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희망이 있기에 삶은 아름답다
가볼 만한 공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등록날짜 [ 2010-09-14 07:17:53 ]

암울한 현실에서 꿈 이뤄가는 과정 다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05년 영국 초연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과 호주에서 개막해 웨스트엔드 2000회, 브로드웨이 500회 공연을 가뿐히 넘겼고 영국 ‘올리비에상’(2006)과 미국 ‘토니상’(2009) 등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작품이다. 비영어권으로는 한국에서 지난 8월 13일 최초로 개막했으며, 그만큼 관객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은 작품이다.

빌리 역, 1년 넘게 트레이닝 
이번 국내 공연을 위해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제작팀은 2009년 2월 공개 오디션을 시작으로 네 번의 추가 오디션과 빌리스쿨을 통해 주인공 ‘빌리’로 네 명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어 1년 넘게 발레, 필라테스, 아크로바틱, 연기, 보컬 등 어른들도 소화하기 어려운 트레이닝을 받고 무대에 선 이들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며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파업에 돌입한 탄광 노동조합과 정부 사이의 대립이 팽팽한 영국 북부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빌리는 파업에 열성인 아버지와 형 그리고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직 어리고 엄마의 사랑이 그리운 빌리. 어느 날 권투 연습을 하던 빌리는 체육관 한 귀퉁이에서 실시한 발레수업에 우연히 참여해 발레 교사인 윌킨스 부인의 권유로 레슨을 받게 된다. 이내 발레의 매력에 빠져든 빌리. 빌리의 천재성을 발견한 윌킨슨 부인은 빌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하지만 아버지와 형의 반대로 빌리의 발레수업은 중단되고, 발레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는 빌리는 성탄절에 텅 빈 체육관에서 혼자만의 무대를 만들어낸다. 이때 우연히 체육관을 찾은 아버지는 빌리의 춤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빌리가 왕립발레학교에 들어갈 자금 마련을 위해 시위까지 포기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 결국 빌리가 온 가족의 배려 속에 멋지게 꿈을 실현하도록 이끈다는 내용이다.



3시간 공연이 3분처럼
‘빌리 엘리어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담아 완벽한 다양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악과 안무.

음악은 기승전결이 뚜렷해 관객의 빠른 몰입을 돕고, 넘치는 감정을 극단으로 몰고 가는 데 탁월하다. 거기에 웅장하고 비장한 동시에 밝은 음악으로 어린 소년의 꿈과 무너져가는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동시에 그려내는 작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안무 역시 발레에 기본 베이스를 두고 있지만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서는 탭댄스와 스트리트댄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역시 다양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무대는 순간순간 진심이 넘쳐난다. 워낙 완급조절이 탁월하고 순서가 잘 짜여 있기 때문에 3시간이라는 긴 공연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티 없는 감정 연기가 더해지며 이 모든 것이 완벽해진다.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편지를 읽을 때 자연스럽게 떨리는 목소리를 듣거나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하늘을 나는 꿈을 실제로 바라볼 때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 공연은 가족 간의 헌신, 우정, 사제간의 정 그리고 암울하고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현재 LG아트센터에서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티켓예매는 인터파크와 LG아트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연기간 : 2011년 3월 1일까지.
▶공연시간 :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공휴일은 오후 2시, 7시 30

위 글은 교회신문 <2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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