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음악, 영혼을 치료하는 명약

등록날짜 [ 2018-01-17 11:05:14 ]

자폐아·사회부적응자 상대하던 음악 치료 요즘 주목받아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
메마른 마음 회복시키고 죽어가는 영혼 살리는
강력히 기능해


“아프고도 쓰린 눈물 홀로 흘린 주님이여 주님 죽인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2017년 전 성도 성탄절 칸타타 때 추지영 자매가 색소폰으로 연주한 곡 ‘어린양 예수’의 가사이다. 칸타타를 마치고 전 성도가 함께 부르면서 알게 됐다. 2018년 1월 1일 신년예배 때 이 찬양을 부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찬양을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 ‘왜 눈물이 났을까’ 생각해 보니 찬양 가사가 나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2017년 10월에 아들 쌍둥이를 출산한 후 두어 달 동안 감사를 잃어버린 채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만불평만 하면서 나도 모르는 수많은 죄를 지었다. 그러다 이 찬양을 만나 따라 부르다가 하나님 앞에 나의 죄를 고백한 것이다.

찬양은 ‘곡조 있는 기도’라고 했다. 이 찬양을 부르고 예배가 끝났을 때 내 마음은 기뻐 뛰었다. 사막같이 메마른 마음이 회복된 것이다. 이렇듯 찬양의 힘은 죽어가는 영혼을 살린다.

찬양 요소인 음악도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데 좋은 방법이다. 오늘은 음악이 인간을 치료하는 사례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요즘 음악 치료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 의학에서 음악 치료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환자의 정신 기능을 향상시켜 더 나은 행동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치료로 사용한다.

초기 음악 치료 방식은 음악 치료사가 환자에게 선정한 음악을 들려주는 수동적인 방식을 사용했다. 요즘엔 즉흥 연주나 창작 같은 능동적인 방법을 시도한다. 전문가들은 녹음된 음악보다 직접 연주를 듣는 것이 더욱 효과 있고, 환자가 연주에 직접 참여하면 더 좋다고 말한다. 뇌 기능 관련 질병을 앓는 환자에게는 음악이 큰 도움이 된다.

음악 치료는 주로 자폐아나 사회 부적응자를 치료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정상인도 심리치료 일환으로 음악 치료 중 ‘심상유도음악’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음악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내면의 문제를 발견해 새롭게 인식하며 통찰력을 갖게 한다. 심상유도음악은 중년 주부의 우울증 감소에 효과가 탁월하다.

그뿐 아니라 음악 치료는 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수술 과정이나 수술 후 혈압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실험 결과가 많다. 이는 음악이 듣고 즐기는 기능뿐 아니라 환자의 오랜 병원 생활과 수술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음악을 직접 연주하면 우리 몸의 면역 세포를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피실험자 10명에게 음악 반주에 맞춰 드럼을 치게 한 후 피에서 면역세포 수를 살펴보니 전보다 현격히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연주 중에는 스트레스 발생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분비도 억제됐다.

음악 치료의 효과는 보통 뇌의 활동과 연관한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자신에게 알맞은 음악을 들으면, 음식이나 약물을 복용하거나 성욕을 느낄 때 반응하는 두뇌의 같은 부위를 자극해 두뇌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심리적인 만족감 또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음악 치료가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치료 현장에서 음악이 많이 사용되고, 일부 그 효능도 입증되고 있다.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중 하나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세상 음악은 육신을 즐겁게 해 주지만 찬양은 죽어 가는 우리 영혼을 치유해 준다. 하나님은 그 어떤 제사보다 찬양을 받길 원하신다(시69:30~31). 찬양 제사는 하나님의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라고 성경에 기록돼 있다(히13:15).

성경은 찬양을 통해 이적이 나타나고(행16:16~34) 악한 생각이나 귀신 들린 자가 회복되는 사실을 증거한다(삼상16:23). 음악은 인간 본성에 가장 빨리 접근하는 도구다. 나쁘게 사용하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지만, 복음 증거에 활용한다면 어떤 도구보다도 강력하고 빠르게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음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 앞에서 박수받기 원해 찬양한다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기도하는 바리새인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몇 년 전 찬양하는 자매에게 물었다. “악기를 전공했으면 다른 교회에서 사례금을 받고 찬양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무급으로 충성하느냐?”고. 그 자매의 대답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하나님은 찬양받으시려고 우리를 지으셨는데 음악을 전문으로 배워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면 얼마나 더 기뻐하실까요?”

우리 교회는 음악을 전문으로 배우지 않은 성도도 찬양대에서 하나님을 찬양한다. 또 그들이 매년 전 성도 감사 찬양을 한다. 올해 성탄 감사 찬양 때 성도들의 모습이 화면에 비칠 때 무수히 많은 빛나는 별같이 보였다. 내가 봐도 기쁘고 감사한데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우울하고, 되는 일이 없고, 사는 게 힘들 때, 교회에 일찍 와서 찬양 시간에 마음껏 찬양하면서 치유하기를 소망한다. 썩어 없어질 내 육신은 모르지만, 영원히 사는 내 영혼은 찬양할 때 내가 얼마나 회복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어린양 예수, 내 허물 인하여 찔리고 상해도 잠잠하셨네. 괴롬과 슬픔 영원한 평화 되고 나의 죄를 씻기니 영원한 기쁨이라.” 주님, 감사합니다.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現)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5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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