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더위 한탄 – 김영희

등록날짜 [ 2016-08-08 14:02:03 ]

더위 한탄

뜨거운 거리에서 인형 탈 쓰고

땀으로 목욕하며 벌어들이는 열정페이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공사장

인부의 어깨 위에선 철근마저 늘어졌다 

전기세 걱정에 선풍기도 못 틀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쪽방촌 노인들

무더위엔 잡초도 힘 못 쓴다며

기어이 땡볕에 김매는 농부도 도긴개긴 

이들 앞에

그리고

예수 아니면 맞닥뜨릴 불지옥 생각에

덥다는 하소연이 쑥 들어간다


/김영희 집사

위 글은 교회신문 <4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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