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대상자 모두 생명책에 기록되길...
김유철 (풍성한청년회 9부)

등록날짜 [ 2013-07-23 09:30:33 ]

전도 현장을 누비며 뿌린 복음의 씨앗이 언젠가
열매로 맺어져 구원의 역사가 파도치길 기대해


<사진설명> 복음 전하는 일은 쉬지 않는다는 김유철 형제.

바윗덩어리처럼 짓누르는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노량진 학원가 역전에 복음의 바람을 일으키는 청년들의 발걸음은 지칠 줄 모른다. 서글서글하게 먼저 말을 걸고 혼자서도 예수를 전하는 청년회원들을 보면 영혼 사랑하는 마음에 압도당한다.

각자가 지닌 개성이 다른 만큼 전도하는 방법도 다르지 않겠는가. 나는 아무래도 팀을 이뤄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든든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고, 믿음의 삼겹줄은 끊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부원인 형제 둘을 대동하고 공중전화에서 담배 피우는 수험생을 향해 돌진했다. 이어 옆에 선 ○○형제에게 전도 포문을 열라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형제님, 먼저 말을 좀 걸어 봐요. 어서요!”

거듭된 내 재촉에 못 이겨 ○○형제가 쭈뼛쭈뼛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눈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전도대상자 얼굴에는 거부하는 기색이 별로 없다. 어느덧 마음이 열린 듯했다. 이어 내가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연락처를 받고 예배에 초청했다. 혼자 전도하러 왔다면 노랗게 염색한 머리 스타일에 질려 다가서기를 망설였을 듯하다. 그러나 동료들과 같이 전도하니, 대상자가 누구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

내가 그렇듯 또 다른 전도자를 세워야
2006년도에 나는, 직장 상사가 전도해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전도부에 속해 전도 모임에 나갔다. 처음에는 부장 옆에 멀뚱히 서 있거나 부장 발걸음을 쫓아다니기에 바빴다. 당시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옆에 있다고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직접 전도해 보니 옆에서 동료가 중보기도로 협력해 줄 때 크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또 이제껏 부장들을 따라다니며 전도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경험들이 요즘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새신자 시절 만난 직분자들에게서는 사랑이 복음을 전하는 기본이요, 절대적인 조건임을 배웠다.

한번은 내가 속한 전도 그룹에서 노숙자를 전도했다. 몸에서 퀴퀴한 냄새도 나고 행색도 더러웠다. 교회에 데려가도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듯해 노숙자를 직접 전도한 직분자들도 선뜻 예배에 초청하길 망설이다 겨우 초청했다.
 
그러나 직분자들은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같이 목욕도 하고 직장도 구해 줬다. 사랑으로 섬기다 보니 그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받는 모습을 보면서 직분자의 섬기는 모습에 은혜를 받았다.

또 체계적으로 부서를 운영해 가는 모습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레크리에이션팀, 충성팀같이 각자 맡을 임무를 부여해 소속감을 줬다. 또 카페를 대여해 전도하거나 성극, 레크리에이션을 기획해 전도하던 때도 기억난다. 이렇게 보고 배운 덕분에 올해 2그룹(6~10부) 전도팀장으로 임명받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장들과 전도 현장을 누비며 경험한 자산이 내 속에 있다. 그러자 나만 전도하는 수준에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내 옆에 있는 이들도 잘 전도할 수 있게 끌어 줘야겠다’라는 마음 가득하다. 그래서 다른 형제들도 전도 모임에 나오게 신경 쓴다. 나도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 안정적으로 전도할 수 있고, 같이 간 형제에게 “저 사람에게 말을 걸어 봐요. 복음 전할 때 말씀이 들어가게 속으로 계속 기도해 줘요”라고 말하며 또 다른 전도자가 설 수 있게 기도한다. 덕분에 올 상반기에 부서마다 전도팀장이 세워지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어떻게든 나가야 열매 맺는다
하나님께서 올해 전도팀장 직분을 주셨다. 초반에는 50명을 전도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돌아보면 직분을 능력 있게 감당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하반기에는 더 기도하여 많은 열매를 맺고 싶다.

전도하며 깨달은 몇 가지 전도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자신이 많은 열매를 못 맺어도 절대 좌절치 말고 전도하는 자리에 꾸준히 나가라. 자신이 똑바로 신앙생활을 못 하는데 무엇을 말할까 하고 눌리거나 염려하지 말자. 또 혼자 복음을 전하기 어렵다면 일단 직분자 옆에 서서 중보기도라도 하라. 전도로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 자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께서 꼭 그 전도자를 사용하신다.

특히 교회에 몇 번 오다가 그만둔 사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언제든 열매 맺을 수 있는 잠재적인 정착자다. 그동안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이 71명을 ‘전도대상자’ 그룹으로 구분해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해 놓았다. 평소 이들을 두고 계속 중보하고 초청 행사나 전도 주일에는 어김없이 교회에 와 보라고 문자와 연락을 한다. 이 끈을 놓치 않고 기도하고 계속 전도했을 때, 핸드폰에 저장한 이름이 하늘나라 생명책에도 기록되리라 기대한다.

전도한 이들 모두 기억에 남아
4년 전에 어머니가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병상에 계시다 예수를 영접한 어머니는 “몸이 나으면 같이 전도하러 나가자”고 하셨다. 그 유언이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천국에서 어머니가 하나님께 부탁하고 계시는지 매년 전도부에 소속한다. 일반부로 가더라도 전도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 항상 전도하는 자리에 있게 된다. 올해 만난 청년회 부장 역시 전도에 열정이 넘쳐 열심이 식으려 하면 다시 불을 댕겨 주어서 감사하다.

요새는 사람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든 복음을 전하려 한다. 예전에는 교회 한 번 와 보라고 듣기 좋은 말로 시간을 때우다 결국 흐지부지 사람들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제는 전도대상자에게 조금이라도 말을 걸 기회가 있으면 예수를 전한다. 크게 거부하는 느낌이 안 들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우리를 살리신 복음을 전하려 한다.

노량진 거리에 나가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고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들에게도 예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50대 실직자 아저씨, 마술사, 옥수수 파는 청년, 까불까불한 고등학생들. 그중 연락이 끊겨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복음을 듣던 그 얼굴들이 다 기억난다.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좀 더 잘 섬겼다면 더 많이 정착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연락이 닿는 이들은 꾸준히 심방한다. 개봉역에서 옥수수 파는 청년을 틈틈이 찾아간다. 옥수수도 사고 김밥도 사는 등 교회에 나오게 마음 문을 열고 있다.

올해는 풍성한청년회에 크게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한다.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했을 때 부흥하는 열매가 맺는 일을 이전에 많이 봤다. 이제는 하나님께 겸손히 쓰임받아 나도 한번 마음껏 사용당해 전도로 열매 맺는 주역이 되고 싶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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