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는 내 신앙생활의 가장 큰 기쁨
연중기획 - 내가 한 명 전도, 내가 한 명 책임정착(35)

등록날짜 [ 2010-12-01 10:34:33 ]

부족하고 아쉬운 점 많았던 한 해였지만
삶 구석구석에서 전도한 시간은 뿌듯해
 
정지화 | 충성된 청년회 전도특공대 2부

처음엔 전도라는 말이 정말 부담스러웠다. 특히 노방전도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예배시간마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말씀을 들으니 그 사랑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겨울날 비로소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도하기 위해 나간 곳이 지하철역 부근이었다. 추운 날씨에 혼자 전도하려고 하니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얼굴이 경직되고 발이 꽁꽁 어는 것 같았다. 전도 방향을 바꾸어 신대방역 앞에 있는 과일 가게로 갔다. 거기서 귤 한 봉지를 샀다. 과일 가게 아줌마를 전도하기로 했다. “교회 다니세요?” 아주머니의 대답은 “바빠서 못 가요.” 난 당황하였다. 어떤 말로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나와 버렸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노방전도였다.

최근에 예수를 전하고 있는 자매가 한 명 있다. 그 자매를 보고 내가 처음 건넨 말은 “어머~ CF 모델 같으세요!” 그 자매는 다행히 성격이 활발하여서 나의 아부성 있는 칭찬에 호탕하게 웃어줬다. 그리고 전도하면서 대화가 잘 통하여 그 자리에서  자매의 과자를 나눠 먹으며 담소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그리고 몇 주 뒤, 전도하러 노량진 학원가에 갔는데 우연히 길을 가다 그 자매를 또 만나게 되었다. 첫 만남에서는 그 자매의 휴대폰 번호를 알아낼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대화하면서 알고 보니 자매는 대학교를 휴학하고 유학 준비하고 있었고, 혼자 공부하는 터라 많이 외로워하고 있었다.

자매는 과자를 무척 좋아했는데 슈퍼마켓에서 사온 과자를 또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덥석 과자를 받고 대화를 했는데, 자매가 말이 많아서 30분이 금새 지나갔다. 그렇게 그 자매와 헤어지고 몇 주 뒤에 또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연락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 오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혼 꼭 만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나왔는데, 그 자매가 먼저 전도하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세 번째 만나면서 이번에는 자매가 직접 커피숍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커피를 마시며 복음을 비롯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지금도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복음이 마음속에 꼭 들어갈 것이라 믿고 있다.

노방전도를 하다가 연락처를 받아도 심방까지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토요일 전도하는 날이었다. 노방전도를 하다가 눈이 큰 형제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며 예수님을 전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과일주스 같이 마셔요”라고 얘기를 꺼냈더니, 그 형제는 자신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고 했다.

월요일이 되자 약속시각 전에 전도대상자에게 조심스럽게 연락을 했다. “월요일 7시에 과일주스 마시기로 한 것 기억하시죠?” 그 형제는 “네”라고 대답했고, 나는 심방이 잡혔다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전도 대상자와 얘기를 나누며 “돌아오는 주일에 우리 교회에서 예배가 있으니 한 번 와보세요”라고 초대했다. 그 형제가 하는 말 “학원 강의가 다 끝나서 다음 주면 고향으로 내려가려고요.” 쾅! 망치가 내 뒤통수를 치는 것 같았다. ‘전도는 정말 성령님께서 역사해야겠구나’라고 느끼며 아쉽게 심방을 끝내야 했다.

2010년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2010년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나는 좌절하고 낙심하고 싶지 않다. 올해에 겪은 경험들이 2011년에는 나를 성숙하게 하고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 낮은 자리에서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겸손하게 하나님께 쓰임받는 내년이 되도록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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