나님을 만난 게 너무나 기뻐서 울었다.


이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신앙생활 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가장 먼저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려고 했다. 문제는 내가 일하는 직장이 주일에도 꼭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른 동료와 근무 요일을 바꾸기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주일성수를 위해 진실하게 기도했고, 얼마 후 하나님의 응답으로 근무 요일을 바꿀 수 있게 되었다. 주일 휴무를 요청한 탓에 동료와 잡음도 있었으나 주님이 지혜를 주셔서 무사히 해결되었다. 11월부터 온전히 주일을 지키며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있다. 할렐루야!


놀라운 일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최근 몸이 안 좋은 듯하고 체중도 많이 줄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내시경 결과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전에 검사받았을 때는 궤양 가능성이 있는 용종이 있다는 말을 듣고도 치료할 의지가 없어 방치했으나 지금은 깨끗하다고 한다. 그사이 주님이 고쳐 주신 것이리라. 혈액 검사 결과 또한 놀라웠다. 모든 수치가 정상이며 정신과 약을 먹는 도중 상승한 혈당과 혈압 등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 약물자해 탓에 상한 신장과 간도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매달 받은 급여를 쪼개고 또 쪼개 적금도 넣고 알뜰하게 생활비로 쓰곤 하는데 주님께서 필요한 것들도 채워 주신다. 최근에 화장품이 필요해서 ‘다음에 월급 받으면 사야지’라고 마음먹던 차에 직장에서 후원으로 들어온 고가의 화장품을 내가 받게 되었다. 또 생각치도 못한 상여금도 받을 예정이어서 놀랄 수밖에 없다. 내 영혼을 살려 주신 은혜만으로도 감사한데, 육신의 필요도 채워 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하나님께 은혜받은 자로서 새 회계연도를 앞둔 지금, 청년회에서 직분을 받아 충성할 것을 사모하고 있다. 주님이 주신 새 인생이 감사하기에 내가 할 것은 주님께 충성하는 일밖에 없다. 주님이 나를 사용해 주시도록 기도한다. 또 그동안 나를 위해 쉬지 않고 마음 모아 기도해 주고 섬겨 준 전도2부 식구들에게도 감사하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 박소유(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위 글은 교회신문 <8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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