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복음은 어디서건 능력 있어
박지은 (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등록날짜 [ 2011-04-29 16:07:52 ]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방황은 서른이 되도록 정신을 못 차리고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며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나에게 교회에 한 번만 가자고 간절히 부탁하셨다. 어머니의 애절한 부탁에 ‘그래, 일요일 오전만이라도 어머니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자’라는 심정으로 따라나선 것이 2009년 9월이었다.
절대로 게임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나였지만 설교를 들으며 은혜 받으니 자연스레 게임을 멀리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전도하는 전도자가 되기 시작했다. 우리 교회에 온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사이,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끝까지 기도하는 기도자로
때마침 전도부에 소속해서 토요일마다 역전 등으로 전도하러 나갔다. 하지만 노방전도는 입도 못 뗄 정도로 자신감이 없어 우선 관계전도부터 서서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무작정 복음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10년 넘게 알아온 동네 오빠가 가장 걱정거리였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만큼은 꼭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전도하기 시작했다.
늘 전화하면 “오겠다”는 약속은 하지만 막상 주일이 되면 오지 못할 사정이 꼭 생겨 나오지 못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그냥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오빠를 위해 기도하게 하셨다.

그렇게 기도한 지 8개월이 지난 올해 3월, 주일 아침에 짧은 문자 한 통이 왔다. 교회 오겠다는 문자였다. 바쁜 직장 업무로 여유가 없어 몇 주간 연락을 못 한 데다가 교회 오라고 전화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스스로 오겠다는 것이다. 그때 ‘역시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구나! 이래서 기도하게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교회 나온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도와 예배에 성실한 모습을 보니 참 기쁘다. 무엇보다 오빠가 “전도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때는 가슴 터질 듯이, 날아갈 것처럼 행복했다. 가끔 일 때문에 못 나올 때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환경 또한 열어 주시리라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 복음 전도자로
평일과 토요일에 역전으로 전도하러 나가면 이제 머뭇거리는 일은 거의 없다. 성별이나 나이, 외모에 상관없이 반드시 예수를 전해서 살려야 할 영혼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가산디지털역에서 전도하는 박지은 자매

특히 골목길에서 날라리 같은 청소년들이 군데군데 모여 시시덕거리거나 어딘가로 몰려가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얼마 전에 부장님과 그 골목에서 전도하다가 여학생 두 명을 만났다. 아직 중학생인 아이들은 진한 화장에 옷차림도 잔뜩 멋을 부렸다. 그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어린 나이에 집을 나와 방황하는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예전에 방황하던 내 모습이 겹쳐지면서 나 때문에 눈물 흘리신 어머니가 떠올랐다. 또 ‘예수님도 나 때문에 얼마나 가슴 아프셨을까? 날 위해 얼마나 많이 우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흘렀다. 아이들은 놀라서 “언니 왜 울어요?”라고 물었다. “방황하던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그런다. 너희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렇게 살면 안 된다. 꼭 예수님 믿어라”고 전했다. 그 아이들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흘린 눈물은 내 눈물이 아닌, 아이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의 눈물이었나 보다. 그렇게 짧은 만남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아이들을 늘 생각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신다. 비록 연락은 닿지 않지만 기도의 힘이 크다는 것을 앞서 체험했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도한다.

가끔 전도하다가 천국과 지옥을 말하면 “그냥 지옥에 가겠다. 내버려 두라”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예수를 전하는 것은 예수를 몰랐던 지난날의 내 모습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면서 전도자의 자리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새삼 느낀다.

전도현장에 서면 “우리가 전하지 않으면 저들은 지옥에 간다는 그 부담감으로 전도하라”는 담임목사님 말씀을 항상 생각한다. 당장 그들이 교회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들에게 씨를 뿌리면 거두는 이는 하나님이시기에 주님의 충성스러운 일꾼이 되어 늘 복음을 전하고 싶다.

/정리 김은혜 기자   사진 봉경명 기자


박지은 (풍성한청년회 전도2부)

위 글은 교회신문 <2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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