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나무처럼 - 오수경

등록날짜 [ 2015-06-30 23:38:22 ]

나무처럼

 

내가 좋아하는 나무처럼 살까나

어느 곳에 있든 푸르고

어느 때에 있든 제 색을 발하는

그래서 만인에게 사랑을 받는

나무처럼 살까나

 

아, 어찌하면 너처럼 그리할 수 있을까

사소한 일들에 매이고

스스로를 정죄하는

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

 

부럽구나

크든 작든 넓든 좁든

자기에게 충실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니

너는 하나님이 아끼는 피조물이

확실하리라

 

어이 어이 어이할꼬

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하고

뜨거운 태양에도, 차가운 빗줄기에도

굽힘 없는 너를 배우리!

꺾이고 베여도

뿌리는 남아

누군가의 쉼이 되어줄 그루터기로 남는

 

내가 좋아하는 나무처럼 살까나

 

오수경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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