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여는 시] 흙으로 지은 사람 - 오수경

등록날짜 [ 2016-04-20 10:17:53 ]

흙으로 지은 사람

 

푸르른 흙길을 걷자

 

서로를 시샘하고

서로를 경계하는

회색빛 빌딩엔 사람이 사는가

 

머리로는 이치를 알고

가슴으론 사랑을 힘쓰는데

빌딩 숲엔 사람이 보이는가

 

그 옛날 콩 한 조각 나누던 손길들이

애써 마주할까 외면을 하고

도시에는 사람이 있는가

 

흙으로 왔으니 흙으로 가자

어머니 젖 냄새 나는 흙으로

아버지 땀 냄새 나는 흙으로

 

푸르른 사람 모양 만들어 보자

 

오수경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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