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구세주 예수 생명의 주로 오셨네
‘클래식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7-12-19 14:41:44 ]

예수 탄생에서부터 죽으시고 부활하기까지 다섯 가지 주제로
전 성도가 하나님께 최고의 찬양 올려 드려 주님만 기쁘시게 할 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인류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있어 더욱 감사하다. 올해도 우리 교회에서는 ‘전 성도 성탄감사찬양’ 연습이 한창이다. 2017 성탄감사찬양은 ‘구세주 예수 생명의 주로 오셨네’를 주제 삼아 ‘탄생-고난-부활-영광-감사와 기쁨’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한다. 전 성도가 함께 부를 찬양 곡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성탄하신 주님께 찬양을
성탄감사찬양 첫 곡은 언제 들어도 밝고 힘찬 ‘기쁘다 구주 오셨네(Joy to the world)’다. 영국 목사 아이작 왓츠(Isaac Watts, 1674~1748)가 시편 98편을 기반으로 작사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작곡가는 누군지 확실치 않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도입부에서 멜로디를 따왔다고 널리 알려졌다. 1719년에 왓츠의 컬렉션으로 처음 출판됐다.

<사진설명> 아이작 왓츠


다음 곡은 가사와 선율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 거룩한 밤(O holy night)’이다. 이 곡 역시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성악가나 합창단이 개성을 살려 녹음한 음반이 많아 유명하다. 프랑스 발레와 오페라 작곡가이자 음악평론가인 아돌프 아당(Adolphe Charles Adam)이 1847년에 작곡했다.

우리 주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늘 보좌를 버리고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지녀 사람들과 같이 되어 오셨다. 주님은 우리에게 의지를 주셨고, 그 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죽게 되었을 때는 대신 죽을 작정으로 처음부터 생명 걸고 우리를 사랑하셨고, 그래서 대신 죽어 주려고 오셨다. 이처럼 죽을 수밖에 없는 자들의 지옥 운명을 바꿔 주신 기쁨이 어디 이 두 가지 찬양만으로 다할 수 있겠는가마는 적어도 성탄의 기쁜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곡들이다.


고난과 부활의 테마
세 번째 찬양곡은 작곡가 우효원 합창곡 ‘그가’다.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을 가사로 작곡한 이 곡은 나의 삶과 평안함은 예수 그리스도의 찔림과 채찍 맞음과 눈물의 고통으로 인함이요, 주께서 나를 위해 죽으심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사진설명> 우효원

사망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해 살아 계신 주님을 찬양하는 네 번째 곡 ‘살아 계신 주’는 게이더(W. G. Gaither)와 그의 부인 글로리아(Gloria Gaither)가 공동으로 작사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신 사실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셔서 성령으로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에 죽음을 이긴 자 아무도 없으나,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주인 되신(롬14:7~8)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다.


영광, 그리고 감사와 기쁨을 주님께
다음 주제인 ‘영광’을 맞아 ‘예수 이름 높이세’와 ‘주 이름 앞에’가 순서를 이어받는다.

곧이어 ‘감사와 기쁨’ 주제에 맞춰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소프라노 이세이 교수와 함께 부른다. 12월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4악장 주제를 인용했다. 찬송가로도 쓰이는 유명한 주제 멜로디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목소리에 영감 있는 가사를 붙여 구원의 환희를 기쁨으로 올려 드림으로써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클라이맥스처럼 주님께 올려 드리는 영광의 절정에 달할 것이다.

<사진설명> 루트비히 판 베토벤

이어지는 ‘천사의 합창’은 베토벤의 오라토리오 <감람산 위의 그리스도> 중 마지막 곡이다. 찬양대가 찬양할 ‘천사의 합창’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강하게 묘사되고, 이어서 전형적인 푸가 형태로 첫 부분과 대조적인 경쾌한 모습을 보여 준다. 마지막 부분은 빠르게 고조된 분위기로 “주 찬양, 주 찬양, 주 앞에 찬양 드리자, 영원토록”이라고 노래하며 마무리한다.


영원토록 주만 찬양하리
이어 전 성도가 함께 부를 곡은 헨델(Georg, Friedrich Hndel)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다. <메시아>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음악 유산으로 손꼽히는 명작이다. 영국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의 장엄한 합창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오늘날에도 ‘할렐루야’ 합창이 연주될 때는 청중 모두 기립하는 것이 전통으로 남아 있다. 전 성도가 기립하여 부를 이 곡이 벌써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성도가 함께 올려 드릴 찬양은 말로테가 작곡한 ‘주의 기도(The Lord’s Prayer)’다. 제목 그대로 마태복음 6장에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를 가사로 사용한 찬양이다. 느린 4/4박자로 시작해 몇 차례 변박을 거쳐 웅장하게 이 모든 일을 이루신 주님께 주의 나라, 주의 권세, 주의 영광이 영원함을 찬양으로 올려 드리며 마무리한다.

우리 교회는 매해 성탄절에 모든 성도가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함께 찬양하면서 귀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린다.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 모두 관람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구원 사역을 찬양하는 예배자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찬양의 의미를 새기고 우리를 죄와 저주와 사망에서 구원하신 주님께 최고의 감사와 영광의 찬양을 올려 드리자. 할렐루야!



/손영령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부천문화재단 놀라운 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5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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