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꿈을 연주하는 청소년들
‘클래식과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7-07-10 14:57:01 ]

‘한국형 엘 시스테마’ 부천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
9월 23일 정기연주회 앞두고 수시 단원 모집 중


<사진설명> 부천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 모습. 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 선율 속에서 밝고 건강한 사회공동체로 성장하도록, 부천문화재단은 2011년부터 오케스트라 음악 교육을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기연주회에서 펼칠 곡 소개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는 아동·청소년(초3~고2)에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오케스트라 하모니 속에서 ‘함께하는’ 의미를 배우고, 예술 교육을 받아 협동·이해·질서·소속감·책임감을 익히는 무상 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9월 23일(토)에는 정기 연주회를 열어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2악장’ ‘드보르자크 8번 교향곡’ ‘벨러 버르토크의 루마니안 댄스’ 등을 연주한다. 청소년들이 연주하기에는 다소 어렵겠지만,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는 어린 단원들을 응원하고 싶어 연주곡들을 소개한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2악장’
‘환상 교향곡’은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의 대표작이다. 그의 독창성이 한껏 드러난다. 특히 ‘고정 악상’(ide fixe,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이라는 개념을 제시해 ‘표제 음악’ 분야를 개척했다.

베를리오즈는 짝사랑한 ‘여인’을 상징하는 ‘고정악상(멜로디)’을 제시하고, 악장마다 그 멜로디를 변형해 등장시킨다. 관객은 ‘아, 들어 본 멜로디네!’ 하면서 작곡가가 사랑한 여인을 연주곡 여기저기서 떠올린다. 이처럼 스토리를 담은 일정한 가락을 각 악장에 배치하고, 리듬과 악기를 변화해 사용한 작곡 기법은 후에 리스트나 바그너와 같은 작곡가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드보르자크 ‘8번 교향곡’
낭만주의 시대에 활동한 체코 출신 작곡가 드보르자크(Antonin Dvorak·1841~1904)의 작품이다. 영국 출판사 ‘노벨로’에서 간행했기에 ‘영국 교향곡’이라고도 부른다.

드보르자크는 생애 후반까지도 근면했다. 자기 곡이 출판되든, 불쏘시개로 쓰이든 열심히 작곡했다. 주변인들도 드보르자크를 “낭만적인 음악인보다는 부지런하고 고지식한 농사꾼 같았다”고 평한다. 실제로 드보르자크는 프라하처럼 번잡한 도시보다는 고향인 넬라호제베스나 비소카처럼 고즈넉한 시골에서 지낼 때 가장 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8번 교향곡’도 1889년 가을,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있는 비소카라는 작은 산간마을에 별장을 지어 놓고 작곡했다. 작곡 배경처럼 특유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띤다. 곡 시작 부분 분위기는 무척 어둡지만, 선율이 단조에서 장조로 바뀐 후 플루트로 공기처럼 가벼운 멜로디를 연주한다. 시골생활을 보여 주는 이미지가 때때로 나타난다.

■벨러 버르토크 ‘루마니안 댄스’
헝가리 작곡가 벨러 버르토크(Bela Bartok, 1881~1945) 초기 작품은 낭만주의 후기 음악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음악원 동료인 졸탄 코다이를 만나 헝가리 민속 무곡을 접하면서 그의 작곡 성향이 크게 변했다. 둘은 민속 무곡 연구 여행을 함께 떠났고, 모국과 주변 국가에서 민요를 수집해 주석을 달았다.

버르토크는 판에 박히지 않은 선율과 리듬을 가진 민요 영향을 받아 이를 소재 삼고 편곡해 대중에게 알렸다. 이 중 ‘루마니아 댄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본래 솔로 피아노를 위해 만들어진 이 곡은 간결하고 개성 있는 악장 6개로 구성돼 있다. 1917년에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됐다. 또 바이올린과 피아노, 현악을 위한 버전뿐 아니라 여러 솔로 악기를 위해서도 편곡됐다.

혼자보다는 ‘함께’
청소년들은 ‘혼자’보다는 ‘함께’하면서 무엇이든 빠르게 습득하고 즐거움을 느낀다. 악기를 배우려면 상당한 끈기와 인내가 있어야 하지만,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는 또래와 연습하면서 신나게 악기를 배우고 하모니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더욱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우리 성도들이 악기를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악기 학습의 목적이 분명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악기를 배울 수 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 올려 드리겠노라 다짐했던 우리 교회 청소년들이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에 지원해 다시 한번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악기를 열심히 배워 찬양하길 소망한다.

*‘더 놀라운 오케스트라’는 지난 6월 오디션을 열고 단원을 선발해 7월 현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시로 단원을 계속 모집한다. 신청 방법은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 새소식을 참고하면 된다. 9월 정기연주회에서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외국 지휘자와 영어로 수업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대상: 초등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중급 이상 실력인 어린이·청소년
장소: 복사골문화센터(원미구 상동)
기간: 2017년 6~9월
일시: 매주 토요일 10:00~13:00 (회당 3시간)
       ※교육 일시는 상황에 따라 변경된다.
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롯, 클라리넷, 오보에, 호른, 트럼펫, 바순
교육비: 무료



/손영령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부천문화재단 놀라운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5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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