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돌아온 생명 – 최태안 시인

등록날짜 [ 2016-03-30 23:07:36 ]

돌아온 생명

 

화려한 가을날

나는 장밋빛 환상을 갖고

단풍처럼 떨어져 나갔다

 

시원한 바람이 차가와지고

맞장구치던 시냇물도 얼어 버려

모두 죽음의 땅이 되었다

 

배고픔과 추위와 눈보라 속에

내 몸은 냄새나는 거름처럼

더러운 진흙처럼 짓밟혔다

 

이제 옛 추억을 깨달으며

속죄의 마음으로

고향으로 눈물로 돌아설 때에

 

햇살이 달려와 나를 안으며

고운 새순으로 옷 입히고

부활의 봄 소리를 울렸다

 

최태안 시인

위 글은 교회신문 <4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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