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집사와 이상숙 자매
“엄마, 전도하러 안 가?”

등록날짜 [ 2004-07-23 20:51:59 ]



“엄마, 전도하러 안 가?”
준범이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하는 소리다.
이은경 집사는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이고 예찬이 엄마와 약속한 곳으로 아이와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도 예수를 모르는 불쌍한 영혼을 전도해 구원에 이르기를 기도하며...

이은경 집사와 이상숙 자매는 올해 2월초, 이노희 교구장이 결성한 전도특공대에서 한 조가 되어 전도를 시작했다. 그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11시에 함께 만나 궁동 일대와 인근을 누비며 두 시간 정도 전도를 하고 있다. 새벽예배부터 시작해 교회의 모든 예배를 다 드리고, 월요일 지역기도모임에서 만나 함께 기도하는 것 외에 전도를 위한 기도는 각자 집이나 교회에서 한다. 예찬이 엄마 이상숙 자매는 성가대로 충성도 하고 있다.

“내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래서 정말 시간이 없고 힘들지만, 나의 작은 행위라도 드려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들은 한 입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천방지축인 어린 아이들을 키우며 집안의 온갖 대소사를 간수해야 하는 이들에게 네 살 동갑내기 아이들은 훌륭한 전도의 동역자다. 어른들에겐 힘든 초인종 누르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하기 등이 아이들에겐 아무것도 아니다. 더욱이 아이들의 깜찍한 미소와 갓 배운 몇마디 말에 곧 무장해제 당하는 어른들에게 주거니 받거니 말을 이어가다 복음을 전한다. 이렇게 해서 이들이 전도한 사람들은 20여명 남짓 되지만, 외국인 두 명을 포함한 10여명 정도가 교회에 등록했다. 등록한 이들은 전화로 관리하고, 등록을 안 한 나머지 사람들은 관리대상자로 분류해 전화심방과 일주일에 한두 번 가정 방문을 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김씨는 전도특공대가 결성된 주에 만난 전도의 첫 열매이다. 그날도 서로 장난에 바쁜 아이들을 추스르며 동네에서 전도를 다닐 때, 집안에 있던 김ㅇㅇ씨가 밖으로 나왔다. 자식이 없어 늘 아이들을 귀여워하던 터라 아이들의 맑고 사랑스러운 장난소리가 담장 너머 그의 몸을 이끌어 내었던 것이다. 엄마들은 그에게 복음을 전했고, 마침 그 근처를 심방 중이던 교구장님께 연락해 가정심방 예배까지 드렸다. 초기에는 예배 때마다 두 엄마가 미리 가서 데려오는 수고를 해야만 했다. 김ㅇㅇ씨는 이제 혼자 예배를 다니며 말씀을 들으면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져서 좋다고 고백한다.


“전도에 능력이 있다”는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이들은 체험으로 갖고 있다. 이상숙 자매가 아이와 함께 김ㅇㅇ씨를 데리러 갔을 때였다. 김ㅇㅇ씨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춥다며 떠는가 싶더니 금방 덥다고 부채질을 해대는 등 괴이한 행동을 반복하더니 결국 교회에 못가겠다고 발뺌하고 말았다. 자매는 “아휴, 아저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랑 기도 한번 해요”라며 그를 붙들고 간절히 기도했다. 교회 가는 걸 가로막는 더러운 귀신을 예수 이름으로 강하게 몰아냈다. 그러고 나자 신기하게도 김ㅇㅇ씨는 제정신을 차린 듯 괴이한 행동을 멈추고 교회에 가자고 말했다. 영혼을 살리려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시고 언제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이은경 집사는 최근 시어머니의 위중한 병환으로 마음이 무거워 전도를 잠시 뒤로 하고 금식을 했었다. 그런데 금식 마지막 날 밤에 준범이가 열에 시달리고 헛것을 보며 자지러지게 울기를 두 시간 간격으로 반복할 때마다 이 집사는 아이의 몸에 손을 얹고 기도했고 그때마다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잠에 빠져 들었다. 그날 금요철야예배 때였다.

“네 속에 있는 내가 준 그 능력을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데 써야 하지 않겠니?”

주님의 말씀이 가슴을 치듯 밀려왔다. 이 집사는 가족 구원이 먼저이고 가족이 아플 때만 손을 얹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것은 오해라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다.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회개의 눈물이 예배 내내 그칠 줄 몰랐다. 그 주 주일 낮예배 때, 이 집사는 결혼 전에 올렸던 평생 전도하겠다는 서원을 다시 하나님 앞에서 확인했다.

생활비가 없어 어려울 때도 전도를 위해서는 아끼지 않았다. 아이가 자꾸 아파서 전도가 힘들 때도 이들은 기도로 주님을 일하시게 하여 고쳐버렸다. 불같은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며 영혼을 살리려는 이들이 가는 길에 어떤 시험과 고통이 올지라도, 예수께서 저들 속에 주신 뜨거운 영혼 사랑이 변함없이 타오르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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