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하나님! 영혼을 사랑하게 해주세요”
내가 한 명 전도, 내가 한 명 책임정착(18)

등록날짜 [ 2010-07-13 08:16:25 ]

맹목적으로 전하기만 하는 것은 의미 없어
주의 심정을 가지고 진심 어린 마음 있어야

2007년 여름. 당시 나는 우리 교회에 등록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참내기였다. 그전에도 신앙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때까지 내 모습은 주님의 말씀과 무관하게 제멋대로 살아온 탕자와도 같았다.

교회에 온 지 한 달 만에 나는 하계성회에 끌려가다시피(?) 참가하였고, 그곳에서 나는 수많은 군중 속에 묻혀 결코 상상하지 못한 일을 당(?)하였다. 그것은 바로 29년 동안 교회 다니면서도 만나 보지 못한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또 성경으로만 읽고 말로만 듣던 성령님을 내 안에 모시게 되었다. 이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당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 이후,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게만 보이고, 어딜 가나 찬양을 흥얼거리며 행복에 겨워하고, 그리고 교회에 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두 달내기 신입회원, 그것이 바로 그때 당시 나의 모습이었다.

당시 나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너무나도 신기하여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교회 다니기 전에 심심할 때마다 게임방과 노래방을 함께 전전한 정상일이라는 친구였다. 교회에 다니느라 한동안 연락을 못 했던 나는 상일이에게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오랜만에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다짜고짜 하나님을 만났다고 얘기하니, 상일이는 내가 좀 정신이 이상해진 사람으로 보이는지 처음에는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야!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시더라! 나도 깜짝 놀랐어. 성경에 나와 있는 대로야. 사도행전에 보면 제자들이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고 방언을 말했잖아. 나도 방언을 말하게 됐어. 정말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 승천하셨어. 그리고 성령을 보내주셨고…”

열변을 토하듯 열심히 얘기했더니 내 말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였다. 내친 김에 연세중앙교회에 같이 다니자고 했다.

“너 교회 안 다닌 지 벌써 5~6개월 됐잖아. 이번 기회에 나랑 같이 연세중앙교회에 다니자. 응?”

“그래 네 말 들으니까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때가 아닌 것 같아.”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대답이다. 몇 번을 더 설득해 봤지만 요지부동이다. 일단은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전한 것으로 만족하고 발걸음을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조정진 형제의 영혼 구원의 기도는 결국 2년이 흐른 뒤 결실을 맺는다.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응답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 후로도 가까운 지인들에게 예수를 전했지만, 흔쾌히 받아들이는 이가 없었다. 예수님을 전하면 전할수록 오히려 실망만 쌓여갔다. 모두가 나의 말을 동화 속 얘기로만 듣는 것 같았다. 나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전했는데 그들은 왜 나의 말을 우습게 여기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이 문제를 놓고 계속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은 나의 문제를 알게 해주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나에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 나름대로 신기해서 맹목적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기만 했지 진심으로 그 사람이 예수 믿고 구원받기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후부터 나는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부르짖었다.

그랬더니 하루는 상일이를 위해서 기도하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나왔다. 하나님이 그 영혼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나에게 동일하게 느껴진 것이다. 그 영혼이 너무나도 불쌍하게 느껴지면서 눈물이 폭포수같이 흘러내렸다. 하나님은 그렇게 나에게 눈물로써 기도하게 하시더니 결국 2년 뒤인 2009년 10월에   상일이를 우리 교회에 보내주셨다.

상일이는 올해 초 동계성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방언은사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풍성한청년회 13-1부에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영혼을 살리는 비결은 나의 열심에 있지 않고 바로 주님의 심정에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늘 그 마음,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내 마음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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