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미켈란젤로 作 ‘천지창조’의 창작 과정
기독명화 감상

등록날짜 [ 2010-04-26 08:24:05 ]

강요로 그린 천장화가 인류 최대 걸작으로 탄생
종교적 경건함과 성스러운 믿음 종교예술로 표현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4년 6개
월 만에 완성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은혜를
끼치고 있다.


이탈리아 안의 또 다른 나라 바티칸 시국에 가면 반드시 둘러보는 곳이 시스티나 성당(Sistine Chapel)이다. 그 중에서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하나님과 아담이 손가락을 마주 대는 장면으로도 유명하다. 비록 교황 율리우스 2세의 강요에 의해 그려졌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미켈란젤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작가로 손꼽히게 됐다. 

미켈란젤로가 33세였던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교황전용 예배당인 시스티나 성당의 약 41.2x13.2m의 천장에 벽화를 그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당시 ‘피에타’ ‘다비드’등의 조각상을 통해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었기에 조각을 최고의 예술로 생각하던 미켈란젤로는 자신은 조각가이지 화가가 아니라며 거절했다. 당시 교황의 말을 거역하는 것은 죽음을 각오한 행동이었다.

교황은 불평하는 미켈란젤로를 지팡이로 때리기까지 하며 “천장화를 완성하기 전에는 나올 수 없다”며 성당 안에 가둬버렸다. 미켈란젤로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조각을 하기 위해서라도 천장화를 완성해야만 했다

천장과 벽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일명 프레스코라고 한다. 프레스코는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그것이 마르기 전에 안료로 그린 벽화와 그 기법을 말한다. 프레스토 천장화의 경우 사다리 위에서 머리를 젖히고 팔을 올려 작업을 해야 하고, 일단 채색한 후에는 수정할 수가 없기 에 전체 계획을 철저히 세워 그려야 하는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천장화를 그리기로 결심한 미켈란젤로는 교황에게 조건을 제시했다. 천장화가 완성되기 전에는 그 누구도 그림을 볼 수도, 들어올 수도 없다는 것. 미켈란젤로는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눕거나 또는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하는 고된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무리한 자세를 취하다보니 무릎에 고름이 생기고 등과 목은 굽어지고, 눈에는 물감이 튀어 시력이 약해지는 등 신체적 고통도 감수해야했다.

1년이 조금 지난 후 작업상황이 궁금했던 교황은 성당 안으로 들어갔고 몹시 화가 난 미켈란젤로는 집으로 돌아갔다. 약속을 어기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 그림을 본 교황은 그를 찾아가 백배사죄하여 그를 다시 성당으로 데리고 왔다.

또 천지창조가 완성돼 갈 즈음 미켈란젤로가 사다리 위에 올라가 천장 구석에 인물 하나를 꼼꼼하게 그리고 있는 모습을 조수가 보고는 “그렇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걸 그려 넣으려고 그 고생을 한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내가 알지.” 이렇듯 그는 열정을 다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넓은 공간에 300여 명의 인물을 그려 넣는 작업을 4년 6개월 만에 혼자서 완성했다.

이 ‘천지창조’는 아담의 창조에서부터 노아의 방주 이야기까지 총 9개의 테마(어둠과 빛의 분리, 해와 달과 지구의 창조, 물과 땅의 분리,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 아담과 이브의 타락, 노아의 제사, 대홍수, 술취한 노아)로 그려졌으며 조각가답게 모든 인물은 입체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사실 이 작품은 당시 교황의 총애를 받던 미켈란젤로를 시기한 브라만테가 미켈란젤로에게 벽화를 맡기도록 교황을 부추겼다. 사다리 위에 올라가 천장화 작업을 하다가 떨어져 다치거나 죽기를 바랐다고 한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는 종교적인 경건함과 성스러운 믿음이 잘 드러난다. 비록 강요에 의해서 그렸지만 이를 그리면서 그가 받은 은혜와 영감은 현재 보는 이들에게 천지창조의 위엄과 영광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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