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무료 강의 진행하며 수험생들에게 복음도 전해
영어전도실 강사들(충성된청년회)

등록날짜 [ 2015-06-23 11:33:49 ]

도움 받은 이들과 돈독한 관계 유지하며 교회로 초청해

월요일 밤 9시, 입시생 고시생이 수두룩한 노량진 학원가 가정집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한 연세드림샘터 무료 영어 강의실. 고시생이 10여 명 앉았고, 영어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 일과에 지쳐 기력이 없을 시간인데도 영어 강사들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린다. 현역 강사들과 전공자들이 영어 강의로 수험생을 전도한다는 영어전도실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설명> 왼쪽부터 박보미, 이빈, 김홍진, 김연정, 엘리슨김 강사.


수험생들 전도할 계기 마련해
충성된청년회는 2012년부터 공무원 수험생을 대상으로 노량진에서 무료 영어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해까지는 문제풀이반만 2개 개설했는데, 올해는 문제풀이 반이 3개가 됐고, 단어 스터디반과 스피치반도 개설해 총 5개 반으로 운영한다. 노량진 수험생 사이에도 어느새 소문이 났는지, 매주 30여 명이 꾸준히 강의를 들을 정도다.

토요일 오후 5시면 김홍진 실장이 담당한 단어 스터디반이 노량진성전에서 진행된다. 단어스터디는 영어 어휘나 문법 기초가 취약한 수험생들이 매주 단어 200여 개를 외우고 김홍진 실장이 제작한 테스트 용지로 관리를 받는다.

“하나님께서 올해 영어전도실 실장 직분을 맡겨 주셔서 청년회 주력 전도 사업인 영어전도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상반기에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주님이 일하신다’는 정신으로 충성했더니, 하나님께서 많은 수강자를 교회로 보내 주시고 전도의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김홍진 실장)

상반기에 영어 강의를 통해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수험생은 총 20명. 무료 영어 강의 전도는 수험생 공부를 돕는 동시에, 수업에 꾸준하게 참석하는 이들을 섬기고 예배에 초청할 계기가 돼 영혼 살리기 좋은 전도의 황금어장이다.

사제지간의 전도의 정은 끈끈해
2015년 영어전도실의 큰 변화는 강좌 수가 다섯 개로 확장한 데에 있다. 늘어난 강좌 수만큼 수강생 인원도 지난해에 비해 배나 증가했다. 상반기에 수험생 80여 명이 무료 영어 강의 신규 수강생으로 등록했다.

“문제풀이반은 실전 문제로 문법과 독해를 강의합니다. 반마다 10여 명씩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새로 개설한 스피치반은 미국에서 5년간 유학 생활한 엘리슨김 자매(미국 회계사)가 중급 회화를 강의해 학생들이나 외국 출장이 잦은 직장인들이 무척 좋아합니다.”(김홍진 실장)

수험생들에게 인기 만점인 기초문법반은 김연정 자매(충청11부)가 1월부터 강사로 투입됐다. 어학원에서 4년째 영어 강사로 일한 탄탄한 경력의 소유자답게 김연정 자매는 토요일 오전마다 노량진성전에서 기초문법반을 노련하게 진행한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전도와 수강생 심방에 힘을 쏟는다.

“제 수업을 듣는 수험생들은 대개 동년배이지만, 저와는 나름 사제지간(師弟之間)이라 노방전도보다 훨씬 끈끈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요. 강의 시간에도 단순한 수강생이 아니라 섬겨야 할 영혼으로 바라보니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애정을 듬뿍 담게 됩니다. 5월부터 강의 듣는 장근보 형제는 계속 심방하며 복음을 전했더니 수험생활이 끝나는 8월부터는 예배에 꼭 나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김연정 자매)

미국에서 다년간 유학 생활을 한 엘리슨김 자매(전특2부)는 유창한 '본토 발음'으로 수험생들의 회화 능력을 쑥쑥 길러 준다. 수업 시간에는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규칙이라, 한 주간 일상을 영어로 얘기하다 보면 수업인지 친교 모임인지 모를 정도로 강의 분위기가 활기차고, 동시에 영어 실력은 날로 는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쓰는 ‘우리 엄마’를 영어로 하면 ‘Our mom’인데, 엄마를 남들과 공유할 수 없으니 대표적인 콩글리시에 해당하죠(웃음). 미국 사람들과 대화에서는 ‘마이 맘(My mom)’이란 표현이 적당해요.”(엘리슨김 자매)

하반기 더 큰 부흥을 바라보며
올해로 영어 강사 이년 차인 박보미 자매(충청7부)는 토요일 오전에 샘터에서 문제풀이반 강의를 진행한다. 노방전도에 나가서도 “제가 영어 강의 강사인데 수업 들으러 오실래요?”라면서 넉살 좋게 전도한다. 영어 강사라는 말에 길거리에서 처음 만난 수험생들은 평소 전도자를 대하던 무장을 해제하고 무한 신뢰의 눈빛으로 복음을 듣는다.

“영어 강의에 일단 한두 번이라도 오면, 그게 계기가 돼서 심방하고, 교회에 초청해서 예배드리게 해요, 채보미라는 수강생도 영어 수업에는 두어 번 참석했지만, 우리 부 직분자들과 꾸준히 연락이 닿아 최근에는 교회 근처로 이사도 하고 신앙생활를 잘하고 있습니다.”(박보미 자매)

김홍진 실장은 상반기를 돌아보며 “맡겨진 영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책임지자”며 나름 구령의 열정을 다져본다. 영어 강의 수업에 뜸한 수험생도 생기고, 심방이 원활하지 않아 전도열매를 맺지 못한 이들을 생각할 때 안타깝기도 하다. 또 예배에 참석한 이들을 정착단계로 이끌도록 더욱 기도하지 못해 주님께 송구스럽기도 하다.

“어떻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할 때 영어 강의를 통해 복음을 들은 수강생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꼭 일어나길 기대합니다.”(김홍진 실장)

영어 강의 강사들은 올 초 전도 사역을 시작하면서 “영혼 살려 주님의 기쁨이 되겠습니다”라고 주님께 약속했다. 어느새 하반기를 맞았다. 강사들은 주님께 한 약속을 꼭 지키고자 오늘도 '신발끈을 새로 맨다'는 각오로 수험생 전도를 위해 힘찬 강의를 나선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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