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대학 캠퍼스보다 전도 현장이 더 좋아
정보라 (대학청년회 12부)

등록날짜 [ 2013-10-29 10:43:00 ]

학교 수업, 아르바이트 등 하루하루가 바빠도
기도와 전도 사명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


<사진설명> 노량진 학원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정보라.

요즘 노량진 학원가에 나가서 재수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수험생들을 전도한다. 하나님을 붙들어 평안해진 경험을 전하며 수험생들에게 예수 복음을 전하려고 바쁜 걸음을 옮긴다. 나 역시 2년 전 대입시험에 떨어져 일 년간 재수해 2012년도에 이화여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소록도 환우 섬기러 갔다가 도전받아
지난 8월 대학청년회 40명이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 가서 섬김 활동을 펼쳤다. 그곳 한센병 환자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고, 환우들을 심방하며 예배했다.

환우들은 “소록도에 매년 많은 봉사자가 방문하지만 이렇게 뜨겁게 기도하는 대학생들은 처음 본다”며 “소록도가 이전처럼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할머님은 “80세가 넘는 고령이지만 전도하고 싶은 소망이 충만하다”며 “내가 전도 잘할 수 있게 건강을 두고 기도해 달라”고 하셨다. 몸은 불편하나 신앙생활에는 정상인보다 한층 주님 마음에 합당하고 건강한 분들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학청년회 청년들은 그분들이 신앙생활 하는 모습과 간증에 도전을 받았다. “가족들한테 버림받아 소록도에 왔지만 그 때문에 예수를 만나 감사하다. 몸은 불편하지만 전도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으며 간증하는 모습에 자연스레 내 신앙생활을 돌아보았다. 건강한 몸을 갖고도 주님께 전도로 쓰임받지 못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정말 느끼는 바가 많았다.

“뜨겁게 기도하고 싶고, 전도하고 싶다”는 환우들의 소망은 평소 담임목사님께서 애절하게 전하시는 설교 말씀과 일맥상통했다. 일반 봉사자들 역시 소록도에 한 번 와보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현대의학으로 어찌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사는 모습이 인생을 바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주일마다 강단에서 삶을 바꾸고 거듭날 만큼 진한 설교 말씀을 듣는데도 변화되지 않고 그 말씀을 무시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강단에서 “전도하라”는 말씀이 떨어지면 바로 순종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기도하리라 마음먹었다.

수험생 마음을 아는 전도
소록도 탐방 후, 대학청년회에서는 전도특공대를 결성했다. 노량진 학원가에서 수험생을 전도하기 위해서다.

요즘 노량진 학원가에 나가면 우리 교회 전도자 반, 수험생 반일 정도다. 전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 와글와글해서 힘이 난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구령의 열정이 넘치는 수정 언니, 강퍅한 사람을 만나 위축될 때 “포기하지 말고 전도하자”고 격려하던 요한, 항상 전도할 영감을 불어넣어 주시는 전도사님, 회장님, 부회장님, 부장님, 그리고 직분자들이 함께해 한층 전도할 힘이 난다. 

재수할 당시 공부가 안 되고 초조할 때면 신앙생활을 잘해 보려고 직분자들이 심방하러 갈 때 일부러 따라나섰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 직분자들이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 심방받는 이보다 내가 더 위로를 받아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만약 재수에 몰두해야 한다고 신앙생활을 멀리했다면 지금 내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지금의 내 모습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재수생을 만날 때면, “하나님을 붙들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는 간증을 곁들여 복음을 전한다.

노량진에서 전도해 교회에 나오는 수험생은 모두 5명. 하나같이 교회에 오란다고 올 이들이 아니다. 시험을 앞두고는 예배에 올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이들이다. 오직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복음을 말씀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시니 그 힘에 이끌려 예배에 온다.

특히 예배에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힘들게 하던 준영이가 교회에 온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왔을 때를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내 연락처를 알려 줬으나 주일 아침까지 연락이 없어 섭섭했다. 그런데 점심 먹을 때 연락이 왔다. 부르짖어 기도한 이름이 핸드폰에 떴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전도한 애 와요! 전도한 애가 와요!”

대학부 부장에게 뛰어가서 자랑했다. 그날 노량진에 가서 직접 준영이를 교회로 데리고 와 예배드렸다. 이후 주일이면 예배에 계속 온다. 꼭 예수를 만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길 기도한다.

이젠 입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가장 예민할 때다.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경험을 말해 주며 긴장을 풀어주고 믿음을 심어 준다.

“나도 재수할 때 9월 모의고사를 망쳤지만 주님 앞에 내려놓고 기도했더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덕분에 좋은 대학교에 입학했다. 수학 가르쳐 줄 테니 같이 공부하자.”

감사하게도 전도한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예배에 빠짐없이 온다. 토요일이면 전도한 5명에게 연락해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둔다.

기도해야 전도할 수 있다
전도를 하면 할수록 기도해서 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래야 매몰차게 거절하는 이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요새는 원색적으로 전도한다. 길거리에서는 신속히 복음의 핵심만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그저 “교회 오면 좋아요. 예배 한번 와 봐요”라고 흐리멍덩하게 전했다면, 요즘은 “예수 믿어야 천국 가요”라고 직설적으로 전한다. 듣기엔 거북하나 그들 영혼에 복음의 씨가 심긴다는 사실을 알기에.

또 한번 전도하기로 감동이 온 사람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열매를 맺는다. 한번은 연락처나 이름을 알려 주기를 꺼리는 수험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해야 해서 교회 갈 시간이 없다”며 버티는 수험생과 M학원에서 출발해 10분간 따라 걸으며 복음을 전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복음이 마음에 새겨 들어갔는지 헤어질 때는 “저 때문에 멀리까지 걸어오셨는데 다시 데려다 줄까요?” 하더니 그 후에 예배에도 나오기로 약속했다.

요즘 들어 나는 전도를 사모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때로 매일매일 학교 수업, 과외 아르바이트, 기도, 전도, 과제에 치이다 보면 힘들 때가 생긴다. 그럴 때 기도한다. 주님께서 생각과 마음을 지켜 주셔서 언제까지나 구령의 열정이 타오르는 전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그러면 학업과 주의 일을 감당할 힘을 주신다. 내 일을 앞세우지 않고 주님 일을 우선하면, 모두를 잘할 힘을 넘치게 공급해 주신다. 전도할수록 내 안에 주님이 계신 확증이 넘쳐 더 전도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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