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회 소록도 선교] 외딴섬 소록도의 겨울, 예수님 사랑으로 ‘훈훈’

등록날짜 [ 2018-02-07 14:32:48 ]

대학청년회, 매년 소록도 방문 한센씨병 환우 섬기고 예수도 전해
감금·박해 등 신앙적 핍박에도 믿음 지킨 어르신들에게 ‘큰 감명’



<사진설명> 대학청년회 선교팀원들이 소록도 한센씨병 환우들에게 ‘브릿지 전도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귀가 어두워진 할머니에게 예수의 십자가 구속사역을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소록도 선교에 앞서 카세트 20대를 구매하고, 소록도 환우들에게 담임목사 말씀 테이프를 함께 전달했다. 교회에 가고 싶지만, 거동이 어려워 집에만 있던 성도들은 크게 감격했다. 비신자 환우들에게도 초청주일 말씀을 전달했다(왼쪽). 준비해 간 찬양을 환우 할머니와 함께 불러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오른쪽). 이경하  이수진  기자

박정자(79) 할머니는 매해 소록도를 방문하는 연세중앙교회 대학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고향이 이북인 박 할머니는 “꽃다운 22세에 소록도에 와서 손가락 마디마디가 없어지고 턱도 한쪽을 잃어 말하기 어렵고 다리 한쪽도 없어 절룩이지만, 항상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을 가장 사랑할 때 천국 가고 싶다”며 천국을 소망했다.

방석주(83) 할아버지는 선교팀과 함께 드리는 예배 때 수 년 만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찬양했다. ‘세상에서 죄짓고 살기 싫다’며 소록도에 입주한 지 9년. 병든 몸으로 소록도에 왔지만 영혼은 오히려 행복을 맞았다. 하지만 최근 신앙생활에 힘을 못 내던 중에 대학생 선교팀이 기도해 주자 주를 향한 뜨거운 마음이 되살아난 것. ‘내 주의 보혈은’ 찬양을 감격에 젖어 불렀다. 방석주 할아버지는 “소록도를 찾는 이가 많지만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처럼 뜨겁게 기도해 주는 이들은 드물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앙의 선배인 소록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믿음의 당부는 은혜가 넘쳤다. 노환 탓에 귀가 잘 안 들리는 권옥란(80) 할머니는 신명기 28장을 들어가며 “청년들 속에 진정한 신앙이 있어야 하고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며 “육신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니 육신의 것에 매이지 말고 영혼의 때를 준비하라”고 했다. 천선성 시각장애인인 김우숙(78) 할아버지는 청년들에게 “나라에서 크게 쓰는 인물이 되라, 사람들에게 ‘예수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신앙생활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신들의 삶이 담긴 간곡한 당부에 대학생 선교팀은 큰 은혜를 받았다.

겨울방학을 맞아 대학청년회 46명이 1월 29일(월)부터 2월 1일(목)까지 한센씨병과 노환을 앓는 소록도(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리) 환우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집 안 청소, 사랑의 부침개 대접 등 섬김 활동을 펼쳤다. 선교 2일째인 28일(화)부터 8조로 나눠 환우 가정들을 일일이 찾아가 복음을 전했고, 80~90대 노인들이 신앙생활에 마음 쏟는 모습에 대학생들이 큰 도전을 받았다.

소록도 출발 전인 29일(월) 새벽, 윤석전 담임목사는 선교팀을 위해 기도해 주고 “언행심사를 삼가 조심하고, 우리도 죄로 죽게 된 처지에서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았으니 겸손하게 섬겨드리고 진실하게 복음 전하고 오라”고 당부했다.

1월 29일(월) 오전 7시, 대학청년회 소록도 방문팀은 전세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대학교 새내기들은 소록도로 가는 7시간 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실 일을 기대했다. 첫날 소록도 자료관(감금실, 검시실, 공원)을 둘러보았고 환우들이 겪은 박해의 역사와 모진 핍박에서도 신앙을 지킨 절개를 확인했다.

1월 30일(화)부터 2월 1일(목)까지는 새벽 4시에 단잠을 깨고 일어나 예배를 드렸다. 이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는 집과 병동을 방문해 심방과 전도를 했다. 소록도 어르신들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굴곡진 인생살이를 들어주고 눈물로 함께 기도해 주어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루 평균 대여섯 가정을 방문해 전도했고, 부침개를 부쳐 집집이 찾아가 환우들을 섬겼다.

소록도 선교에 처음 참석한 이효은 자매(대학청년회 전도3부)는 “소록도 환우들이 일제강점기에 예수 믿는 신앙을 지키신 것처럼, 믿음 선배들의 순교와 기도로 대한민국의 현재가 있는 것을 깨달았고, 아픔이 서린 섬이지만 예수 복음으로 모든 것을 초월하도록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록도 선교팀은 방문 한 달 전부터 복음 전도를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마음을 만나는 선교활동 되도록 ▲기도의 능력 받도록 ▲전도의 문을 열어주셔서 영혼 살리는 선교하도록 ▲선교팀이 감사를 회복하도록 ▲질서에 순종하고 불평불만 하지 않도록 등 10가지 기도제목을 두고 기도했다. 또 브리지 전도법으로 전도를 준비했다.

대학청년회원들은 2018년 여름방학에도 소록도를 방문해 환우들을 섬길 예정이다. 소록도에서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깊이 감사한 대학생들이 영혼 구원에 귀히 쓰임받기를 기대한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유상규 이수진 이효은 이해원 기자


<사진설명> 선교팀 단체사진. 장세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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