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331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은혜의 찬송 이야기…찬송가 작사가 ‘윌리엄 커크패트릭’

등록날짜 [ 2023-06-07 18:44:06 ]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가겠다는

회개의 신앙 고백 담겨 있어

주님은 자녀가 돌아온 것만으로

지난날 모든 잘못 용서해 주셔



미국의 찬송가 작곡가인 윌리엄 제임스 커크패트릭(William James Kirkpatrick, 1838~1921)은 복음전도집회가 많이 열리던 1800년대 말엽 찬양인도자로 사역했다. 그 당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커크패트릭은 노래에 달란트가 있는 바리톤 청년 한 명에게 독창할 기회를 주었다. 청년의 목소리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가 부른 노래를 들은 집회 참석자들은 찬양 가사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하곤 했다.


그런데 찬양을 마치고 나면 청년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고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집회 장소를 빠져나갔다. 청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커크패트릭은 의아했으나, 며칠 동안 그의 행동이나 말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 청년이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청년은 실력 좋은 가수이기는 했으나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아니었던 것이다.


찬양하다가 뜨거운 회개 경험

커크패트릭은 그 청년을 안타깝게 여겼다. 믿지 않는 예수께 찬양을 올려 드리는 것도,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것도 너무나 안타까워 성경 속 집 나간 탕자와 그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그가 하루빨리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어 진실한 신앙 고백으로 주를 찬양하게 하소서!’


청년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커크패트릭은 주를 몰라 방황하던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렸고, 예수를 구주로 만났을 당시를 떠올리며 찬송 가사를 썼다. 며칠 후 커크패트릭은 자신이 지은 가사에 곡조를 붙여 청년에게 건네주면서 “내가 하나님을 모르고 오랫동안 죄 아래 살다가 돌아왔을 때 그분은 내 죄 문제를 해결해 주셨네. 하나님 아버지는 자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다네”라고 말했다.


이어 커크패트릭은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릴 때 음악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주님은 찬양하는 자의 마음을 받기를 더 원하신다”라며 청년을 생각하면서 찬송을 지었다는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진실하게 쓴 찬송 가사와 커크패트릭의 당부를 전해 들으면서 청년도 짐짓 깨닫는 바가 있었는지 하나님께 올려 드릴 찬양을 며칠 동안 진실하게 연습하곤 했다. 며칠 후 청년이 수많은 집회 참석자 앞에서 부른 곡이 바로 찬송가 331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이다.



1.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옵니다

나 죄의 길에 시달려 주여 옵니다


2.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이제 옵니다

나 뉘우치는 눈물로 주여 옵니다


3. 나 죄에 매여 고달파 이제 옵니다

주 크신 사랑 받고자 주여 옵니다


4. 이 병든 맘을 고치려 이제 옵니다

큰 힘과 소망 바라고 주여 옵니다


5. 나 바랄 것이 무언가 우리 주 예수

날 위해 돌아가심만 믿고 옵니다


후렴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 주소서



노래하는 청년의 모습은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 같았다. 노래를 부르던 청년은 찬양 가사에 자신을 대입시키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그 모습을 보던 참석자들도 눈물을 홈치느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회개하며 “주여”라고 조용히 부르짖는 소리가 가득했다. 


청년의 진심 어린 회개 고백이 찬송 가사에 담겨 흘러나왔고 집회 참석자들도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은혜를 체험했다. 그날 밤 이 청년은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으로 영접하며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찬송가 331장 ‘나 주를 멀리 떠났다’ 가사처럼 하나님은 아비의 심정으로 죄인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실하게 회개하며 돌아오길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는 지은 죄가 아무리 크더라도 용서해 주시는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나 이제 왔으니 내 집을 찾아 주여 나를 받으사 맞아 주소서.”





은혜의 찬송 이야기…찬송가 작사가 ‘윌리엄 커크패트릭’

위 글은 교회신문 <8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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