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어딜 가든 예비하신 영혼을 기대하며
구초희 (요셉부 교사)

등록날짜 [ 2013-01-15 11:24:00 ]

지난 4년간 꾸준히 전도하며 영혼 사랑하는 마음 생겨
아직 많은 것 부족하지만 어디에 가든 복음 전하려 해



내가 전도한 사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송혜인이라는 언니다. 2년 전, D대 독학사로 영문학을 공부할 때, 같은 과 학생 사이로 만났다. 독학사 공부를 할 때 먼저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대학교에 가면 예비한 영혼 붙여 주세요. 한 명이라도 전도하겠습니다.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주세요.’
그 기도 응답으로 혜인 언니와 만난 것 같다. 둘이서 대화하던 중에 혜인 언니가 먼저 교회 얘기를 꺼냈다. 예전부터 교회에 다녔는데, 1년 전쯤부터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안타까워서 언니와 더욱 가까이 지내면서 우리 교회로 인도했다.

막상 혜인 언니를 교회로 인도하니, 다른 사람을 전도할 때와는 달리 방해가 무척 많았다. 언니네 직장이 갑자기 바빠져서 주일에도 출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또 교회에 오다가 언니가 발목을 삐어서 고통당한 적도 있다. 동.하계성회 기간이면 언니와 아예 연락조차 닿지 않아 애를 태운 적도 있다.

지난여름 열린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 때는 다행히 언니가 참석해 은혜를 듬뿍 받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 공로를 뜨겁게 자신의 몫으로 체험한 것이다. 그런데 은혜를 듬뿍 받으니 이에 못지않게 악한 역사도 엄청나게 셌다. 주일에도 직장에 나가야 할 상황이 닥쳐왔고, 물질로도 막혔다. 언니는 그런 상황을 힘겨워하며 지쳤고, 나도 그런 언니를 인도하려니 힘에 버거웠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회에 못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더 기도하고 챙겨 줬어야 했는데.... 그 언니에게는 미안하고 하나님께는 죄송스러울 뿐이다.

주님께서 내게 섬기라고 붙여준 영혼인데, 언니를 저대로 내버려둘 수는 없다. 절대로 마귀역사에게 그 영혼을 빼앗길 수는 없다. 언니가 회복하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으니 주님께서 일하시리라 믿고 기대한다.

전도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4년 전, 친오빠에게 전도되어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두 달 만에 바로 흰돌산수양관에서 동계성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난 후 진짜 신앙생활로 접어들었다.

하나님께 은혜 받고 나서는 토요일마다 역곡역으로 노방전도 하러 갔다. 충성된청년회원들과 함께했는데,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무턱대고 행인에게 다가가서 말부터 걸었다.

“안녕하세요, 연세중앙교회에서 나왔는데요, 교회 다니세요?”

주로 젊은 청년에게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은 이가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하루에 다섯 명에게 전화번호를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몇 개월째 노방전도를 하자 고민이 생겼다. 노방전도 하러 나가면 연락처는 많이 받아오고, 교회에도 한 번씩 데려왔지만 그 사람들의 영혼을 양육하고 책임질 자신이 없었다. 내게는 진짜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답답했다.

그렇다고 전도를 포기할 수도 없었다. 예수를 전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지옥 간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대로 모른 척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비록 지금은 내게 영혼을 사랑할 힘이 부족해도 복음은 계속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가 전도의 끈을 놓지 않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 결심을 하게 하신 분이 주님이시리라.

때를 얻든 못 얻든 전하는 것이 우선
나만의 전도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든, 때를 얻든 못 얻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도 주인이나 종업원에게 복음을 전한다. 택시 탈 때도 기사에게 복음을 전한다. 심지어 옷 사러 가서도 전도한다. 지난해 부평 지하상가로 옷을 사러 간 적이 있는데, 집을 나서기 전에 잠시 기도했다.

‘주님, 지금 옷 사러 가는데요, 거기서도 예비한 영혼을 만나게 해 주세요.’

지하상가에 들어서자, 처음 들른 가게 점원언니에게 교회에 다니느냐고 물어보았다. 교회에 다니는데, 요즘은 바빠서 주일에만 교회에 간다고 했다. 계속 대화를 주고받던 중, 갑자기 그 언니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말했다. “나, 너무 갈급하고 힘들다!” 그 말을 듣자, ‘주님께서 예배하신 귀한 영혼을 또 붙여 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우리 교회를 소개하지는 못했다. 약 1년 정도 생각날 때마다 그 점원언니를 찾아갔다. 우리 교회 신문도 전해 주고, 영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그랬더니, 얼마 전에 그 언니가 먼저 연락해 만나자고 했다. 언니는 자기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 2013년 동계성회에 여동생까지 함께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할렐루야! 정말 기뻤고, 정말 감사했다.

월요일부터 흰돌산수양관 청년동계성회가 시작된다. 그 언니가 큰 은혜를 받으리라 확신한다. 방심하지 말고 기도해야겠다. 마귀역사는 어떻게든 성회에 못 가게 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방해할 테니 말이다.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하리라
2013년도에는 청년 전도의 황금어장인 노량진 학원가에서 전도하게 됐다. 우리 교회 노량진 기도처소인 ‘샘터’에서 진행하는 고시생을 위한 무료 영어 공부 때 영어강사를 도와 수험생을 전도하고 섬기는 일을 맡았다.

나는 부족한 점이 무척 많은 사람인데, 나를 그런 중요한 일에 써 주시니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나를 어떻게 쓰실지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주님께서 주신 귀한 직분을 잘 감당하려면,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고 기도해야 한다.

요즘 토요일마다 노량진으로 전도모임을 갈 때에도 기도부터 한다.

‘예비한 영혼을 꼭 붙여 주세요, 주님!’ 그때마다 주님께서 예비한 영혼을 만나게 하시고, 복음을 전하게 해 주셨다. 전도하면 할수록 전도자는 주님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전도대상자가 주님 사랑을 아는 데까지 이르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 전도대상자가 말씀을 듣고 회개하여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 자녀의 권세를 누리고 굳건히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설 때까지 옆에서 계속 섬겨야 진정한 전도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내게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적어서 고민하고 있다. 정말 내 힘으로는 단 한 영혼도 살릴 수 없으니,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의지할 것이다. 더욱 기도하여 주님께서 일하시는 현장을 바라보려 한다.

힘들 때도, 좌절할 때도 많고, 주님 앞에서 넘어질 때도 많은데, 그래도 여기까지 이끄시고 나를 복음 전하는 일꾼으로 써 주시는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정리 오정현 기자


구초희 (요셉부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3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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