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세월

등록날짜 [ 2011-10-18 13:16:51 ]

세월

산에 들에 물드는 단풍들
어디에 그 고운 빛깔 감췄다가
거짓말처럼 갈아입을까

세월은 다 때가 있는지라

찬 겨울에도 나무는 든든히 버티지만
언제 흔적이나 있었냐는 듯
그렇게 잎들은 사라져 가리라

어느덧 창고에 들여지는 가을 열매처럼

눈에 뵈지 않아도 다가오는 영혼의 때
감쪽같이 준비한 세마포 차려입고
행복한 천국 잔치에 들어가야 하리

세월은 꼭 때가 있는지라


/김영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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