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나는 죽고 예수는 살아야 전도로 열매 맺는다
윤학영(풍성한청년회 18부장)

등록날짜 [ 2013-08-07 10:01:47 ]

하나님께서는 늘 복음 전도에 나를 쓰시기 원하셔
매번 좀 더 깊이 있게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 남아



청년회 부장인 나는 요즘도 전도하러 나가려면 매번 자아와 싸워야 한다. 남들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 주세요’ 하고 기도하는데, 나는 ‘내 고집, 내 자아 좀 죽여 주세요’ 하고 눈물로 기도한다.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내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보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네!’ 하겠지만, 실은 나 자신을 어찌하지 못해서 간구하는 몸부림이다.
 
아직도 믿음의 분량이 적어 부끄럽지만, 전도하는 일에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 엄연한 사실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돌 같은 내 마음도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후, ‘전도하라’는 명령에 압도당했다.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고, 정 안 되면 나를 다그쳐 ‘복종’이라도 해서 전도하러 나간다.

누가 내 삶에 관여하는 게 싫어
모태신앙으로 교회에 출석만 하다가, 어머니 손에 붙들려 2008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했다. 성회 당일에도 가기 싫어서 울며 끌려갔다. 이상하게도 ‘하나님, 정말 살아 계세요? 그럼 살아 계신지 알려 주세요’ 하고 하나님께 당돌하게 요구했다. ‘하나님, 만나 주세요’ 하는 공손한 기도만 받으시다 내 직선적인 기도도 들으셨는지 성령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 입술에서 방언이 나오게 하셨다. 난생처음으로 영적 체험을 하자 뻣뻣하던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하나님 앞에 바로 굴복했다.

거부할 수 없는 영적 충격에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게 오신 성령께서 충만하게 역사하시니까 하나님을 전하기에 바빴다. 사실 교회에 다니면서도 길거리에서 전도하거나 전단을 나눠 주는 일을 좋지 않게 여겼다. 남한테 피해 주기 싫어하고, 누가 내 삶에 관여하는 일도 싫어하던 터라 길거리 전도 역시 ‘삐딱’하게 보았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을 만나니까, 내 말 좀 들어보라고,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누굴 만나든지 하나님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성회에 다녀오자마자 예수 안 믿는 아버지에게 눈물로 전도했더니, 아버지도 마음이 울컥하셨는지 바로 예배에 나오고 성회에 참석하셨다. 친구들을 만나도 예수! 예수! 예수! 은혜 받으니까 그들 심령에 예수를 호소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전도였다. 내 안에서 살아 계신 주님을 증거하지 않을 수 없는 성령 충만이 전도하는 자리로 나를 이끌었다.

하나님만 의지하게 훈련받아
사실 하계성회에 참석하지 않았더라면 내 신앙생활이 어찌 되었을지 아찔하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욕구와 내 멋대로 살겠다는 패기에 성회 두 주 후 교환학생으로 중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놓았다. 감사하게도 예수를 만나고 연세중앙교회에서 두 주간 신앙생활 하며, 짧은 기간인데도 예수를 마음에 잘 갈무리해서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에 가 보니 마치 정석 문제집을 풀다가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는 난이도로 신앙생활을 했다. 옆에 직분자나 섬겨 줄 사람이 없으니까 사람이 아닌 하나님만 의지했다. 하나님과 관계를 잘해야 기도했을 때 응답이 온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훈련했다. 중국에 있을 때도 하나님과 계속해서 부딪혔는데, 결국 내가 깎여 나가며 순종하던 훈련이 지금 신앙생활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중국 한인교회에는 이민 간 부모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가 많았다. 부모는 예수를 믿지만 아이들은 ‘내가 만난 하나님’이 없이 부모 믿음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 아이들에게서 은혜 받기 전 내 모습이 보여 안타까웠다.

기도하며 ‘하나님, 저도 은혜 받았으니까, 여기서 주님 일 하고 싶어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묻는데, ‘아이들에게 네가 만난 하나님을 줄 수 있겠니?’ 하는 감동이 왔다. 주보를 나눠 주는 작은 일도 사랑으로 충성하고, 방학 때는 교사로 충성하던 대학생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여름성경학교에서 반 하나를 맡아 아이들을 섬겼다. 하나님이 일하신 덕분에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많은 아이가 방언 은사도 받으며 주님을 만났다. 

1년간 교환학생 기간을 마치고 돌아와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새가족부에 있다가 등반했는데 여전히 노방 전도라든지 직분을 감당하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나님, 제발 전도부만 아니면 돼요. 전도는 정말 못 할 것 같아요.’

그렇게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전도부에 배정하셨다. 속으로 ‘하나님, 저한테 왜 그러세요?’ 하고 툴툴댔다. 하지만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완승하셨다. 전도부는 매일 전도하러 나가니 전도하러 가기까지 매번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다.

전도하러 나가려면, 온갖 생각이 들끓는다. ‘내가 하나님의 사역 안에 있지 않으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니, 세상 속에서 죄지을 내 모습이 빤히 보였다. 그래도 자아가 죽지 않아서 ‘하나님, 전도하러 나가는 대신 성경책 볼게요’ 하고 타협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기뻐하지 않으셨다.

전도하기까지 한 발 한 발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복음 전하는 일로 나를 쓰고 싶다고 계속 감동하셨다. 결국 ‘너 은혜 받아 놓고 뭐하냐?’라는 다그침에 자리를 털고 나갔다. 그러면서도 ‘직분자 뒤에서 기도해 주고 돕기만 할게요’ 하고 전도 안 하려고 끈덕지게 버티고 버텼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네 자리는 거기가 아니야. 앞으로, 앞으로 나가’ 하고 기어코 내 입에서 복음이 나가게 감동하셨다.

부장 직분을 받은 지금은 감사로 전도하며 우리 부원들에게 전도하자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속에서는 가소롭다는 생각도 든다. ‘너도 싫어하는 전도를 남에게 시키느냐?’라는 핀잔도 들리지만, 이제는 전도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안다. 부원들이 “가기 싫어요. 사람들한테 나쁜 소리 듣기 싫어요”라고 투정부려도 잘 타이른다. 내가 힘들어도 복음을 전해야 불신자가 하나님께 돌아오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통로니까.

전도하는 확실한 이유를 알고 나니 부장으로서 의무감으로 전도하는 시간마저도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니 감사하다. 하나님을 부인할 수 없어 억지로 전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인내하시며 나를 여기까지 한 발 한 발 이끄셨다. 주님께서 전도하라고 애타게 휘몰아치셔서 자아가 많이 날아간 듯하다. 예수 믿지 않고 생을 마감한 일가친척들을 보면 혈연이 아닌 한 영혼으로 보여 마음이 저린다. 그리고 전도를 하다 보면 영혼이 갈급하여 먼저 말을 거는 이들도 있는데, 좀 더 깊이 있게 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잠깐 스치는 사람도 ‘내가 복음 전해야 할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다시 한 번 돌아본다. 여기까지 이끄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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