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456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은혜의 찬송 이야기… 캐나다의 찬송가 작사가 ‘앨버트 벤저민 심슨’

등록날짜 [ 2023-09-19 18:50:28 ]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이

평탄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주님을 따라 걷는 길 끝에

영원한 천국 기다리고 있어



캐나다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앨버트 벤저민 심슨(Albert Benjamin Simpson, 1843~1919)은 어릴 적 복음 전도에 관한 책을 읽은 후 선교에 큰 소망을 품었다. 이후 성장해 신학 교육을 받은 후 설교자가 되었는데 능력 있게 말씀을 전하자 담임한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고, 캐나다 태생이었는데도 미국에서도 뛰어난 설교자로 쓰임받았다.


앨버트 벤저민 심슨은 어린 시절부터 품은 선교의 꿈을 실현하려고 선교 잡지 수십 권을 발간했다. 또 찬양을 만들어서 복음을 전하려 한 심슨은 찬양 170여 곡을 작사·작곡했다. 심슨은 어린 시절부터 고통받던 심장병을 찬양하고 기도하다가 고침받은 후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강조했고, 이는 그가 작사·작곡한 찬양에서도 잘 나타난다. 찬송가 456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에서도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거듭 강조한다.


1.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2. 어린아이 같은 우리

미련하고 약하나

주의 손에 이끌리어

생명 길로 가겠네


3. 꽃이 피는 들판이나

험한 골짜기라도

주가 인도하는 대로

주와 같이 가겠네


4. 옛날 선지 에녹같이

우리들도 천국에

들려 올라갈 때까지

주와 같이 걷겠네


후렴. 한 걸음 한 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은혜인지 모른다. 예수님이 가신 길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 걷는 것, 또 어린아이 같은 우리의 손을 잡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따르는 것은 감격스러운 일이다.


그 길은 꽃이 핀 들판일 수 있으나 험한 골짜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를 인도하시는 주님을 따라가는 길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이 꼭 평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데도 주님을 따르는 이유는 내 주님과 함께하는 삶이기 때문이며, 주님을 따라 걷는 그 길의 끝에 영원한 천국이 있기 때문이다. 4절에 나오는 선지자 에녹이 하나님과 평생을 동행하다가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신 것처럼 말이다(창5:24). 그러므로 우리도 매일 걷는 한 걸음조차 주님처럼 거룩하게 살고 주님처럼 복음 전하면서 주님의 길을 따를 수밖에 없다.


심슨은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의 가사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경험하는 하나님 은혜의 기쁨을 찬양하고자 했다. 발랄하고 힘 있는 찬양의 곡조도 믿음의 가사에 힘을 더해 준다.


심슨이 지은 많은 곡 중 우리에게 친숙한 찬양을 꼽자면 498장 ‘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을 들 수 있다. 우리 교회에서도 은사집회 때마다 힘 있게 부르는 찬양인데, 이 찬양 또한 주님과 함께하길 소망하는 심슨의 소망이 전해진다. 은혜 구하는 자에게 은혜를, 은사 원하는 자에게 은사를, 신유 구한 자에게 신유를 주시는 생명 되신 예수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소망하고, 주님이 내게 오셨음을 고백하며 찬양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외에도 심슨은 ‘어제께나 오늘이나(133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408장)’, ‘네 병든 손 내밀라고(530장)’ 등의 찬양을 지었다.


우리 연세가족도 세상의 어떤 유혹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주님 가신 길을 걸으며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 주님 계신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한다.



/정리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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