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내가 죽으니 주님이 흥하시더라
내가 한 명 전도, 내가 한 명 책임정착(14)

등록날짜 [ 2010-06-15 08:14:41 ]

‘귀신들린 자’ 고치려다 오히려 망신당해
‘협력하여 선(善) 이룸’ 깨달으며 겸손해져

이진규 형제
(충성된청년회 전도특공대 3부)


이진규 형제<사진 가운데>는 현재 충성된청년회 전도특공대 3부 차장으로 쓰임받고 있으며, 변함없이 전도에 힘쓰고 있다.

2009년도 2월 청년회 자체 ‘119(1인 1명 책임구원) 전도 축제’를 앞두고 있었다. 난 마지막 1주일을 앞두고도 태신자를 한 명도 작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날따라 어떤 각오였는지, 부원들에게 한 주간 전도계획을 담대하게 발표했다.

“이 한 주간 풀타임으로 전도하여 ‘119명’의 사람을 초청하겠습니다. 또한 지하철에서 진실하게 외치는 전도를 이번에는 꼭 해보고 싶습니다!”

‘119 전도 축제’라고 ‘119명’을 전도하겠다니, 사람들의 반응은 재밌는 구경거리라도 생긴듯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난 진지했다. 전도에 한 주간을 몽땅 투자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학생이기에 겨울방학 동안 낮부터 밤까지 한 주일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했다. 낮에는 혼자 전도를 해야 하므로, 이번 기회에 혼자 전도할 수 있는 영력도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은근히 기대도 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가도 전도대상자 명단에는 10명 안팎의 명단과 연락처만이 초라하게 적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다시 한번 그분께 맡겨드리기로 작정하고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진실하게 복음을 전했다.

셋째 날이 되었을 때, 신도림역 부근 공원 벤치에서 전도하였는데, 부근에서 전도하시는 개척교회 목사님을 만나 같이 전도하자며 서로 격려하면서 많은 힘과 위로를 받았다. 그러던 중 공원 한구석에서 하늘을 우러러 괴성을 지르는 40대가량의 부랑자를 만났다. 그 사람은 세상에 불만이 많은지 허공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벤치에 앉아서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분명히 ‘귀신들린’ 현상이었다.

난 마음속에서 귀신을 몰아내고 저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겼다. 그래도 이것이 내 생각인지 성령의 생각인지 도무지 분별이 되질 않았다. 일단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저… 아저씨”

내가 다가가자 그 사람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속으로 방언을 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하지만 단호하게 한마디 건넸다.

“아저씨, 저를 보세요!”

그러자 나를 보는 얼굴이 또 바뀌어서 ‘왜 멀쩡한 사람에게 시비를 거냐?’라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아저씨, 언제부터 이렇게 귀신들린 거예요?”

“…”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두렵기도 한 마음에 소리 내어 방언을 했다. 그러자 그분이 벌떡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려는 것이었다. 나는 기회를 놓칠세라, “지금 이 아저씨를 붙들고 있는 더러운 귀신아!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갈찌어다! 떠나갈찌어다! 떠나갈찌어다!”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그분은 듣기가 매우 거북했는지 나를 향해 침을 사정없이 튀겨가면서 “야! 야! 시끄러워! 네가 지금 그런다고 내가 나갈 것 같아?”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잠시 주춤했지만, 그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귀신이 강하다 싶었는지 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살아야 돼요! 예수의 이름으로 해결 받아요! 저와 같이 예수의 이름을 사용해 봐요!” 그러자 그분은 마치 나를  칠 듯한 기세로 다가와 “네까짓 게 뭘 안다고!”라며 말하는 것이었다.

“야! 윤석전이나 조용기가 오면 모를까 너 같은 거는 백날 붙어봐라. 내가 나가나”

아니 우리 목사님 성함이 아닌가! 반가운 이름을 들어서 좋기는 했는데, 그 당시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봐, 성경에 나오지. 예수 이름을 사용했다가 망신당한 그 제사장의 아들(행19장). 예수 이름만 사용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야! 썩 가!” 그 순간 난 절망적이었다. 마귀에게 완전히 ‘KO’ 당한 것이었다. 그 후 나의 전투력은 완전히 상실되어 버렸다. 하지만 주님은 곧 회복하게 해주셨다. 마침 삼일예배가 있는 날이라 일찍 와서 기도하고 예배 드렸는데, 정말 은혜가 넘쳤고, 눈물로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기도 외에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다는 교훈을 주셨다. 그 주 전도의 결과는 4명 초청이었다. 나 혼자 있을 때가 아닌 2인 1조로 묶인 팀원과 함께 전도했을 때 초청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더 겸손한 전도자로 만들어 주셨다. 전도는 정말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성령님을 의지해야 하는 것임을 절실히 느꼈다. 기도할 때만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그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의 교훈을 나의 가슴에 새겨주셨다.

당시 초청된 사람 중 한 명은 지금 잘 정착하여 전도자로 쓰임받고 있다. 나보다 더 열정이고 진실하게 쓰임받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며 ‘119명’의 몫을 충분히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경험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영광을 드리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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