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사람들] “아무것도 드릴 것 없어 전도합니다”
윤경순 집사 (전도국 5부 부장)

등록날짜 [ 2010-03-23 07:31:27 ]

어르신들 친정어머니 대하듯 섬기며
친근함으로 교회 인도… ‘효과’ 만점


지난 3월 7일 주일 저녁예배에 앞서 5명 이상을 전도해 정착시킨 네 명의 성도에게 전도상이 수여되었다. 이들 중 자그마한 체구에 수줍은 미소를 가진 윤경순 집사(사진. 전도국 5부 부장)를 만나 그녀의 전도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매주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윤경순 집사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 원주에 살았고 남편과 두 딸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지인 중 한 언니가 꽤 먼 거리에 사는 그녀를 연세중앙교회 총동원주일에 초청했는데, 교회 입구에 들어서서 찬양을 듣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게 많이 운 건 난생처음이었어요. 한두 번 정도 교회에 다녀보긴 했지만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그날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 받고 1년 정도 원주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를 드리러 다녔습니다.”

하지만 매주 시외버스를 타고 원주에서 노량진까지 오는 길은 녹록하지 않았다. 교회만 오려면 온몸이 무겁고 아팠다. 그런데 막상 교회에 도착하면 괜찮아졌다.

윤경순 집사가 마흔 살이 되던 해인 2002년, ‘연세중앙교회에 다시 가야 한다’는 사모함과 감동은 끊이지 않았다. 교회 때문에 원주에서 서울로 이사한다는 것은 불신자인 남편에게 말도 못 꺼낼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윤 집사 남편의 사업이 어려운 시기에 맞춰 구로구 오류 1동에 ‘알뜰매장’을 할 기회를 주셨고, 결국 궁동성전 헌당예배 때인 2005년에 성전 바로 옆에 보금자리도 마련했다.

사모하던 교회에 왔지만 2년 동안은 가게를 운영하느라 신앙생활에 소홀했다. 그러다 신앙생활에 매진하라는 감동에 순종해서 알뜰매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기도 모임 때 전도하러 나가는 성도들을 따라 난생처음 전도했는데 낯이 뜨거워 한걸음에 도망쳐 왔다.

“‘커피 전도’하러 나갔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커피 드세요’라는 말을 못하겠는 거예요.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도망쳐왔어요.”

그 후 이성애 집사가 “같이 전도해볼래요?”라고 권유했을 때, 단순히 같이 전도하자는 뜻으로 알고 따라갔는데 전도국으로 인도된 것이다. 그렇게 첫 전도 때 도망쳤던 사람이 얼떨결에 전도국에 소속된 지 올해로 2년째다.

“처음엔 커피만 탔어요. 복음을 전할 용기가 없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을 전도국으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죠.”

그런데 어느 날 ‘이대로 커피만 타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경순 집사는 받은 은혜가 크고 감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어 죄송한 마음만 커졌다. 성가대는 아직 남편이 함께 교회에 나오지 않아 힘들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도하는 일 말고는 하나님께 드릴 것이 없었다.

“지난해에 ‘나 같은 죄인도 지켜주시고 사랑하심으로 부르신 것처럼 믿지 않는 저들도 부르고 계실 것이다. 주님이 내게 주신 건강한 육체가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전도해야겠다’고 주님께 약속했어요.”

그 후 윤경순 집사는 꾸준히 전도를 나갔는데 지난해에 유난히 가정적으로 위기가 많았다.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고 말로 다 하기 어려울 만큼 힘든 일들이 겹쳤지만 그래도 하나님과의 약속이라 끝까지 전도에 소홀하지 않았다.

어르신들 친정어머니 대하듯
윤경순 집사가 전도한 사람은 대부분 어르신이다. 내성적이고 말주변이 없다 보니 젊은 사람들은 아직도 다가서기가 버겁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친정어머니같이 느껴져 대하기가 편하다.

“전도할 때 ‘어머니 차 한잔 드시고 가세요’ 하고 말을 건네면 다들 좋아하세요. 차 드시면서 자녀 얘기, 손자 얘기 들어 드리다가 ‘자녀 위해 기도하러 오세요.’ ‘자녀 위해 해줄 거 없잖아요. 기도도 하고 교회도 보고…. 한번 놀러 오세요’라고 얘기하죠.”

이렇게 만난 사람 중에 조순예 할머니(90대)는 말 그대로 교회 한번 놀러 왔다가 지금은 주일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 자녀는 한 명도 믿지 않는데 할머니는 아무리 아파도 오류 2동에서 우리 교회까지 걸어올 정도로 믿음이 자라났다. 이계수 할머니(70대)는 윤경순 집사가 예전 ‘알뜰매장’할 때 손님이었다. 가게를 운영할 때는 복음을 전하지 못했는데 전도국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계수 할머니는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믿음의 가정을 바라며 기도
“제가 주의 일 열심히 하면 주님도 제 일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니 남편도 믿게 해주시리라 믿어요. 우리 가정을 믿음의 가정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의심치 않는답니다.”

다행히 윤경순 집사의 큰 딸이 얼마 전부터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딸 셋과 남편이 믿음으로 하나 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그저 전도할 수 있는 건강 주시고 환경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나 같은 사람 누가 써주겠어요? 하나님이시니까 써주시지요. 오직 내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전도 나갑니다.”

하나님 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전도할 때 자신의 남편과 자녀를 지켜주신다는 윤경순 집사의 고백처럼 곧 그녀의 가정이 믿음 안에서 화목하고 형통하길 소망한다.  오늘도 감사로 전도에 나서는 그녀의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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