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이사 - 최태안

등록날짜 [ 2015-05-28 14:46:35 ]

이사

 

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들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다

 

추억의 짐들을 꾸릴 때에

어디서 그렇게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떠나며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

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우리네 인생이 나그넷길이라는데

그간 많은 것을 움켜쥐고

세상에 너무 안주했다

 

이제 살점을 도려내듯

세상 욕심을 던져 버리고

 

길 떠나는 나그네처럼

가볍게 살아야지

 

최태안 시인

위 글은 교회신문 <4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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