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내가 가진 것을 복음의 도구로
이승철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등록날짜 [ 2011-07-12 13:03:47 ]

퉁명스러운 반응에도 전도는 여전히 설레인다



학수고대하던 최신 휴대전화를 손에 쥐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그 기기가 가진 특별한 기능과 장점을 자랑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복음을 전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예배와 찬양과 기도 속에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거나 주님과 인격적인 만남 속에서 행복을 누릴 때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싶고 소개하고 싶은 이 마음! 그래서 전도는 예수의 사랑을 깨달은 자와 은혜 받은 자가 하는 것이다.

영혼 살리는 일의 고단함 그러나 보람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제대 후 침체한 신앙을 원상복구 하는 데 세월을 다 보냈다. 그리고 올해는 전도 3부에 소속해 처음으로 차장 직분까지 받았다. 사실 전도부는 부담스러운 부서다. 내 영혼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운 마당에 전도라니! 예전에 몇 번 관계전도를 시도했지만, 전도한 사람이 교회에 잠깐 오다 말았고, 노방전도를 나갈 때면 거절당할까 두려워 입 한번 못 열고 돌아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주님께서 보내신 곳이 전도부인 것을.

처음에는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전도모임에 나갔다. 하지만 예수를 알지 못해 복음을 강퍅하게 거절하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얼마나 은혜 받은 자인지 깨달아지니 차츰 내 주변에 있는 불신자들에게 관심이 갔다. 내가 소속한 풍성한청년회 전도부는 예배가 없는 평일에는 오류역에서, 토요일에는 개봉역에서 전도한다. 교회에서 기도한 후 전도모임을 나갈 때면,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전도하러 나온 순간만큼은 담대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날, 함께 전도하는 형제와 전도 대상자를 찾던 중, 저 멀리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 분이 눈에 띄었다. 다가가서 복음을 전한 후 꼭 우리 교회에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그 여자분은 기꺼이 수락하고 “주일에 교회 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 순간, 얼마나 기쁘고 신이 나던지!

그런데 주일이 되자 회사에 출근할 일이 생겼다며 교회에 못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몹시 서운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문자를 남기고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내가 더 기도하지 못해서 그렇게 됐다는 생각에, 서운한 마음보다는 한 영혼을 잃어버린 아픔이 더 컸다.

노방전도를 하다 보면 이렇게 연락처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나중에 연락해 보면 그중 몇몇은 잘못된 번호고, 아예 전화를 받지 않거나,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다.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주님의 섭리 아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매 없는 전도는 뭔가 허전하다.

카카오톡, 싸이월드 이용해 전도
전도 성공률이 낮은 노방전도 외에 다른 전도방법을 찾던 중 ‘카카오톡’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알았다. 요즘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카카오톡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마치 채팅하는 것처럼 무료로 대화할 수 있다.

나는 이 카카오톡으로 자매 한 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자연스레 우리 교회를 소개하고,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인 뒤 풍성한청년회에서 열리는 체육대회에 초청했다. 비슷한 나이 또래 청년들과 함께 뛰고 웃으며 어울리다보니 친분이 생기고 자연스레 말씀을 들으니 믿음이 싹트는 듯 보였다. 지금은 상월곡동 집에서 우리 교회까지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데도 예배에 잘 참석한다. 정말 주님의 은혜다. 요즘에는 카카오톡에서 중국유학생을 알게 돼 우리 교회 해외선교국 유학생부를 설명하며 전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군대 후임병이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미니홈피) 방명록에 메시지를 남겼다. 내 휴대전화 번호를 알지 못해 연락할 길이 없자, 미니홈피로 이름을 검색해 찾은 것이다. 제대하기 전부터 후임병에게 “내가 다니는 연세중앙교회와 너희 집이 가까우니까 제대하면 함께 교회 다니자”고 했는데 그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후임병은 그 약속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나를 찾은 것이다. 나는 후임병을 우리 교회로 초대했고, 지금은 우리 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의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전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하신다. 사람은 감정과 생각이 있는 인격적인 존재이기에 전도의 도구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할 때가 잦다. 내 고집과 자아가 크고 강하거나, 언제 육신의 정욕과 세속에 사로잡힐지 모른다. 그래서 늘 주님의 사랑에 매여 있게 해달라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 안에 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주님만이 마음껏 나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이승철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위 글은 교회신문 <2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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