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고3 수험생이 전하는 복음 이야기
김의태(고등부 학생회장)

등록날짜 [ 2011-08-16 13:20:28 ]



학교에서는 매달 제비뽑기로 자리를 바꾼다. 나는 짝이 되는 친구에게 주로 복음을 전한다. 전도하다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신이 나고 즐겁다. 게다가 그 친구가 예수님 이야기에 흥미를 보인다 싶으면 더욱 신 나게 예수님을 전한다. 그럴 때는 쉬는 시간 10분이 짧기만 하다. 다음 쉬는 시간이 될 때까지 예수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다. 그만큼 주님께선 전도할 때마다 항상 넘치는 기쁨을 주신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변화
지금은 이렇게 예수님 안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전도하고 있지만, 사실 나도 자칫 잘못했다면 비행청소년이 될 뻔했다. 부모님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혼하셨다. 그후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는 나와 동생을 교회에 데리고 다니며 믿음을 심어주려고 애쓰셨다. 행여나 혼란한 상황에 상처받거나 삐뚤어지지 않을까 싶어 매일 기도하시고 우리 둘을 데리고 가정예배를 드리며 믿음으로 극복하게 도와주셨다. 나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안했고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탈선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내 멋대로 살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매주 무엇에 이끌리듯 예배에는 빠지지 않았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우연히 따라간 청소년 캠프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이후 내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주님을 만난 그 기쁨에 젖어 살다보니 불량한 친구들과도 자연스레 멀어졌다. 하지만 캠프에서 받은 은혜를 유지하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돌파구를 찾았고, 고등학교 입학 전에 우연히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나는 윤석전 목사님 말씀을 듣고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받은 은혜를 유지하고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어 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는 연세중앙교회에서 드렸다. 할머니는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한 이후부터 말씀을 사모하고 순종하려는 내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뻐하시며 연세중앙교회에 다닐 것을 간곡히 부탁하셨다.

친구들의 놀림에도 굴하지 않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후 설교 말씀에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마음이 내 안에 부어지면서 전도 열정이 자라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자연스레 예배시간에 받은 은혜, 그리고 나를 변하게 하신 하나님을 이야기하며 예수님을 전했다.

예수님을 전하다보면 감사하게도 주변에 많은 친구가 모이곤 한다. 하지만 언제나 흥미를 갖고 듣는 친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방해를 놓는 친구들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다른 반 아이들까지 찾아와 조롱하고 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땐 내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친구가 오히려 상처를 받고 그 친구에게 불신이 심어진 경우도 많았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있을 때 교회 다닌다고 하는 친구들이 내 편이 돼 주고 격려는 못 해줄망정 “그런 식으로 하니까 오히려 교회가 욕먹고 예수가 욕먹는 거야” 하고 핀잔을 줄 때도 있다. 사실 마음속에 화가 나고 분하여 울고 싶을 때도 있지만, 늘 내 마음 한 편에 슬며시 예수님이 떠오른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멸망하는 자들을 살리려고 오셨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욕하고 조롱하지 않았던가. 그에 비하면 지금 이 상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지기도 한다.

예수의 사랑 언제나 전하리
방학 전, 내가 집중해서 기도한 친구 네 명이 있다. 이들을 성회에 데려가고 싶어 기도했고, 이들 모두 성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이 전부 주님을 만난 것은 아니다. 두 명은 성회 도중에 집으로 가버렸다. 남은 친구 두 명은 남아서 은혜를 받았다.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 방학 동안의 일들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성회 도중에 가버린 친구가 흰돌산수양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풍자하며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렸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친구를 성회에 데려간 내게도 뭔가를 더 듣고 싶었는지 친구들은 성회에 대해 좀 더 듣고 싶다며 앞으로 나가서 발표하게 만들었다. 나는 목이 메어 말을 잘 하지 못했다.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어찌 표현해야 할까! 주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고스란히 내 마음에 전해져 나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쏟아냈다. 주님은 내 눈물로 친구들의 강퍅한 마음을 만져주셨다. 오히려 그 일을 통해 친구들은 더 이상 하나님을 조롱하지 않았고, 몇몇 친구는 예수님을 궁금해하며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됐다.

사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방황하다가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할머니를 통해 일찍 나를 만나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게다가 지금은 고등부 학생회장으로 충성하게 하시니 나에게 주시는 축복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이 모든 은혜를 평생 기억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내 가슴속에 새기며 복음을 전하며 살고 싶다.



김의태(고등부 학생회장) 

위 글은 교회신문 <2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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