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너희는 가지니 - 시인 정석영

등록날짜 [ 2021-10-05 10:04:04 ]

바람에 포도송이가 흔들린다


꽃이 피고

알갱이가 맺히고

서서히 부풀어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은

주께로 말미암음이니


가지가 햇빛을 찾을 필요 없고

빗물을 흡수할 필요 없네

다만 할 일은 주님께 붙어 있는 것


바람에

열매 맺은 나무들의

기쁨이 날리고


농부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머문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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