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순간에 복음 전해
제7남전도회

등록날짜 [ 2012-09-25 16:31:58 ]

매주 토요일 노인요양병원 찾아 예배드리며
구원의 확신 심어주고 천국 소망 가득하게

“이 세상의 모든 죄를 맑히시는 주의 보혈, 성자 예수 그 귀한 피 나를 위해 흘리셨네... 주님 앞을 멀리 떠나 길을 잃고 헤맬 때에....”

토요일 오후 2시경이면 교회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바오로 노인요양병원(부천 역곡역 북부 위치)에 찬양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진다. 바로 7남전도회 우병조 회장과 회원들, 병원 환우들이 함께 찬양하는 소리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낯설어하며 피하던 환우들과 간호사, 간병인들도 이제는 남전도회원들이 방문하면 미소 지으며 반겨 준다.

토요일마다 요양병원으로 전도 나서
8개월 전 월례회 때, 7남전도회 회원들은 ‘전 교인 전도하는 날’인 토요일에 어떤 방법으로 전도할까 고민하던 중 유영환 성도가 자신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에 와서 전도해줄 것을 건의해 가결됐다. 그 후 7남전도회가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이곳 바오로병원을 찾아와 병상에 있는 환우들을 위로하고 천국 복음을 전한다.


<사진설명> 제7남전도회 회원들이 요양병원 어르신들과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

그래서 매주 토요일 정오쯤이면 7남전도회원은 하나둘 월드비전센터 남전도회실에 모여든다. 함께 기도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뒤, 환우들에게 줄 간식거리를 챙겨 병원으로 향한다. 바오로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1층 병원장실에서 예배를 드린다. 7남전도회원은 물론 바오로병원장과 부인 김세련 성도, 그리고 7남전도회와 동역하는 권사회원 두세 명이 마음을 같이하여 구령의 열정을 위해, 그리고 오늘 예배로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 후 병실로 향한다.

바오로병원은 5층 건물로 환자 60여 명이 요양한다. 대부분 생의 마지막을 이곳 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방문한 이래, 꽤 여러 환우가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환우가 들어왔다. 그래서 매주 병원에 올 때마다 ‘오늘 이 예배가 이들에게 마지막 예배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생의 마지막 때를 보내는 이들에게 복음을
2층 중앙 병실에 들어서면, 7남전도회 전도 방문을 고대하는 할머니 환우들로 가득하다. 7남전도회는 먼저 보혈 찬송을 크게 불러 병실 분위기를 활기차고 은혜롭게 바꾼다. 연세가 많아 눈이 어두운 환우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사를 크게 쓴 악보를 머리맡에서 받쳐 주며 함께 찬송한다.

젊었을 때 받은 주님 사랑을 기억하는지 눈물 짓는 이도 여럿 있고, 몸이 무척 아파서 찬송을 따라 부르지 못하지만 발을 움직인다거나 손을 까딱이며 찬양을 함께하는 모습도 보인다. 찬송이 끝나면 바로 김정호 전도부장이 성경을 봉독하고 우병조 회장이 복음의 진액을 간절한 심정으로 전한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어르신들이 이제껏 살아온 날들이 수고와 슬픔뿐이었습니다. 또 한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로되 죽은 후에는 반드시 심판이 있어서, 이 땅에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자는 구원받아 천국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행복하게 사나,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지 않고 죽는 자는 영원히 고통받는 지옥에 가야 하니, 이 시간이 하나님께서 예수 믿고 천국에 오라고 초청하시는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

인생 여정을 보내고 마지막 길목에 선 이들에게 간절히 전하는 천국 초청 메시지가 마음에 진실하게 와 닿는지 병상에 누워 있던 할머니 환우들이 대부분 예수 믿고 천국 가겠다고 “아멘” 하기도 하고, 손을 살며시 들기도 한다.

처음 5개월 동안은 이렇게 찬송과 예배로 환우 방문을 마쳤다. 그런데 한동안 늘 함께 예배드리던 분들이 한두 명씩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자 한 가지 순서를 추가했다. 예배가 끝나면 바로 7남전도회원과 권사회원이 병상마다 일일이 다가가서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예수를 내 구주로 영접하겠습니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저를 인도해 주세요” 하고 입술로 신앙 고백을 하도록 도와준다.
 
이날도 일일이 병상마다 다가가 신앙고백을 하도록 도와드리고 함께 기도해 주었다. 어떤 환자가 “다리가 아프니 다리 낫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하자 안해찬 회원이 간절히 기도해 준다. 기도를 마치자 그 환자는 편안한 얼굴로 고맙다고 손을 잡는데 몇 분이 지나도 손을 놓지 않았다. 사람 손길의 따스함과 기도해 준 고마움에 감동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조금 떨어진 병상에도 누워서 손을 드는 이가 있다. 어서 와서 자기도 기도해달라는 의미다. 이진흥 집사가 얼른 다가가 기도해준다. 투박한 목소리지만 진심이 담긴 기도 말에 귀 기울이던 환우가 금세 병이 나은 듯 얼굴이 환해진다. 환우는 연신 고맙다고 눈을 깜박인다. 예배 후엔 환우 한 분 한 분 찾아가서 준비한 간식거리를 전해 드리고 3층으로 이동한다. 5층까지 이런 방식으로 기도, 찬송, 예배, 영접기도까지 하고 개별적으로 기도해 주다 보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환우 전도를 마치면 병원 앞에서 노방전도를 1시간가량 한다. 7남전도회 전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일이면 성전에 와서 예배드리기를 사모하는 요양병원 환우들과 간호사를 차로 데려오고 데려다 주는 섬김까지 도맡는다. 예배시간에도 환우들이 어려움 없이 예배드리도록 항시 대기하며 예배드린다.

그래서 올해 요양병원에서 환우와 직원 35명이 등록했고, 현재 10여 명이 예배에 출석한다. 등록한 간호사 중에는 신입반 5주 과정을 마치고 정착한 이도 있다. 이들을 잘 섬기려고 이진흥 회원은 15인승 스타렉스를 내놓고, 곽봉식 회원은 운전을 맡는 등 회원들이 일심으로 협력하고 있다.

은혜가 넘치는 사역
요양병원 전도사역을 하면서 7남전도회원 자신들이 오히려 큰 은혜를 받았다고 이구동성으로 고백한다.

김정호 전도부장은 “처음 요양원에서 전도할 때는 연로하신 환우들이라 냄새도 나고 고통당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아파하는 모습이 ‘나를 빨리 지옥에서 건져 주세요’ 하는 모습으로 보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올 초에 7남전도회원이 된 박봉성 회원은 “이 전도사역에 참여한 후 예배 때마다 더 큰 은혜를 받아 여름에 직분자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아들도 청년회에 등록해 지금 잘 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또 요양병원 원장인 유영환 회원의 부인 김세련 성도는 “콧줄을 꿰고 말도 못하시는 고령인 중환자분들이 토요일마다 이 찬송소리에 귀를 쫑긋하고 때로는 눈물도 흘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른다. 생애 마지막 드리는 예배일지 모르기 때문에 숭고하기까지 하다. 기독교에 진정한 생명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고백한다.

우병조 회장은 “회원들이 환자를 위해 기도해 주다 보니 그들과 아픈 마음을 같이하게 되고, 구령의 열정이 되살아나 병원 심방 사역을 통해 회원들이 더욱 성장하기에 은혜가 넘치는 사역”이라고 고백한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보내는 이들에게 생명이신 예수를 찬양으로 말씀으로 기도로 전해서 육신이 호흡을 멈추는 순간 그 영혼을 하나님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7남전도회원들의 구령의 열정이 참 아름답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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